□ 출연:  김선권 여행작가
□ 진행 : 이호상 기자

▷이호상 : 전국 곳곳의 여행지를 소개하는 코너, ‘주말여행 스케치’ 오늘도 여행전문가 김선권 작가, 연결돼있습니다. 작가님, 나와계시죠? 안녕하세요.

▶김선권 : 안녕하세요. ‘여행 그려주는 남자, 김선권’입니다.

▷이호상 : 작가님 올해 들어서 첫 방송이네요. 저희가 1월엔 신년 특별편성 때문에 만나 뵙지 못했는데, 잘 계셨죠?

▶김선권 : 네, 여행이 자유롭지 못하다는 것을 제외하고는 별 어려움 없이 잘 지냈습니다.

▷이호상 : 작가님, 최근 코로나19 때문에 여행을 지금도 못가고 계신거죠? 

▶김선권 : 자제하고 있습니다. 그래야지 어쩔 수 없지 않습니까, 지금 상황이. 그래서 사실 바로 여행지도 다녀온지 얼마 되지 않은 생생한 곳을 전해드려야하는데, 보통 1년 전에 다녀온 곳을 소개해드리는 중입니다.

▷이호상 : 아, 그래도 저희는 생생하게 느껴지니까요, 걱정하지마시고요. 오늘은 어디를 소개해주실건가요?

▶김선권 : 오늘은 강원도 평창군으로 가보겠습니다. 평창군은 해발 700m에 위치한 고원지대입니다. 해발 700m는 인간과 모든 동식물의 생육에 최적의 조건을 갖춘 곳이라고 합니다. 평창은 동계올림픽 개최지로써도 유명하지만, 혹시라도 평창을 잘 모르시는 분들도 대관령은 대부분 아실 거라 생각합니다. 대관령은 ‘청정’이라는 단어가 떠오르는 곳입니다. 대관령 양떼목장과 삼양목장 그리고 대관령 하늘목장을 품고 있는 고원지대 대관령은 목축업이 발달한 곳이기도 합니다.

▷이호상 : 그렇죠. 그럼 대관령 목장을 소개해주시는거죠? 

▶김선권 : 네 맞습니다. 사계절 모두 아름답지만, 어제 눈이 많이 내렸잖아요. 특히 이렇게 눈 내린 이 시절에 더욱 매력적인 대관령 양떼목장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해발 800m가 넘는 곳에 자리 잡고 있어서 눈이 많이 내리는 양떼목장은 하늘 아래 첫 동네라는 표현에 걸맞은 겨울 풍경을 보여주는 곳입니다. 대관령 양떼목장에 가실 때는 자차를 이용하는 게 좋은데, 만약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가려 한다면 KTX나 버스를 이용할 수 있어요. 하지만 진부역에서 목장으로 갈 때 택시비가 만만치 않게 많이 들어요. 그래서 버스로 횡계 터미널까지 가셔서 거기에서부터 택시를 이용하시면 됩니다. 택시요금이 횡계 터미널에서는 한 만원 정도 나옵니다. 대관령 양떼목장은 넓은초지에 양들을 사육하고 있는 양 전문 목장인데요. 2km 정도 되는 완만한 산책로가 잘 조성되어 있어, 어린 자녀들과 함께 방문해도 좋고 연인과 함께 가도 좋은 곳입니다. 

▷이호상 : 입장료가 만만치 않을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김선권 : 입장료는 성인 6천원, 어린이 4천원인데, 입장권은 입장하고 끝이 아니라 양들과 건초 체험을 할 수 있는 건초 교환권 역할을 합니다. 건초를 가져다가 주는거에요, 입장권을 주면. 산책코스는 2가지 코스로 나눠지는데요. 먹이 주기 체험장에서 양들에게 건초 주기 체험을 하고 돌아오는 코스와 정상까지 올라갔다 내려오는 코스가 있습니다. 그런데 이 길이 그렇게 먼 길이 아니라서 두 곳을 다 걸어보셔도 무리가 없을 듯 합니다. 

▷이호상 : 이게 그러면 양떼 목장까지 가서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면 정상까지 가는 것은 어떤가요? 쉽지 않아보이는데요?

▶김선권 : 목장 초입에 있는 안내판에 정상의 높이가 해발 930m라고 소개되어 있습니다. 사실 930m면 엄청난 높이죠. 울릉도 성인봉에 가까운 높이니까요. 그런데 평창 자체가 해발 700m에 자리 잡고 있고, 대관령 양떼목장은 낮은 곳도 해발 800m가 넘기 때문에 정상까지 가는 게 그다지 힘들지 않습니다. 그리고 정상에 가면 뷰가 정말 멋져요. 정상까지 가는 길이 완만하고 다녀오는데 1시간 이내로 걸리기 때문에 정상까지 갔다가 내려오면서 먹이 주기 체험장에서 양들에게 먹이 주는 체험으로 마무리하는 것을 권해드릴게요. 그리고 처음에 말씀드린 것처럼 이곳은 사시사철 다른 매력을 가진 곳입니다. 봄과 여름의 푸르른 모습은 이곳이 알프스의 어떤 마을이 아닐까 하는 착각이 들 정도입니다. 근데 사실 겨울에 눈이 내리지 않은 풍경은 황량하고 실망스러울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평창은 동계올림픽이 열릴 정도로 눈이 많이 오는 지역입니다. 그리고 고도가 높아서 내린 눈이 잘 녹지도 않습니다. 이런 이유로 어지간해서는 아름다운 설경을 즐길 수가 있습니다.

▷이호상 : 눈이 많이 내리면 그만큼 좀 미끄럽겠네요.

▶김선권 : 저도 겨울철에는 항상 아이젠을 준비해서 가곤 합니다. 그런데 실제로 착용한 적은 없었습니다. 산책로는 제설이 잘 되어 있어요. 관리를 잘 하더라고요. 눈은 산책로 양쪽으로 쌓여있어서 편하게 걸으면서 설경을 만끽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산책로를 따라 걷다보면 대관령 양떼목장의 랜드마크라고 할 수 있는 움막이 있어요. 여기선 꼭 사진을 찍으셔야 합니다. 그리고 날씨가 좋고 주말 같을 때 가시면 여기에 줄 많고 사람이 되게 많습니다. 사진 찍겠다고. 되게 이국적이에요. 움막은 대관령 양떼목장의 대표적인 포토존입니다. 저도 이 움막을 찍은 사진이 컴퓨터에 수백 장이 들어있어요. 그리고 이 움막 주변에 하늘로 곧게 뻗은 나무들이 도열하듯 서 있는데, 이 나무에 눈이 쌓이거나 상고대가 피어나면 정말 장관입니다. 양들과 눈을 맞추며, 양들에게 건초 먹이를 줄 수 있는 체험시설도 아주 잘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우리가 흔히 순한 양이라고 하잖아요. 그런데 제가 다른 곳에서 경험한 양들은 그리 순하지 않았어요. 이런 말이 적당할지 모르겠지만, 양아치의 이미지가 남아 있을 정도로 양들은 거친 동물이예요. 전혀 순하지 않아요. 방심했다가는 달려가는 양에게 받칠 수가 있습니다. 그런데 다행스럽게도 이곳의 양들은 펜스로 잘 정리가 되어 있어요. 그래서 안전하게 체험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먹이를 풍족하게 줘서 그런지 건초로 체험을 할 때 여러 마리가 한꺼번에 달려들지도 않습니다. 이곳의 양들은 다른 곳들의 양들에 비해선 좀 순한 것 같아요. 그리고 잘 살펴보면요 머리에 핀을 꽂고 있는 녀석도 있고, 고무줄로 머리를 묶은 녀석들도 있습니다. 건초관리를 하시는 분들께서 묶어주셨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곳의 양들은 모두 이름이 있더라고요. 애정을 가지고 관리해서 그런 것 같습니다.

▷이호상 : 작가님 말씀 들어보니까 그림이 좀 그려지는 것 같아요. 대관령에 이 목장. 눈이 내린 목장. 또 양들이 뛰어노는 목장. 건초를 주는 모습 이렇게 그림이 그려지는데. 제가 늘 가장 마지막에 여쭤보는건데, 그럼 이 쪽에 대관령 양떼목장에 가면 양고기를 먹어야합니까? 먹거리는 뭐가 있나요?

▶김선권 : 평창은 횡성과 더불어 한우가 유명한 곳입니다. 그런데 오늘은 오징어와 삼겹살이 어우러진, 오징어 삼겹살. 오삼불고기를 소개해드리겠습니다. 횡계시외버스터미널 근처에 오삼불고기 거리가 있을 정도로 유명합니다. 평창에 무슨 오징어인가 하는 생각이 드는 분이 계실 거라고 생각되는데, 평창은 오징어로 유명한 주문진항과 30분 거리에 불과합니다. 
그리고 이곳 오삼불고기에는 특이하게 배추가 잔뜩 들어가요. 그런데 아마도 그 이유는 이곳 대관령에서 고랭지 배추가 생산되기 때문인데, 신선한 오징어가 대관령의 고랭지에서 재배된 배추와 어우러진 맛은 상상 이상입니다. 양떼목장에서는 10분 거리입니다.

▷이호상 : 강원도 평창 횡계에 가면 오징어삼겹살. 소개해주셨습니다. 대관령목장에서 눈요기를 하고 또 평창 횡계에 내려가서 오징어삼겹살 먹으며 정말 든든하겠네요. 네 작가님 오늘 말씀 고맙고요, 다음 주에 더 좋은 곳 소개해주시기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김선권 : 네 고맙습니다. 

▷이호상 : 지금까지 여행 작가 김선권 여행 작가와 대관령 목장으로 라디오 여행을 떠나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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