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 예방 및 위기학생 지원 …공감과 관심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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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정 교육장(광주서부교육지원청)
박주정 교육장(광주서부교육지원청)

오늘은‘자살예방과 위기학생 지원’에 대해 이야기 하고자 합니다.

‘사람이 하늘이요, 우주’라는 말이 있습니다. 내가 존재하지 않으면 우주도 의미가 없는 것처럼, 생명은 그 무엇보다 소중합니다.

얼마 전 극단적 선택을 한 학생이 병원에 후송되었지만 위독하다는 소식을 듣고, 저는‘제발, 살아만 달라!’고 수없이 기도하였습니다. 그러나 아이는 돌아오지 못할 길을 떠나고 말았습니다. 이처럼 우리 곁을 떠난 안타까운 소식을 들을 때면 학생을 지켜주지 못한 자책에 괴로워 밤잠을 설치기도 합니다.

코로나 블루와 함께 불안하고 우울한 감정은 아이들에게 좌절과 절망을 안겨주고 있습니다. 가정 불화, 소통과 대화 단절, 지나친 꾸중과 질책, 폭언과 폭행, 경제적 빈곤, 학업 스트레스,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두려움… 이 모두가 아이들을 극단적 상황으로 내모는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스스로 생을 마감한 아이들의 위험 징후를 우리는 왜 발견하지 못할까요? 아이들에게 찾아오는 불안과 절망의 감정은 순간적이고 즉흥적인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불안하고 우울한 감정이 극심할 때 아이들은 다양한 징후를 보여줍니다. 활발하던 아이가 갑자기 차분해지거나 대화가 현저하게 줄기도 합니다. 평소와 달리 자기 방을 말끔하게 정리하고 소중한 물건을 나누어 준다든지, 사랑하는 가족에게 이별을 암시하는 글이나 문자를 남기기도 합니다.

이러한 모습은 살고 싶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신호라고 할 수 있습니다. 원격 수업이 늘어나면서 아이들의 감정을 섬세하게 읽어내기가 쉽지 않습니다. 부모님이나 선생님께서 아이의 감정을 읽고, 아이의 말을 경청하고 공감하며, 지지하고 격려하는 관심과 사랑을 부탁드립니다.

상황이 심각한 경우 학교에서는 위기관리위원회를 열어 위기학생을 위한 전문기관 연계, 상담과 지원에 힘쓰고 있습니다. 심각한 위기 상황이 지속되면 교육청에서는 위기학생 맞춤형 지원을 제공합니다. 전국을 선도하고 있는 위기학생 신속대응팀 부르미가 의사, 임상심리사, 상담사, 경찰관과 협업하여 위기학생을 통합 지원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교육청 Wee센터에서는 심각한 우울감을 호소하고, 자살과 자해를 시도하는 학생에게 지속 상담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치료가 병행되어야 하는 학생은 광주학생마음보듬센터 의사 선생님의 진단을 거쳐 치료비를 지원받을 수 있습니다.

우리 교육청은 학생 자살 예방을 위해 학교에서 생명존중 교육을 더욱 강화하고, 지역사회 전문 기관과 협력 대응 체계를 구축하여 소중한 생명을 살리는데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전문가들은 극단적 선택을 예방하는 최선의 방법으로 공감과 관심을 이야기 합니다. 위기학생에게 건네는 작은 관심과 따뜻한 말 한 마디는 희망의 징검다리가 될 것입니다. 가정, 학교, 교육청, 지역사회가 나서 우주보다 더 가치로운 생명을 살리는데 함께 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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