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BBS 영상공모전 대상 '천년의 혼' 캡처 
2018년 BBS 영상공모전 대상 '천년의 혼' 캡처 

새해가 왔지만 코로나는 여전히 인류와 함께 하고 있다. 세계 곳곳에서 실업자가 늘어나고, 자영업자들의 한숨 또한 깊어지고 있습니다. 경기를 부양하기 위한 풍부한 유동성으로 부동산과 주식 등이 가파르게 오르면서, 상대적 박탈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자산의 상승보다는 돈의 가치가 하락하고 이동하는 시대에 자율 주행차 등 머지않은 시기, 지금과는 확연히 다른 미래에 대한 기대와 불안이 교차하고 있다. 지난해 연말 김종회 전 국회의원으로부터 카톡을 받았다. ‘시대의 변환기, 화합의 가치가 우선이다라는 제목으로 모 일간지에 실린 본인의 글이다. 전환기의 시대상을 오행으로 풀어낸 점이 흥미로웠다.

김종회 전 의원은 유학자이자 풍수에 밝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동양학자 중 한명이다. 특히 오행으로 인류 문명사를 풀이한 그의 이론은 일찌감치 주목을 받았다. 세상은 오행, 즉 물과 불, 나무, , 흙으로 이뤄졌고, 상생과 상극을 통해 발전해 왔다는 것이다. 즉 쇠로 고대국가의 근간이 이뤄졌지만, 철을 녹이는 불의 시대에 석유와 석탄, 원자력으로 인류가 지금의 문명을 이룩했다는 것이다. 김 전의원은 패권과 힘, 남성 중심의 의 시대에는 성장과 함께 여러 부작용이 나왔는데, 그중 하나가 코로나라고 설명했다. 코로나를 화의 시대 말기와 앞으로 찾아올 수의 시대 초기인 화말여초 시대의 찌꺼기라고 정의했다. 여름에서 가을로 진입하는 이른바 환절기에 유행병이 퍼지듯이 문명사적 전환기에 지난 시대의 부작용이 더욱 기승을 부린다는 것이다

그러나 김 전의원이 불이 물에 의해 꺼지듯, 화의 시대가 가면 수의 시대가 온다고 강조했다. 그가 말하는 수의 시대는 결실의 시대로 보인다. 아래로 흐르는 물의 속성처럼 소수가 독점하던 권력은 만인에게로 이동하고, 에너지 또한 폭발에 의한 원자력에서 융합을 기반으로 한 수소 등으로 전환된다고 했다. 세계 최고의 지붕 에베레스트 산에서 시작된 줄기가 백두산으로 이어지고 특히 천지가 품은 넉넉한 물은 수의 나라로서 대한민국의 밝은 미래를 나타낸다고 했다. 화의 시대 패권의 시대가 가면 문화의 시대가 오기에, 대한민국은 수의 덕목인 도덕과 예로서 세계의 지도적 국가가 된다는 것이다.

트럼프 등 이른바 스트롱맨이 몰락하고 있고, 전기와 수소 등 그린에너지가 등장하고 있기는 하다. 전기차의 대중화로 소음과 공해가 사라진 도시와 자율주행차로 좁혀진 새로운 공간과 축적된 시간을 상상해 본다. 새처럼 날고 싶어 했고, 달나라에 가고 싶어 했던 인류의 꿈은 현실이 됐다. 상상과 협력은 인류의 오늘을 있게 했고, 내일을 밝혀 왔다. 함께 꿈을 꾸고 함께 노력하며 이를 이뤄왔기 때문이다. 새해, 화의 찌거기인 코로나가 사라진 수의 시대를 그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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