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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제주4.3특별법의 국회통과가 무산된 가운데, 재일동포 작가가 4.3사건을 소재로 쓴 소설 화산도가 최근 3쇄를 찍으며 다시금 주목 받고 있습니다. 

특히 일본어로 쓰여진 화산도에는 시대적 아픔을 함께한 조계종 제23교구본사 제주 관음사가 중요하게 등장하는데요. 

BBS NEWS는 오늘과 내일 이틀에 걸쳐 제주 4.3사건과 불교를 소설 화산도를 통해 조명하고자 합니다.

보도에 홍진호 기자입니다.

 

< 리포터 >

화산도는 제주4.3사건을 다룬 일본어 소설이지만, 이를 번역한 동국대 김환기 교수는 이 소설을 우리문학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좌우 이데올로기 등이 복잡하게 얽힌 해방정국을 12권으로 풀어낸 화산도가 우리의 역사적, 문학적 공백기를 채워준다는 겁니다.

[김환기 교수/ 동국대 문과대학장

일본어로 쓰였지만 내용은 100% 한국문학입니다. 한국 내용 이예요. 그런 점에서 한국문학계에 문학사에 공백이랄까요. 해방정국에 대한 이야기가 그다지 많지 않습니다. 그런 해방정국의 이야기를 대하소설로 엮은 소설이 그것도 해외동포가 엮여낸 소설이 우리 문학사를 채워준다.”

1925년 일본 오사카에서 태어난 김석범 작가는 참혹했던 제주4.3사건을 접한 후 1965년부터 30여년에 걸쳐 화산도를 썼습니다.

1997년 완간 된 화산도는 김환기 교수 등이 8년에 걸쳐서 번역해 지난 2015년 국내에서 첫 완역판을 출간했습니다.

독립 운동가였던 소설 속 주인공은 해방 후 친일파가 반공을 내걸고 득세하자 북한에 대해 비판적이었지만 공산주의 활동에 가담합니다.

특히 소설에서 제주 관음사는 주지스님부터 공양주 보살까지 나오는 등 제주도민의 정신적 의지처로 자주 등장합니다.

[김환기 교수/ 동국대 문과대학장

관음사의 주지스님부터 공양주 보살까지 이 소설에서는 다양한 민중의 이야기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야말로 관음사가 제주도민의 일종의 정신적인 의탁지라고 할까요. 안식처라고 할까 그런 역할을 톡톡히 한 곳이다.

[스탠딩] 시대적 아픔을 함께한 제주불교의 역사는 재일동포 작가의 역작을 통해 미래세대들에게 전달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BBS NEWS 홍진호입니다.

(영상편집=남창오/영상취재=최동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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