든 자리는 몰라도 난 자리는 안다는데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에 손흥민 선수의 소속 구단 '토트넘 핫스퍼'가 리그 초반 선두자리를 내주고, 중위권에서 허우적거리면서 조세 무리뉴 감독의 선수 기용에 말들이 많습니다.

최근 관련 공식이 회자되고 있습니다.

"선발로 뛰는 '손흥민 선수'를 교체하면 그 경기는 반드시 놓친다."

가만보니, 매 경기 상대수비 3명 정도는 거뜬히 끌고 다니던 손흥민 선수를 빼면, 상대 공격숫자가 자연스럽게 늘게 되고, 그 지점에 토트넘에게 실점의 빌미가 생겨 낭패를 본게 아닌가? 그런 생각을 해봅니다.

'손흥민 선수와 토트넘'을 보면서, 연말 '교육부'에도 그런 느낌의 일이 생겨버렸습니다.

23일 전격적으로 단행된 박백범 교육부 차관 교체입니다.

리그 초반 1위를 달리던 토트넘처럼, 올한해 교육부는 코로나속 선전을 거듭했습니다.

연초 전격시작한 온라인 개학이나 맞춤형 등교밀집도 학사운영, 등교와 원격수업을 병행한 블렌디드 융합수업에 50여만명이 치른 수능의 무사 완료까지.

세계 각국의 교육부에 대한 노하우 전수요청은 차치하고 말입니다.

그 과정에서 유은혜 부총리와 박 전 차관의 협업은 토트넘 핫스퍼의 캐미, '해리 캐인과 손흥민' 조합 같았고, 모든 교육가족들이 "고생하고 수고하셨습니다"는 말을 충분히 들을만한 'K-교육'의 성과였습니다.

거기다 3차 팬더믹속 미래교육 청사진 공개를 앞두고 있었기에 연말 개각설과 무관하게 새해 준비에만 집중하던 교육부 직원들은 이번 차관교체에 당황하고 있습니다.

'토트넘 핫스퍼의 손흥민 선수'와 비교하는게 적절한지는 모르겠지만, '팀 교육부'에서 지금의 원격수업을 안착시키고, 학교방역을 진두지휘했으며, 학습 격차없는 수능도 치러냈고, 내년 교육설계까지 그 '키 플레이어'는 '박 전 차관'이기에 그렇습니다.

갑작스런 교체에 유 부총리도 당황했다는 후문도 있고, 교체 배경도 명확하지 않으니 더 어수선해 보이는 것 같습니다. 

'조세 무리뉴' 감독과 '토트넘 핫스퍼' 구단은 치열한 선두권 경쟁에서 공격자원을 수비로 돌리거나, 이유없이 손흥민 선수를 교체하고, 그 결과, 다잡은 경기를 잇따라 내주면서 팬들로부터 원성과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사람이 든 자리는 몰라도, 난 자리는 안다'는데, 이번 차관인사로 교육부가 그리되지 않을까? 뒤숭생숭한 연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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