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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정부는 코로나19 유행이 시작한 이후 지금의 상황을 최대 위기로 보고,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을 포함한 다각도의 대책을 마련 중인데요.

BBS 뉴스가 마련한 코로나19 기획보도, 두 번째 시간에서는 그동안 진행돼 온 불교계의 방역 실태와 그 속에 담긴 자비와 희생정신을 짚어봤습니다.

정영석 기자가 전합니다.

 

< 리포터 >

지난 5월, 불교계는 최대 행사인 부처님오신날 연등회를 전격 취소하는 결정을 내렸습니다.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지키기 위해 연등회 행사를 취소한 것은 지난 1980년 5·18 광주 민주화 운동 때문에 열리지 못한 이후 40년 만입니다.

이처럼 외부 요인이 아니라 불교계가 자발적으로 연등회를 열지 않기로 한 건 처음 있는 일로 기록됐습니다.

▶ 인터뷰: 금곡스님 / 조계종 총무부장(5월 19일)

-"(5월)23일 토요일에 예정했던 연등법회와 연등행렬, 그리고 24일 예정했던 전통문화마당 행사를 전격적으로 취소합니다. 오늘의 위기가 하루속히 종식되어 모든 국민들이 평안해지기를 발원하고자 심사숙고 끝에 내린 결정입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코로나19 극복 과정에서 불교계가 보여준 대승적 결단에 대해 BBS 불교방송을 통해 감사의 인사를 전했습니다.

▶ 인터뷰: 문재인 대통령

-"코로나 19를 극복하는 연대와 협력의 바탕에도 부처님의 자비와 사랑이 있습니다. 법회를 중단하고 부처님오신날 봉축 행사마저 연기하며 어려움을 나누어지고 계신 전국의 불자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국민의 아픔을 함께 나누고 위기 극복에 앞장서온 한국 불교를 바라보는 국민들의 인식에도 변화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여론조사 연구 분석 기관인 목회데이터연구소가 지난 6월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실시한 종교 관련 대국민 인식조사를 분석한 결과, 불교에 대한 긍정적 이미지가 많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이후 불교에 대한 긍정적 이미지가 높아진 요인으로 자비심을 바탕으로 한 '희생정신'과 '사찰 환경' 등을 꼽았습니다.

▶ 인터뷰: 김응철 / 중앙승가대학교 불교사회학부장

-"부처님오신날이나 백중 행사까지 연기하거나 축소해서 또 온라인으로 전환하는 노력을 적극적으로 기울인 것이 하나의 요인이고요. 또 명상이나 수행과 같은 것을 통해 코로나19로 인한 우울증을 퇴치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그런 얘기들이 언론에도 많이 나왔기 때문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생각이 듭니다."

국내 30개 종단 협의체인 한국불교종단협의회는 올해 국내에서 치러질 예정이었던 한중일 불교도 대회 등 국제적 규모의 행사들을 모두 연기했습니다.

한국 불교 최대 종단인 조계종은 지난 2월 코로나19가 본격 시작된 이후 사실상 '법당 폐쇄' 등의 선제적 방역 지침을 14번이나 내린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처럼 불교계는 위기 극복을 위한 범국민적인 노력에 적극 동참하면서 지금까지 사찰에서는 단 한 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지 않았습니다.

불교계의 코로나19 대응, 자리이타와 희생정신이 깃든 이른바 'B-방역'이 종교의 사회적 역할을 다하면서 국난 극복을 이끄는 밑거름이 되고 있다는 평가입니다.

BBS NEWS 정영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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