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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S 불교방송 정통 시사 대담 프로그램 '뉴스와 사람들'

진행 : 김봉래 BBS 전법후원국장

출연 : 김외숙 불교여성개발원 원장

방송 : 2020년 12월 13일(일요일) 저녁 6시20분(BBS 라디오)

 

김봉래 : 우리 사회의 명사들과 현안을 짚어보고 해법을 모색하는 BBS 뉴스와 사람들 진행을 맡은 김봉래입니다. 여성의 사회 진출이 늘어나면서 여성의 사회적 역할도 커지고 있죠. 그리고 그 사이에서 벌어지는 차별의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서 양성평등 노력이 꾸준히 이루어져왔습니다. 우리 불교계에서도 불성의 주인으로서 남녀의 차별은 전혀 없습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는 여성이 남성에 비해서 차별적인 상황에 상당히 노출되어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지금 여성운동, 불교여성운동이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는데요. 그래서 BBS 뉴스와 사람들 오늘은 불교계의 대표적인 여성 단체죠. 불교여성개발원의 김외숙 원장님 모시고 말씀 나누겠습니다. 잠시 후에 뵙겠습니다.

 

김봉래 : 네. 앞서 소개해드린 대로 불교여성개발원 김외숙 원장님 스튜디오에 모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김외숙 : 안녕하세요.

 

김봉래 : 네. 여성개발원이 올해 20주년을 맞아서 한 해를 진짜 열심히 달려왔는데요 요즘에는 어떻게 지내시는지요.

 

김외숙 : 네. 불교여성개발원 창립 20주년 기념일이 정확하게는 11월 27일입니다. 그 1주일 전인 11월 20일에 기념식을 대면행사로 치렀고요. 생일날인 27일부터 30일 사이에 유튜브 불교여성개발원 TV채널에 기념행사 촬영 동영상을 탑재했고 또 새로 축하공연과 축하메시지 동영상을 제작해서 탑재하는 등 좀 후속 행사로 바쁘게 보냈습니다.

 

김봉래 : 네. 그렇군요. 자. 여성개발원 20년의 역사를 다 말씀해주시기는 시간 관계상 쉽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그 의미는 돌아볼 수 있을 텐데요. 20주년의 의미 어떻게 평가하고 계세요?

 

김외숙 : 불교여성개발원이 스무 돌을 맞게 된 것은 한국 여성 불교계를 넘어서 세계 여성 불교계 차원에서도 매우 뜻 깊은 일이라고 감히 말씀을 드립니다. 왜냐하면 세계 대부분의 불교 국가에서 비구니 계맥 전승이 거의 중단된 사실을 이해한다면 재가불자 여성 단체의 성립과 유지가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짐작할 수 있을 것입니다. 따라서 한국 재가 여성 불자들이 전국 단위의 단체를 결성해서 그 전통을 20년 동안 이어왔다는 것은 매우 뜻 깊은 일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물론 이웃 여성 단체들과 비교를 한다면 역사나 조직 운영 경험 면에서 불교여성개발원이 여전히 배울 점이 많은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제 불교여성개발원이 상당한 내실을 갖추었다고 자부를 하고 있습니다. 더구나 이웃 종교를 대표하는 여성 단체들의 경우는 대부분 서구에서 먼저 본부가 꾸려지고 한국에서는 그 운영 노하우를 전수 받아서 이루어진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런 반면에 불교여성개발원은 세계 불교 국가 가운데 벤치마킹할 만한 어떤 뚜렷한 재가불자여성단체가 존재하는 것도 아니었고 또 역사적으로 볼 때도 재가 여성 불자의 대사회 활동을 위한 공동체가 결성되어서 장기간 활발하게 운영된 사례도 찾기가 힘듭니다. 그러다보니 대부분의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고 자력에 의해서 길을 이만큼 개척해왔다고 할 수 있고 그런 면에서 큰 의의를 갖는다 이렇게 생각을 합니다.

 

김봉래 : 네. 그래서 20주년을 맞은 불교여성개발원은 신심 깊은 여성 불자들이 서로 귀한 인연을 서로 섬기면서 활동을 해왔다. 큰 단체로 성장을 해왔다. 이렇게 볼 수 있는 거죠?

 

김외숙 : 네. 그렇게 저희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김봉래 : 예. 그래서 20주년의 뜻이 참 깊으시겠는데요. 얼마 전에 20주년 기념식이 열렸죠. 어떻게 진행되었죠?

 

김외숙 : 코로나19의 위기 상황을 감안해서 창립 20주년 기념식을 굉장히 제한된 소수의 인원만 참석한 가운데 간소하게 진행을 했습니다. 그렇지만 내용 면에 있어서는 20주년의 의미를 펼칠 수 있도록 알차게 구성하려고 노력을 많이 했습니다. 코로나 시기에 우리 모두가 어렵지만 특별히 어려운 학생들에게 도움을 주고자해서 예년보다 많은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을 했습니다. 그리고 창립 20주년 기념집도 발간을 했습니다. 그동안의 역사를 되돌아보고 또 앞으로 나아갈 길을 모색해보자는 취지로 책을 발간을 하게 되었습니다. 사회 전반적으로 볼 때 여성 단체로서 20주년을 맞이한 것이 대수롭지 않을 수 있지만 불교계에서는 20주년을 맞으면서 이 정도라도 사업을 해온 단체가 흔치 않기 때문에 그 역사를 사진과 글로 정리를 했고 또 전문가들로부터 개발원이 나아갈 방향에 대한 제안을 듣는 기회로 이 책을 준비했습니다. 거기다가 개발원의 주요 구성원인 센터장들이라든지 여성 불자 108인의 차수장들을 중심으로 불교여성개발원 활동과 자신의 불교수행을 연결한 글을 받아서 함께 엮었습니다. 이런 구성으로 이 기념집이 불교여성개발원에 대한 소개도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김봉래 : 네. 2000년 11월 27일에 불교여성개발원이 대한불교 조계종 포교원의 지원에 힘입어서 창립이 되고 20년 동안 그야말로 한국불교 여성단체 운동에서 새로운 역사를 쓰기 시작했다 이렇게 생각이 되는데 그날 또 뭐 토론회도 있었죠. 토크쇼.

 

김외숙 : 네. 토크쇼가 있었습니다. 2부 행사로 ‘과학 사회와 불교문화가 만나다’라는 주제로 토크쇼를 했는데요. 개발원 정대련 부원장님이 패널 두 분을 모시고 했습니다. 그 패널 두 분 모두 여성 불자 108인으로서 해당 분야의 최고 전문가들입니다. 그래서 불교여성개발원은 이와 같이 사회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활동하고 있다는 점이 큰 장점이라고 하겠습니다. 그리고 그 날 행사에서는 우리가 20년 동안 이렇게 발전하게 된 것에 대해서 감사를 드려야 할 분이 참 많습니다. 사실 그동안 역대 이사장 스님들 또 원장님들 비롯한 임원님들 뭐 일반회원뿐 아니라 전국에 계시면서 관심과 격려를 주셨던 스님들이라든지 일반 불자들 모두 참 감사한데요. 그 중에서도 특별히 불교여성개발원 발전에 공로가 많은 스님 세 분께 저희가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청도 우문사의 명성 회주스님, 그리고 인천 금상선사의 일법 주지스님, 그리고 부산지원의 지도법사로 활동하고 계시는 부산 흥법사의 심산 주지스님, 이렇게 세 분께는 저희가 감사패를 작게 마련해서 전달을 했습니다.

 

김봉래 : 네. 그런데 불교여성개발원이 올해는 처음으로 ‘올해의 스님’을 선정하고 시상식을 또 가졌더라고요.

 

김외숙 : 네. 올해의 스님 시상식은 불교여성개발원에는 여성 불자 108인회에서 주최를 한 사업입니다. 지난 11월 25일 프레스센터에서 개최했는데요. 이 사업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불교의 발전과 재가자의 수행을 위해서 공헌해온 스님들의 뜻을 받들어서 이것을 선양하고자 하는 뜻으로 기획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수행, 교육, 봉사, 포교, 이렇게 네 분야로 나눠서 올해의 스님을 선정을 하고 각 분야에서 탁월하신 스님들을 귀감으로 삼아서 우리들이 더욱 정진하겠다 이런 뜻으로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전달했다고 보면 되겠습니다.

 

김봉래 : 네. 그렇군요. 그런데 그 동안에는 여성 불자 108인 선정을 쭉 해와서 지금 거의 1000여 분 가까이 선정이 된 거로 알고 있거든요. 그 의미도 짧게 말을 해주신다면요.

 

김외숙 : 네. 불교여성개발원에서는 지도자 발굴과 여성 불자의 자긍심 고취를 위해서 2003년부터 격년제로 재가 여성 불자 리더들을 발굴해서 여성 불자 108인이라는 이름으로 선정을 해오고 있습니다. 작년까지 9차에 걸쳐서 현재 972명의 여성 불자 108인이 선정되어 있습니다.

 

김봉래 : 그러니까 이런 분들이 불교여성개발원의 여성불교운동에 큰 힘이 되고 있다. 이렇게 생각이 됩니다만.

 

김외숙 : 그렇죠. 불교여성개발원에는 일반 회원들도 많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그런 중에도 특히 여성 불자 108인들이 주요 구성원으로서 활동을 하고 있다고 보겠습니다. 그래서 이런 여성 불자 108인 선정을 통해서 여성 불자로서 전문성을 인정받은 분들이 자신의 전문성을 사회에 회향할 수 있도록 불교여성개발원이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것이 바로 여성 불자 108인 선정의 성과라고 보면 되겠습니다.

 

김봉래 : 그렇군요. 그래서 뭐 장학사업도 하고 여러 가지 사업을 많이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그 중에 주목할 만한 사업들 간단하게 정리를 해주실까요.

 

김외숙 : 네. 먼저 앞에서 여성 불자 108인이 이제 소개 되었으니까 여성 불자 108인회에서 하는 사업부터 설명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여성 불자 108인 회에서는 매년 자비나눔 바자를 통해서 장학사업에 사용하는 기금을 마련하고 있고요 또 앞에서 말씀드린 대로 올해 경우는 올해의 스님 시상도 했고요. 매년 1월 8일을 이제 108이죠. 1월 8일이. 그래서 108인의 날로 정해서 저희가 신년 법회와 함께 기념식을 하고 있습니다. 연초의 큰 행사라고 할 수 있죠. 그 다음에 여성 불자 108인 워크숍도 108인회에서 담당을 하는데 올해는 코로나 때문에 진행을 못했습니다. 그런가하면 작년의 경우는 남전스님을 지도법사로 모시고 구산선문을 찾아서라는 주제로 몇 차에 걸쳐서 남한에 있는 구산선문 사찰 내지는 폐사지를 모두 순례하기도 했습니다. 여성 불자 108인들이 매년 자비나눔 바자회를 통해서 장학기금 같은 것도 마련한다고 했는데요. 불교여성개발원의 경우에는 여성 불자 108인 선정을 통한 인재발굴이라든지 또 회원을 대상으로 하는 여성 불자 역량 강화, 이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과 동시에 우리 회원이 아니라고 하더라도 장학사업을 통해서 미래의 인재를 양성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을 하고 장학사업을 아주 초기부터 중요하게 다뤄왔습니다. 그래서 초기부터 원장님들이 개별적으로 또는 불교여성개발원 바자 수익금으로 장학금을 지급해왔습니다. 그러다가 2015년부터 아예 지혜장학회라는 조직을 만들면서 장학사업을 공식화했습니다. 그리고 올해는 공동위원장 제도를 시행하면서 장학사업을 더 강화했습니다. 그래서 보통 예년에는 다섯 명 정도에게 밖에 장학금을 지급할 수밖에 없었는데 올해는 창립 20주년의 뜻을 기려서 20명에게 2천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할 수 있었습니다. 이 장학사업에 대해서는 우리가 시행을 처음에 5백만 원을 하다가 2천만 원으로 올리니까 기금 마련을 어떻게 하나 조금 걱정을 했는데요, 의외로 많은 분들이 이 장학사업은 굉장히 중요한 인재사업이라는데 동의를 해주시고 호응을 해주셨습니다. 참 감사한 일이지요. 그래서 앞으로 장학사업은 불교여성개발원에서 더욱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김봉래 : 산하에 다른 조직들도 많은데요.

 

김외숙 : 그럼 제가 간단히 설명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불교여성개발원에는 사업별로 전문조직이 구성이 되어서 다양한 사업들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우선 교정교화센터부터 말씀드리면요, 이 교정교화센터는 불교여성개발원이 초기부터 아주 중시해 온 교정기관 재소자들의 교화 활동을 전담하는 기구입니다. 그동안 청소년 교정기관인 고봉 중고등학교에서 월 정기법회라든가 부처님오신날 봉축법회 또 템플스테이, 여기에 자체적인 장학사업 같은 것을 진행해 왔습니다.

그런가 하면 불교여성다문화봉사단은 결혼이주 여성의 한국사회 정착과 다문화 가정의 행복증진에 기여하기 위한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매월 교육관에서 다문화가족법회를 진행했고 그 외에도 템플스테이나 나들이 프로그램을 했습니다. 그런가 하면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다문화 인식개선 사업을 한다든가 다문화가족지원 전문 자원봉사자 양성 사업도 했습니다. 올해의 경우는 특별히 우리가 신경을 써서 베트남 출신 어머니들의 요구에 따라 그 자녀들에게 어머니 모국어인 베트남어를 가르치는 프로그램을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코로나 때문에 아쉽게 이 프로그램도 연기되고 월 정기법회도 하고 있지 못하는 상황에 있습니다.

그리고 생명존중본부에서 하는 사전연명의료의향서 작성은 정말 이런 기회에 모든 불자님들께 특별히 홍보를 하고 싶은 사업입니다. 생명존중운동본부에서는 웰다잉 교육과 함께 사전연명의료의향서 작성을 전담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사전연명의료의향서 작성은 아무데서나 할 수 없고 정식 등록된 기관에서만 할 수 있습니다. 불교계에서는 불교여성개발원이 수도권에서 최초로 등록된 기관입니다. 만일 우리 불자님들께서 불필요한 연명치료를 원하지 않는다는 점을 미리 밝혀둘 사전연명의료의향서를 작성하시고자 한다면 불교여성개발원으로 연락해주시기 바랍니다. 그러며 저희가 전문 봉사자들이 있습니다. 그 봉사자들이 작성을 도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김봉래 : 그 밖에도 교육 수행 프로그램 같은 것들도 많이 운영을 해왔던 것 같아요.

 

김외숙 : 그렇죠. 불교여성개발원은 기본적으로 인재양성을 굉장히 중요한 사업의 축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교육이라든지 수행 프로그램이 많습니다. 그동안 여러 경전에 대한 강좌를 해 왔고 참선프로그램도 꾸준하게 진행해 왔습니다. 이런 사업들은 명상 리더십 센터가 맡고 있습니다. 그런데 올해 경우는 코로나 때문에 어려움이 좀 있었는데, 저희 경우는 지금 지나고 보면 판단이 잘 되었고 좋은 효과를 냈다 생각할 수 있는데, 대부분의 사회단체들이 모두 거의 모든 사업을 연기하고 있을 때 저희는 정책 방향을 (코로나가) 종료되기를 기다리기보다는 코로나와 함께하는 운영을 하자 이렇게 방침을 정했습니다. 그래서 올 초부터 아주 방역 지침을 철저하게 지키면서 대면 프로그램을 조심스럽게 진행해왔습니다. 그래서 김홍근 교수님 모시고 전반부에도 수업을 하고 후반부에서도 수업을 했습니다. 그리고 일주일에 한 번씩 강의뿐만 아니라 1박 2일로 저희 불교여성교육관 자비실에서 집중수행으로 간화선 수행을 해왔습니다. 사실 12월 마지막 주말에도 집중 수행을 할 계획이었는데 이것은 지금 3차 유행이 너무 심해지기 때문에 연기가 되어있는 상태입니다.

 

김봉래 : 뭐 불교여성연구소도 있고요. 활동이 굉장히 많습니다.

 

김외숙 : 그렇죠. 불교여성연구소는 불교와 페미니즘의 통합적 관점에서 학문적인 연구를 통해서 불교 교리와 신행 문화를 여성주의적으로 해석하고 또 여성친화적인 수행 환경을 조성하는 데 기여하는 사업들을 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불교여성개발원이 진행한 정기 세미나라든가 학술대회 등을 불교여성연구소에서 담당을 했습니다.

 

김봉래 : 자. 뭐 가족지원센터 이야기도 있고 위즈덤 합창단 소식도 있습니다만 다 이야기하기는 어렵겠습니다만 다양한 사업들을 이렇게 진행하려면 아주 많은 분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으면 어려울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전문성 문제도 좀 염려하시는 분들도 계셔서요.

 

김외숙 : 그렇죠. 잘 모르시는 분들은 쉽게 한 단체에서 이렇게 다양한 사업을 하니 전문성이 약하지 않을까 염려할 수도 있겠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2년마다 선정하는 여성 불자 108인들은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각 분야에서 사회적으로 인정받은 리더들입니다. 사실 각 센터에서 활동하고 있는 분들의 면면을 보면 하나의 센터가 독립적인 하나의 사회단체가 되어도 충분할 정도의 역량을 갖춘 분들로 구성이 되어 있습니다. 거기다 사업에 따라서 다른 센터들이 서로 협력하면서 상승효과를 내는 장점도 있습니다. 작년 경우도 보면 서울시 지원으로 우리가 한부모 가정에게 건강식을 제공하는 사업을 했었는데요, 건강밥상센터장님 같은 경우는 식품영양학을 전공하고 단체급식을 수년 간 진행해본 경험을 가진 분이고 또 가족지원센터가 앞에서 설명은 못 드렸습니다만 한부모가족지원사업을 많이 합니다. 그런데 그 한부모 가족 모임을 수년 째 진행해온 경험이 있습니다. 건강밥상센터와 가족지원센터가 힘을 모으면서 굉장히 사업을 성공적으로 했고 좋은 평가를 받은 바 있습니다.

 

김봉래 : 네. 여성개발원하고 사단법인 지혜로운 여성이 있지 않습니까. 활동을 같이 하고 있는데 앞으로 뭐 개선점이랄까요, 뭐 그런 것은 어떤 게 있을까요?

 

김외숙 : 불교여성개발원 내에 부속 법인으로 사단법인 지혜로운 여성이 있습니다. 사단법인 지혜로운 여성은 여성가족부에 등록이 되어 있는데요, 많은 분들이 불교여성개발원과 사단법인 지혜로운 여성이 어떤 관계를 갖는지 궁금해 하고 그 역할이 어떻게 구분되는지 잘 모르는 경우도 있는 것 같습니다. 이 두 기관은 하나가 모단체라고 할 수 있고요. 불교여성개발원은 (모단체이고) 사단법인 지혜로운 여성은 거기에 부속된 법인입니다. 그런데 그 성격을 좀 달리하면서 두 기관이 상호 유기적으로 발전하기 위해 설립되어 있고 역할을 한다고 보면 됩니다. 개발원의 경우는 불교 여성 지도자를 발굴하고 조직화해서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일에 주력을 하고 있고요, 사단법인 지혜로운 여성은 여성 및 가정과 관련된 여러 가지 교육과 실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직접 운영하는 사업을 전개하는 것입니다. 앞에서 제가 여러 사업조직을 설명을 드렸는데 그 중에 6개 사업이 사단법인 지혜로운 여성에 속해 있습니다. 그런가하면 불교여성개발원으로서는 어려운 일을 하는 것도 있습니다. 예를 들면 불교여성개발원의 경우 불교계 내에서는 인지도가 높은 단체라고 볼 수 있죠. 그러나 우리가 정부나 지방자치단체로부터 어떤 기관을 위탁 받아서 운영하기 위해서는 법인이어야만 가능합니다. 그런 면에서 사단법인 지혜로운 여성이 현재 성남시의 고등동복지회관과 서울 방학가람어린이집을 위탁 운영을 하고 있습니다. 이런 것은 우리가 두 기관의 특성을 잘 살려서 총체적으로 역할을 크게 하는 방법으로 운영을 하고 있다 이렇게 보면 되겠습니다.

 

김봉래 : 원장님은 뭐 대학에서 오랫동안 후진을 양성하면서 동시에 여성불교 활동에 매진을 해오셨고 또 정년 후에도 이렇게 여성불교 활동에 매진을 해오셨습니다. 불교여성개발원 활동을 해오시면서 어려운 점도 많으셨을 텐데, 앞으로 여성불교운동이 한 단계 더 발전하기 위해서는 어떤 점이 어떻게 달라져야 한다고 보시는지요.

 

김외숙 : 사실 뭐 어려운 점이 많다고 하지만 무슨 일이든 어려운 점이 없을 수는 없고요. 워낙 우리 불교여성개발원 회원들이 정말 대보살님들이 많이 모여서 서로 열심히 힘을 모아서 일을 해나가고 있기 때문에 그 현장에 같이 있다 보면 저도 오히려 즐겁고 아주 뜻 깊게 보낼 수가 있습니다. 그런데 불교여성운동과 관련해서 생각해보면 기본적으로 우리 여성 불자들이 특히 우리 개발원에 함께 활동하고 있는 분들을 본다면 사실 수행도 굉장히 열심히 하고 드러내는 것 없이 선행도 하고 구성원 간 화합도 독려하면서 대사회적인 역할에 대해서도 끊임없이 고민하면서 아주 직접 열심히 실천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또 불교발전이나 공익을 위해 금전적으로 앞장서는 분들도 적지 않습니다. 우리가 보통 불교계가 그동안 여성 불자들을 치마불교 또 기복불교 운운하면서 비하해 온 것이 너무나 부적절하다, 이런 것을 실증해주는 분들이 많다는 뜻입니다. 그러나 아직도 사회전반적으로 볼 때는 아직도 재가 여성 불자들이 오로지 자신의 가족이나 자신만을 위해서 기도를 한다든가 아니면 불자로서 기본 소양이나 교양이 부족하다는 점에서 좀 치마불교 기복불교라는 이름으로 비하되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치마불교라든지 기복불교라는 용어가 꼭 부정적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기복이라는 것이 종교를 찾는 기본 심성에 해당한다고 보기 때문에 복을 비는 것 자체가 문제라고는 저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다만 과제라고 한다면 그 복을 비는 대상이 자신과 가족에서 멈추지 않고 좀 더 나아가서 이웃과 사회까지 확대되고 또 기후문제라든지 환경문제라든지 이런 모든 것이 좋아질 수 있도록 복을 빌고 또 한편으로는 복을 빌기보다 자기 스스로 복을 짓는 활동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을 합니다. 이렇게 생각한다면 불교여성운동에서 우선 여성들의 의식을 개발하고 또 시민불자로서의 소양을 높이면서 대사회적인 활동에도 참여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일이 불교여성운동에서 기본적으로 중요하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와 더불어서 한 가지 더 문제를 과제를 생각한다면 여기 이제 그냥 이게 불교운동이 아니고 우리가 불교여성운동이라 할 때는 아무래도 양성 평등의 문제가 중요한 주제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아시다시피 세계 종교 중에서 여성 성직자를 최초로 인정한 종교가 불교가 아니겠습니까. 그런가하면 요즘 차별금지법에 대해서도 찬성을 하고 있는 종교가 불교입니다. 굉장히 자랑스럽다고 말씀을 드릴 수 있죠. 그런데 불교계 내부를 보면 사실 아직 양성 평등 수준이 상당히 낮은 문제가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평등과 불성을 이야기하는 불교가 양성 평등 문제에 있어서 뒤떨어진 수준이어서는 되지 않겠다. 모든 존재의 불성과 평등을 강조한 부처님 정신으로 돌아가야 되겠다. 이런 방향에서 생각한다면 우선 이를 위해서 여성 불자 스스로 의식을 개혁하는 것이 중요하고 나아가서 종교계 전반이 양성 평등하도록 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김봉래 네. 여성들이요 외부적인 활동도 중요하지만 동시에 가정 내에서 여성 불자로서의 역할도 중요하지 않습니까. 그런데 이른바 페미니즘 운동이라고 할 때 자칫 여성성을 너무 부정하는 듯한 느낌이 있지 않은가 이런 게 제 평소의 느낌인데. 원장님은 실제로 어떻게 하고 계신지 궁금해요.

 

김외숙 : 외부적인 활동도 중요하지만 동시에 가정에서도 여성 불자로서 역할도 중요하다 이렇게 말씀하셨죠. 저도 여기에 동의를 합니다. 동의를 하면서 동시에 더 추가하고 싶은 내용은요 외부적인 활동도 중요하지만 동시에 가정에서 남성 불자의 역할도 매우 중요하다 이렇게 덧붙이고 싶습니다. 외부적인 활동도 함께 중요하고 가정에서도 남녀가 함께 할 역할들이 있습니다. 그게 똑같이 똑같은 일을 해라 뜻이 아니라 남성도 가정에서 할 일이 있고 여성도 밖에서 할 일이 있다 이 뜻이죠. 우리가 보통 페미니즘 이 말을 우리말로 풀이하면 여성주의라는 뜻이잖아요. 여성주의라는 뜻은 모든 생활 영역에서 남성의 권리와 동일한 여성의 권리를 주장하는 이념, 말하자면 간단히 말하자면 모든 성별, 젠더가 평등하다는 이념이하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그런데 현실에서 보면 애초에 여성과 남성으로 성이 구별되어 있지 않습니까. 구별되어 있다는 것은 우리가 어떻게 할 수가 없는 거죠. 남자로 태어나거나 여자로 태어났을 때 이미 다르게 태어난 것입니다. 이렇게 다르게 태어났다고 해서 이것을 차별을 한다면 이게 반(反)페미니즘이 되는 것이죠. 페미니즘이라는 것은 어떤 차이를 인정하지 않는다는 뜻이 아니고 그 차이를 차별하지 않아야 된다는 것이죠. 차이는 인정하되 차별은 하지 않아야 한다. 말하자면 서로 다름을 인정하면서 존중을 해야된다. 이렇게 보면 되겠습니다. 사실 우리가 남성이든 여성이든 하나의 성으로 살 수밖에 없습니다만 이런 성의 차이가 성의 차별이 되어서는 안된다는 것을 분명하게 의식하고, 그야말로 이게 젠더 감수성이 되겠죠. 젠더 감수성을 가지고 살도록 노력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앞에서 뭐 페미니즘 운동이 자칫 여성성을 너무 부정하는 듯한 점이 있지 않은지 물으셨는데요, 양성 평등을 주장하는 것이 여성성 자체를 부정하는 것은 아니라고 저는 생각을 합니다. 각각 가진 특성을 잘 살리는 게 중요한 것이죠. 앞에서도 말씀드렸듯이 차이를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그 차이를 차별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그리고 제가 전공을 가정관리학을 했습니다. 가정관리학을 전공했기 때문에 학생들 가르칠 때도 부부 간에 가사노동 분담 같은 것도 많이 주장하는데요. 사회적으로 보면 최근에는 많이 개선이 되었습니다만 아직도 성별에 따른 역할 구분이 존재합니다. 그런 면에서 본다면 여성의 사회화, 반대의 남성의 가정화가 함께 필요하다고 봅니다. 그래서 외부적인 활동도 중요하지만 가정에서도 남녀 함께 힘을 모아서 가족 전체의 역량을 기능을 강하게 하는 것이 하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현실 생활을 보면 아무래도 이념이나 규범과 불일치하는 면이 없을 수가 없죠. 역시 인간이 역사적인 존재이다 보니까 자신도 모르게 간섭이 몸에 익는 면이 있다고 봐야겠습니다. 그러다보니까 머리로는 양성 평등적이지만 정서라든지 몸은 그렇지 못한 경우도 있게 되겠죠. 서로 성이 다르다보면 이해가 더 어려울 수도 있으니까 상대의 입장이 되면서 장기적으로 나아가는 방향을 함께 이루어 가도록 노력하는 인내심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김봉래 : 불교여성개발원의 향후 과제, 어떻게 설정하고 계신지 짤막하게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김외숙 : 네. 이제 20살 청년이 되었으니까 불교여성개발원에서도 지난날의 자랑스러운 성과에 머무르지 않고 부족한 면을 성찰하면서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심각하게 모색할 시기라고 생각을 합니다. 우리가 더욱 평등하고 행복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데, 노력하는 방향을 보면 저희가 핵심 가치를 네 가지로 들고 있습니다. 지혜와 자비 그리고 평등과 동행입니다. 이 네 가지 가치를 핵심 가치로 삼아서 여성불자 지도자 양성, 불교적 수행문화 확산, 불교의 사회적 실천 그리고 행복한 조직문화 강화라는 네 가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힘쓰고자 합니다. 우리가 부처님 가르침의 사회적 실천을 선도하는 대한민국 대표 여성 불자 단체라는, 이제 불교계 범주를 벗어나서 앞으로는 사회적으로 또 국제적으로도 주목받는 여성 단체로 발전하기 위해서 힘을 모으려고 하고 있습니다.

 

김봉래 : 네. 끝으로 종단에 건의하고 싶은 내용 말씀 부탁드립니다.

 

김외숙 : 불교여성개발원의 성장 발전이 곧 불교계의 자원이라고 생각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사실 자율성이 없이 건강하게 발전할 수 있는 조직은 존재하기 힘들다고 봅니다. 그렇게 볼 때 불교여성개발원이 스스로 책임과 권한을 가지고 부처님 법을 배우고 실천하면서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종단이 여러 가지로 지도하고 도와주시면서 종단과 불교여성개발원이 함께 힘을 모아 포교 효과를 더욱 높일 수 있게 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김봉래 : 네. 그리고 불교방송 같은 매체에도 당부하고 싶은 말씀 주시죠.

 

김외숙 : 좋은 점을 보도하는 것도 당연히 중요하지만 이와 함께 언론의 본질이라 할 수 있는 비판의 역할을 좀 더 강화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불교계 내부의 문제에 대해서 불교 매체가 다루지 않게 되면 결국 일반 매체에서 다루게 되고 그렇게 될 때 오히려 불교계로서는 악영향을 받을 가능성도 커지게 된다고 생각을 합니다. 스님이 스님답지 못하다든가 신도가 신도답지 못한 일이 있을 때는 언론이 정확하게 보도함으로써 불교계가 더욱 건강해지고 또 이러한 노력으로 해서 대사회적인 이미지도 더욱 개선되지 않을까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김봉래 : 네. 오늘 개인적인 내용은 많이 못 여쭤봤는데 광덕스님을 스승으로 모시고 열심히 신행생활을 해오셨는데 앞으로의 비전 간단하게 말씀 주시는 것으로 오늘 순서 마무리 할까 합니다.

 

김외숙 : 네. 우리 불교여성개발원은 앞으로 부처님 가르침의 사회적 실천을 선도하는 국제적인 여성 불자 단체로서 비전을 갖고 열심히 걸어가도록 하겠습니다.

 

김봉래 : 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김외숙 : 감사합니다.

 

김봉래 : 지금까지 불교여성개발원 김외숙 원장님과 함께했습니다.

 

네, 오늘 김외숙 불교여성개발원장님과 함께 한 시간 어떻게 들으셨는지 궁금합니다. 저는 더욱 평등하고 행복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말씀 또 부처님 가르침의 사회적 실천을 선도하는 대한민국 대표 여성 불자 단체를 지향한다는 말씀 되새겨 봅니다. 단체의 발전이 종단과 한국불교의 발전 나아가 대한민국의 발전과 세계 평화로 이어지길 기원합니다. 지금까지 제작에 불교방송 보도국 진행에 김봉래였습니다. 편안한 시간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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