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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국내에서 연일 수백 명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쏟아지면서 전국적인 확산세가 좀처럼 잡힐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데요.

BBS 뉴스는 오늘과 내일 이틀에 걸쳐 일선 사찰들이 겪는 피해와 함께 불교계의 대응 실태를 살펴보는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첫 순서로 사실상 '법당 폐쇄'에 준하는 특별 지침이 내려진 서울 지역 사찰들의 방역 현장을 정영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터 >

한강변에 자리 잡은 서울 마포구 석불사에 코로나19 극복을 염원하는 대형 현수막이 내걸렸습니다.

휴식형 템플스테이를 운영하며 시민들의 주목을 받는 이곳.

하지만 수도권의 코로나19 확산세를 피해가지 못했습니다.

정부의 2.5단계 방역 지침과 함께 서울 지역 사찰들을 대상으로 한 종단의 특별 조치가 취해지면서 예정됐던 템플스테이 행사가 줄줄이 취소됐습니다.

신도들의 발길도 뚝 끊겼습니다.

▶ 인터뷰: 경륜스님 / 서울 마포구 석불사 주지

-"이 위기를 잘 넘겨서 좀 더 빨리 평안한 그런 시간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모두가 힘들겠지만 조금만 더 힘내시면 정말 좋은 시간이 또 오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합니다."

무소유를 실천한 법정스님의 가르침이 깃든 서울 성북구 길상사.

답답한 심신을 치유하려는 몇몇 시민들만이 사찰을 찾았습니다.

▶ 인터뷰: 이인희 / 서울 관악구 구암고등학교 3학년

-"혼자 있을 수 있는 시간이 있으니까 좀 편안해진 것 같아요. 그냥 여기 주변만 걸어 다녀도 저는 좋은 것 같아요."

길상사는 코로나19 감염 확산 방지를 위해 불교 용품점과 북 카페 등의 운영을 모두 중단했습니다.

아미타 부처님을 주불로 모신 극락전에서는 참배만 가능합니다.

대신 주지 덕일스님 취임 이후 시작된 천수다라니 33독송 기도를 유튜브 채널을 통해 진행하며 신도들과의 수행 정진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습니다.

▶ 인터뷰: 김기홍 / 서울 성북구 길상사 종무실장

-"2천 명 정도가 저희 기도에 동참하셨는데 지금은 코로나19로 저희들이 종단 지침에 따라 아예 법당에 참석 자체를 못하시는 대신 사부대중 스님들이 따로 기도를 하시고 그 기도를 실시간으로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생중계 송출하고 있습니다."

조계종은 서울 지역 사찰들을 대상으로 사실상 법당 폐쇄에 준하는 강력한 방역 조치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불교계는 정부의 치침에 따라 코로나19 방역 조치를 보다 철저하게 지키면서 위기 극복을 위한 범국민적인 노력에 적극 동참하고 있습니다.

BBS NEWS 정영석입니다.

(영상취재/장준호, 편집/허영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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