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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미술 작품을 통해 세대간 소통과 공감을 나누고 코로나19로 지친 시민들에게 힐링과 치유의 시간을 제공하는 자리가 마련됐습니다.

서울노인복지센터가 운영하는 탑골미술관에서는 미래 한국 예술계를 이끌어갈 신인 작가들의  개성 넘치는 작품들을 만날 수 있는데요.

삶과 죽음을 소재로 한 이정희 작가의 첫 개인전을 권송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푸르고 싱그러운 풀잎들 사이, 

큰 움직임 없이 무표정한 모습의 검정개가 정면의 관람객을 응시하고 있습니다.

작품 속 주인공과 적정 거리를 유지하면서, 관람객은 자신을 바라보는 시선에 대해 생각하게 됩니다.

불교계 복지시설 서울노인복지센터 산하 탑골미술관이 신인작가 지원사업인 도약의 단초 여섯 번째 공모를 통해 선정된 이정희 작가의 첫 개인전을 열었습니다.

‘여기, 함께’를 주제로 자연과 동식물, 그리고 인간을 연결하는 작품 16점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이정희 (‘여기, 함께’ 작가): “인간과 함께 삶의 공간에서 같이 살아가고 있는 인간 외 다른 존재들을 작품 속으로 가져와서 표현한 작품들이거든요. 현대에 있어서 함께 살아간다는 것은 무엇인가에 대한 고민을 함께해볼 수 있는 계기를”

잡초로 불리는 식물들 가운데 불교 전통 문양인 단청을 배경 삼아 도자기가 덩그러니 놓여있습니다.

작가는 종교적인 요소를 배치해 인간에 의해 소멸당한 식물을 위로하는 의식을 표현합니다.

관람객들은 서로 연결돼있는 ‘여기’ 찰나의 순간 속에서 ‘함께’ 살아가는 의미를 생각하며, 각자의 이야기를 끌어냅니다.

전상경 (서울 도봉구): “참 좋아요. 집에서 갇혀서 꿈쩍 못하고 있는데, 이렇게 전시에 와서 보니까 마음이 확 터지는 게 얼마나 기쁜지 제가 다시 자연 속으로 들어간 것 같습니다.”

후광의 금빛으로 고귀함을 담은 작품도, 생태적 화해의 삶을 상징하는 작품도 눈길을 끕니다.

장시간 덧칠을 통해 예술적 깊이를 더한 채색들 사이로 삶과 죽음의 의미를 담았습니다.

이정희 (‘여기, 함께’ 작가): “앞으로는 제가 불화나 불교가 가지고 있는 이야기들을 조금 더 편하게 다가갈 수 있게끔 개인적으로 다뤄보는 것도 기획하고 있습니다.”

탑골미술관은 코로나19로 외부 활동이 어려운 어르신들이 미술 작품을 보며 잠시나마 마음의 힐링이 되기를 기대했습니다.

희유스님 (서울노인복지센터 탑골미술관 관장): “(어르신들이) 코로나 시대에 아무 데도 못 가고 친구도 못 만나고 이러다 보면 심적으로 진짜 많이 우울해하시거든요. 그럴 때 미술관에 와서 잠깐이라도 마음을 달랠 수 있는 그런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

[스탠딩]
이정희 작가의 개인전 ‘여기, 함께’는 이곳 탑골미술관에서 다음 달 21일까지 만나볼 수 있습니다.

BBS뉴스 권송희입니다.

(영상촬영=강인호 감독, 영상편집=장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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