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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일본의 압박으로 철거 위기에 놓였던 베를린 '평화의 소녀상'을 지키려는 움직임이 확산하면서 그대로 유지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는 세계 양심의 수도 베를린에서 소녀상 철거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직접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김연교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터 >

독일 수도 베를린의 미테구 거리에 세워진 '평화의 소녀상'.

현지 시민단체 코리아협의회는 지난해 7월 미테구로부터 설치를 허가받아 지난달 말 소녀상 제막식을 가졌습니다.  

하지만, 제막식 이후 일본 측의 반발이 거세자 미테구는 설치 9일만에 다시  철거를 통보했습니다.

이에 반발한 현지 시민단체와 시민들은 법원에 철거명령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내고, 행진 시위와 집회를 열며 철거 명령 철회를 요구했습니다.

시민단체들을 중심으로 소녀상 철거 논란이 국제적인 전쟁 피해 여성의 인권 문제로 확산되자 독일 정치권에서도 비판이 제기되기에 이르렀습니다.  

급기야 미테구는 철거를 일단 보류했고 "절충안을 찾고 싶다"며 협상의 여지를 열어둔 상황.

이런 가운데 '소녀상 구하기'에 동참하는 목소리가 국내외로 더욱 확산되고 있습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도 국회에서 직접 기자회견을 열어 철거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호소했습니다.

[이용수 할머니 /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소녀상은 피해자 할머니들의 한과 슬픔이요, 후세 교육의 심장입니다. 세계 양심의 수도라고 부를 수 있는 베를린의 소녀상은 철거되어서 안 됩니다.”

미테구는 우선 시민단체가 신청한 철거 명령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에 대한 법원의 판결이 나올 때까지 협의를 진행하겠다는 방침입니다. 

특히, 미테구가 소녀상의 비문이 한국 측 입장에서 일본을 겨냥하고 있다는 것을 철거 명령의 근거로 삼은 만큼 비문을 수정해 존치하는 방향으로 타협이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강창일 / 전 국회의원·정각회 명예회장]
"독일은 과거 청산 문제에 대해 확고하게 한 나라거든요. 일본 정부의 압력에 의해서 (소녀상을) 철거하겠다고 하는 것은 독일 사회가 용납하지 않을 거에요. 소녀상 자체가 아니라 (비문) 내용을 문제 삼았다는 말이 있거든요. 내용을 좀 고쳐서 하는 방법도 있고, 여러가지 타협안이 나올 것 같아요."

BBS 뉴스 김연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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