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시선 싸늘...의료 현장으로 돌아온 후 정부와 대화 통해 해결해야

 

코로나19 사태가 갈수록 심각한 상황이다.

지난 815일 광화문 집회에서 집단감염이 시작되더니 최근에는 수도권 종교시설, 집회, 방문판매 등에 이어 식당, 카페 등 다중이용시설이나 직장 가족간 등 생활공간으로 확산하고 전국적으로 번지고 있는 양상이다.

이처럼 코로나19가 대유행 상황으로 번지고 있는데 의사단체들은 파업에 나서고 있다.

지난 21일 인턴과 4년차 레지던트, 223년차 레지던트, 231년차와 2년차 레지던트에 이어 오늘(24)은 전임의들이, 그리고 26일부터는 대한의사협회가 파업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이제 개업의까지 파업대열에 동참하는 모양세다.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는 어제 정부 측과 토론한 결과 "해당 합의에서 정부는 의료정책을 철회하거나 전면 재논의할 의사를 밝히지 않았다""정부의 입장이 변할 때까지 복귀하지 않고 단체행동을 이어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병동, 응급실, 중환자실 복귀는 없다고 밝혔다.

전공의 코로나 자원봉사단을 꾸려 코로나19 대응 관련 공문을 받은 병원, 지자체, 보건소 등에서 요청이 있을 경우 병원 전공의 대표와 협의해 인력을 파견하겠지만 '병동, 응급실, 중환자실 복귀'는 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의료진의 파업이 이어지면서 의료현장에서는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삼성서울병원은 22일부터 외과계 일부에서 신규 입원이 중단됐다.

서울대병원도 30~40%가량의 수술 일정을 줄인 상태다.

서울 연세대세브란스병원 내과는 23일 당분간 응급실로 오는 중환자를 받을 수 없다는 내부 공지를 띄운 상태다.

의사단체들은 정부의 정책 철회가 없는 한 집단행동을 예정대로 진행한다는 입장이다.

코로나19 사태로 엄중한 시기를 틈타 자신들이 목적한 바를 이루겠다는 몽니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코로나19 감염은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는 이 때 파업카드를 꺼낸 의료계를 향해 대통령은 엄중한 비상 상황이라며 파업 철회를 촉구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오늘(24) 단체행동에 들어간 의료계를 향해 "코로나 확산 저지에 국가적 역량을 모아야 할 상황에서 국민의 생명을 담보로 하는 집단행동은 결코 지지받을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문 대통령은 "정부는 국민의 생명권을 보호하기 위해서라도 휴진, 휴업 등의 위법한 집단적 실력 행사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대응할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문 대통령은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 가능성에 대해 "3단계 격상은 결코 쉽게 말할 수 있는 선택이 아니다"라며 "최악의 상황까지 가지 않도록 모두가 힘을 모아 주시길 바란다"고 거듭 당부했다.

대한감염학회 등 유관학회도 코로나19 상황이 엄중하다며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이 불가피하다고 했다.

학회는 현재 유행 상황에 대응하기에는 역부족이라도 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거리두기 3단계 격상 필요성과 그 시기에 대해서는 면밀하게 검토 중이란 입장을 밝혔다.

대한감염학회 등에서는 거리두기 3단계를 촉구하고 있고 방역당국 역시 면밀하게 검토하고 있을 정도로 지금의 상황은 위중하다.

의료계 스스로 상황이 엄중하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다면 코로나19 진료 외에도 병실 응급실 중환자실로 즉각 복귀하는 게 맞다.

우선 복귀를 한 다음 대화를 통해 순리적으로 해결해야 할 것이다. 정부가 현재 대화의 문을 닫은 건 아니지 않는가.

의사 단체는 자신들이 봤을 때 잘못된정부정책을 바로 잡기 위해 병원 문을 닫겠다는 것인데 환자들에게는 죽고 사는 문제다.

이익단체가 집단행동을 할 수도 있고 의사라 해도 정부 정책이 마음에 안 들면 파업을 할 수도 있다. 의사 역시 돈으로 사는 자본주의의 한켠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것들은 때가 있는 법이다.

지금 의료계의 파업을 보는 국민들의 시선은 싸늘하다.

명분과 실리가 없는 집단행동은 자해행위나 마찬가지다. 지금은 비상시국이기에 명문이 없고 정부는 정부가 내놓은 안이 올바른 의료정책이라고 보고 있고 거기에다가 국민적 지지까지 업고 있으니 의료계가 요구하는 4가지를 다 들어 줄 리도 없기에 실리도 없다.

먼저 의료 현장으로 돌아온 후 명분을 쌓고 국민적 지지도 얻은 다음 정부를 압박하고 대화를 통해 해결하는 게 맞다.

의사는 그저 진료하고 돈이나 받는 사람이 아니라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다. 죽고 사는 일, 생명을 지켜주는 사람이기에 선생님으로 불리면서 사회적 존경과 존중의 대상이기도 하다. 이를 모르는 의사는 없을 것이다.

중환자실 응급실에 누워 생명줄인 의사의 손길을 기다라는 환자들을 생각해 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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