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이목이 북경올림픽 개막식에 집중되고 있었던 2008년 8월 8일에 세계 2위의 군사대국 러시아는 인구 460만명의 그루지아를 침략하는 전쟁을 시작했습니다. 그루지야와 러시아 간에 전쟁이 발발하게 된 직접 원인은 그루지야 공화국 내에서 자치공화국 지위를 갖고 있는 인구 7만명의 남오세티아지역에 대한 러시아와 그루지야의 영향력 경쟁으로 설명되고 있습니다.



    한반도 영토의 약 삼분의 일 면적에 해당하는 6만 7천 평방킬로미터, 인구 466만명의 그루지야는 19세기 이전 제국을 이루었던 제정러시아와 오스만 터키 사이에 있는 약소국이었습니다. 1921년에 구소비에트연방에 병합되어 소련의 지배를 받아오다가 구소련이 해체되자 1991년에 독립을 선언하였습니다. 독립을 선언한 이후 그루지야는 안전을 보장받기 위하여 나토에 가입하기 위한 조치들을 취해 나토와 동반협력관계를 구축하였고, 2009년에 나토에 가입하도록 예정되어 있습니다. 신생 그루지야공화국은 러시아로부터 오는 안보적 위협을 해결하기 위하여 북대서양조약기구 나토와 새로운 집단안보를 구축하는 안보정책을 선택한 것입니다. 내부 남오세티아 자치공화국의 분리주의운동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러시아의 군사적 간섭을 받게 된 것입니다.




    우리는 남오세티아지역에 대한 영향력 경쟁과정에서 그루지야와 러시아의 입장 중, 어느 입장이 옳은가에 대한 관심 보다 강대국과 약소국 관계의 다음 몇 가지의 냉엄한 원칙을 다시 한번 파악하는 기회를 가져야 합니다. 첫째, 국제정치에서 군사적 힘이 질서를 규정합니다. 국제관계에서 외교와 협상이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종국적으로 군사적 힘이 질서를 만들고 있습니다. 둘째, 강대국 상호 간의 ‘묵인과 견제’가 약소국의 호소 보다 더 중요합니다. 북대서양조약기구 예비회원인 그루지야의 주권이 치명적으로 위태로운 상황에서 유엔과 나토, EU는 러시아가 군사적 수단으로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는 것을 실효적으로 억제하지 못했습니다. 셋째, 전쟁의 고통은 강대국인 러시아국민에게 귀속되는 것이 아니라 전장이 되어 버린 남오세티아, 그루지야 국민이 감당하고 있습니다.




    중국 당국은 올림픽이 개최된 날 러시아가 군사적 공격을 개시한데 대해 러올림픽 분위기를 심각하게 손상시켰다고 러시아에 불만을 표시했습니다. 그러나 중국 역시 한국전쟁에 국제적 관심이 집중된 것을 이용하여 티벳을 복속하였던 적이 있습니다. 러시아는 국제적 관심이 북경올림픽에 집중되어 유엔안보리, 북대서양조약기구 등의 효과적 대응이 어려운 여건을 예측하여 군사적 조치 시기를 설정했을 것으로 봅니다.




    북경올림픽에서 우리나라는 엘리트 스포츠 강국의 면모를 과시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정치군사적으로 주변국들에 비해 약소국적 지위를 갖고 있으며 헌법상으로 보면 우리영토이지만 북한지역에 대해 우리의 통치권력이 미치지 않고 있습니다. 어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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