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연일 “ 국민과의 소통”문제를 거론하고 있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은 오늘도 “ 국민과 역사앞에 교만하지 않았는지 되돌아 보면서 더 낮은 자세로 국민을 섬기겠다”고 말했습니다.


 이대통령의 발언은 최근 쇠고기 파동이 국민과 정부와의 소통단절 현상에서부터 초래했다는 자성론에 기초한 것으로 보입니다.


 사실 이번 쇠고기 파동은 출범한지 채 100일도 되지 않은 이명박 정부 입장에서 볼 때 혹독한 시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최근 이명박 대통령과 집권당이 왜 지지율이 급격히 떨어지고 있는지 정확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 대선에서 50%에 가까운 지지율로 압도적으로 당선되었습니다. 중도실용주의라는 새로운 시대를 향한 명분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중도성향의 표를 결집시켰습니다. 과거 참여정부의 섣부른 통치행위에 실물난 국민들은 경제 사회적으로 안정을 가져올 것 같은 중도 우익의 정권을 선택했습니다.


 그러나 이명박 정부는 출범 초기부터 삐걱거리기 시작했습니다. 그것은 인사 정책이 가장 큰 화근이었습니다. 부자내각, 부자 비서실은 일반 서민들의 정서와는 너무 거리가 멀었습니다. “ 돈 많은 것이 무슨 문제이냐” “ 땅을 사랑한다” 라는 항변은 무엇인가 우리 국민들과는 다른 이질성을 확실히 보여주었습니다.


 미국 및 세계 경제의 악재는 경제살리기 정권에 더욱 불리한 국면을 조성했습니다. 7.4.7 공약은 국민들에게 장밋빛 환상을 불러일으켰으며, 국민 상당수가 반대하는 대운하 건설문제도 무리수로 다가왔습니다.


 이번 쇠고기 파동에서 보여준 정부의 무성의한 협상 태도는 국민들에게 정부에 대한 신뢰를 무너뜨렸습니다. 이명박 정부가 추구한 굳건한 한미동맹, 그것은 먼저 국민들의 신뢰에서부터 출발한다는 기초적인 인식을 되돌아봐야 합니다.


 여권일각에서는 10년만에 다시 정권을 잡아서 그렇다, 훈련이 되지 않아서 문제가 생기고 있다며 변명을 늘어놓고 있습니다. 그러나 국가운영이, 국민이 결코 훈련 대상은 아닙니다.


 이명박 정부는 더 이상 주저하지 말고, 전면적인 국정 쇄신책을 내놓아야합니다.


 이명박 정부가 추구하는 가치와 국정철학을 다시 정립해야합니다. 실용이 실리만은 아닙니다. 실사구시야말로 옳은 것과 버려야 할 것, 그리고 보편적 도덕 가치에서 출발합니다.


 국민과 함께 할 수 있는 인물들이 국정운영의 중심에 서야합니다. 국민의 고통을 알고 , 자신을 희생해본 경험이 있는 사람들, 부모가 물려준 유산으로 편하게 살아온 사람들이 아니라 , 치열하게 살아온 사람들이 국정 운영의 중심을 잡아야합니다.


 한번 돌려진 여론을 다시 반전시키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경제상황이 결코 녹녹치 않습니다. 성장만으로 국민마음을 잡겠다는 비실용적인 정책에만 안주하지 말고, 정말 국민을 섬기는 정책을 펼쳐나가야할 것입니다.


 유용화(불교방송 객원논평위원)

저작권자 © BBS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