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 위장 여간첩 원정화는
황자엽 전 노동당 비서에게 접근을 시도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런 가운데 합동수사본부는
원정화의 의붓아버지의 간첩활동을 밝히는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습니다.

김호준 기자 나왔습니다. 김호준 기자? (네)

[질문 1.] 여간첩 원정화가 황장엽 전 노동당 비서의
소재를 알아내는데 애썼다면서요?

[답변] 여간첩 원정화는
전 북한노동당 비서 황장엽씨의 소재 파악과 암살 등
지령 완수를 위해서 탈북자 단체 간부들에게
주도면밀하게 접근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지난 88년에 북한을 탈출해
탈북난민인권협회 회장을 맡고 있는 김용화씨의 증언인데요.

여간첩 원정화는 지난 2006년에 김용화씨를 찾아와서
황장엽씨의 근황을 묻고
만남을 주선해달라는 부탁을 했다고 밝혔습니다.

원정화는 김씨에게
자신이 북한 김영남 상임위원장과 관련된 일이 있고
언니가 조총련에 이용당하고 있다는 이유 등을 들어
황장엽씨와 만나야 한다고 설명했다는 것인데요.

하지만 김씨는 원정화가 허풍을 떠는 정도로 생각해
주선을 거부했습니다.

원씨는 이 밖에도
탈북단체 간부들의 인적사항을 캐물었고,
탈북자들이 운영하는 자유북한방송이 잘 되고 있는지를
묻기도 했다고 말했습니다.

원씨는 탈북자말고도 우리측 정보요원 김씨에게도
황장엽씨가 사는 곳을 묻는 집요함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원정화는 그 뒤에도
김씨와 잠자리를 할 정도로 가깝게 지내며
황장엽씨의 소재를 알아내려 했지만 실패했습니다.

[질문 2.] 현재 합동수사본부의 수사 진행 상황을 전해주시죠.

[답변] 합동수사본부는
원정화의 의붓아버지인 김모씨가 국내에서 벌인 간첩활동을
파악하는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습니다.

특히 김씨가 지난 2006년말 캄보디아를 통해 국내에 입국한 뒤
의심스런 행보를 보인 점을 주목하고 확인하고 있는데요.

지금까지 드러난 사실로는
김씨가 원정화에게 공작금을 지원하고
함께 북한 공작원과 만나고 통신한 정황이 있습니다.

합수부는 김씨가 북한 대남공작 관련 부서의
고위 간부로 근무했다는 경력에 비춰서
김씨가 단순히 원정화의 간첩활동을 지원한 것 외에
자체적인 주요 임무가 주어졌을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김씨는
정보 업무를 담당하던 인민무력부 정찰국 소좌를 지냈으며
북한 최고인민회의 김영남 상임위원장의 먼 사돈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재 김씨는 자신이 단순한 탈북자일뿐이라며
진술을 거의 하지 않아
합수부가 조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질문 3.] 국가보안법 위반 사범이 10년만에 증가 조짐을
보이고 있다면서요?

[답변] 국가보안법 위반 사범은
지난 10년간 계속 줄어들고 있었는데,
이명박 정부 들어 늘어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대검찰청과 대법원 등에 따르면
10년전인 98년에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인원은 493명인데,
이후 2000년에 168명, 2004년에는 두자리 숫자로 떨어지는 등
해마다 급격히 줄어 지난해에는 40명에 불과했습니다.

특히 간첩의 경우는 10년동안 딱 1명이 검거됐는데,
바로 지난 2006년 태국인으로 위장해 입국한
간첩 정경학 사건입니다.

하지만 이명박 정부가 들어선 3월부터
국보법 위반으로 기소된 인원은 19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런 추세라면 지난해 기소인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입니다.

여간첩 원정화 사건 관련 인원이 추가로 기소되고
여기에 법원이 영장을 기각하긴 했지만
검찰과 경찰이 오세철 연세대 명예교수 등
사회주의노동자연합 회원 7명을 어떤 형태로든
기소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이와 관련해 보수 단체는
햇볕정책의 폐해로 늘어난 불온한 세력을
법에 따라 처벌해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진보단체는 냉전시대 유물인 간첩사건을 터뜨려
공포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습니다.

<8/29 금 뉴스파노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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