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맨트>

여중생이 같은 반 친구가
약속을 안 지킨다며
미용기구인 일명 고데기로
폭행한 사건의 파문이
엉뚱한 방향으로 흐르고 있습니다.

일부 학생들이 인터넷에
가해자 명단을 무차별적으로 유포해
사이버 인권침해 논란으로 비화되고 있습니다.

보도에 전영신 기잡니다.
===============================
청주지방법원은 지난 2일
같은 반 친구에게
상습적으로 폭력을 휘둘러 온 혐의로
청주 모 여중 15살 김모양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김양은 지난 4월 중순부터 한 달여 동안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는 등의 이유로
친구인 정모양의 팔을 고데기로 지지고,
머리핀으로 가슴을 긁어 상처를 입힌 혐의입니다.

김양은 또 야구방망이와 발, 주먹을 이용해
정양에게 상습적으로 폭력을 행사한 혐의도 받고 있습니다.

김양은 특히 수사가 착수되자
피해 학생인 정양을 협박해 동급생 3명을
가해 학생으로 지목하게 했으나
뚜렷한 증거가 나오지 않아 재추궁한 끝에
가해학생이 김양이라는 사실을 밝혀냈습니다.

그러나 수사 초기 정양이 지목한
동급생들의 신원이 인터넷에 무차별적으로 유포되면서
사건의 파문이 또다른 방향으로 번지고 있습니다.

일부 네티즌들이 가해자 명단이라며
학생 6명의 사진과 실명, 전화번호, 주소까지 유포하는 바람에
가해자로 몰린 학생과 가족들이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학생과 가족들은 집으로 욕설 전화가 걸려오고
앗성 댓글에 시달리는 등 신변에 위협을 받고 있다며
인권 침해를 호소하고 있습니다.

INS 1. <충북지방경찰청 관계자>

학교 폭력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무엇보다 우선시 되야 할
학생 개개인의 인권을 위한 비밀보장이 지켜지지 않으면서
무고한 학생들을 또다른 폭력으로 내몰고 있습니다.

BBS NEWS 전영신입니다.
저작권자 © BBS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