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최근 서울 조계사 바로 앞에
대형 주상복합건물의 신축이 추진되고 있어
전통문화와 사찰환경 훼손을 둘러싼 논란이
거세게 일고 있습니다.

불교계는 이에 대한 반대입장을 분명히 밝히고
건물 신축을 저지하고 나섰습니다.

김용민 기자 나와있습니다.

<질문 1>
김용민 기자.
조계사 앞에 대형 아파트가 들어서는 것에 대해
대한불교 조계종이 반대의 입장을 밝혔다는데,
어떤 내용입니까?

<답변 1>
네, 대한불교 조계종은 어제
총무원과 중앙종회 차원에서 대책위원회를 만들고
조계사 앞 대형 주상복합건물의 신축계획에 대해
반대의 입장을 분명히 했습니다.

대책위원회는 어제 기자회견을 열어
이 같은 반대입장을 밝히고,
서울시에 건축허가를 취소해 줄 것을 요청했습니다.

조계종 총무원 총무부장 원택스님의 말을 들어보시죠.

(대한불교 조계종은 조계사 대웅전 바로 앞에 건축예정인
지하 8층, 지상 24층의 초고층 주상복합건물 신축을 반대하며
서울시는 동 건물의 건축허가를 취소할 것을 강력히 요청합니다.)

<질문 2>
그러면, 조계종이 이렇게 주상복합건물의 신축을
반대하는 이유는 뭡니까?

<답변 2>
네, 먼저 조계종이 걱정하고 있는 것은 이번 신축공사로
서울 종로 주변의 전통문화 환경이
크게 훼손될 수 있다는 점입니다.

특히 서울시가 인사동과 조계사 주변을
이른바 전통문화의 거리로 조성하고 있는 상황에서
그 중심에 24층 높이의 고층아파트가 들어서는 것은
옳지 않다는 지적입니다.

이와 함께 신축공사 때문에
사찰환경이 크게 훼손될 것이라는 걱정도 큽니다.

조계사 주지 지홍스님의 말입니다.

(물론 사유재산의 권리를 활용해서 최대이익을 발생시키고자 하는
그러한 것도 이해를 합니다마는 그러나 전통문화의 환경을 침해하고
또는 종교의 신행활동의 환경을 침해하면서까지 건물을 세운다는 것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습니다.)

신축 예정부지가
조계사와 벽 하나를 사이에 두고 마주보고 있어서
일조권과 조망권 등은 물론이고
불자들이 안정된 분위기에서 신행생활을 할 수 있는 권리마저
침해당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질문 3>
네, 결국 대형아파트가 조계사 바로 앞에 들어서면
전통문화와 사찰환경이 침해될 수밖에 없다는 것인데,
지금 건축계획은 어느 단계까지 진행된 상태입니까?

<답변 3>
네, 조계사 앞 주상복합 건물의 건축계획이 본격화 된 것은
이곳을 사옥으로 사용하던 모 식품회사가
최근 부지를 매각하면서 부텁니다.

지난 97년 건축허가를 받고 착공을 계속 연기해오다
최근 부지매각으로 다시 재개발이 추진된 것입니다.

이후 건축 시행사는 이곳에
5백여 세대를 입주시킬 수 있는 대형 건물을 신축하기 위해
며칠 전 서울시에 설계변경신청을 냈습니다.

지금은 신축공사를 위해
4층 높이의 기존 건물에 대한
철거준비 작업이 사흘째 계속되고 있습니다.

어제 공사현장에서 만난 건설회사 관계자는
다음달 중순쯤 철거작업이 마무리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설계변경 신청이 서울시에서 통과되면
곧바로 신축공사가 시작될 것으로 보입니다.

<질문 4>
그러면 조계종은 이에 대해
앞으로 어떻게 대처해 나갈 계획입니까?

<답변 4>
네, 조계종은 앞으로 신축계획을 취소시키기 위해
법률적 대응과 함께 적극적인 반대운동을 펼칠 계획입니다.

이를 위해 조계종은 법원에 건축금지 가처분 신청과
건축 허가 취소 소송을 제기하는 한편
관련 시민단체들과 연계해
신축반대 운동을 벌이기로 헸습니다.

<질문 5>
끝으로, 이번 조계사 앞 대형아파트 신축을 둘러싼 논란이
어떻게 전개될 것 같습니까?

<답변 5>
네, 사실 도심 사찰 주변의
고층건물 신축과 관련한 논란이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서울 삼성동 봉은사 바로 앞의
19층 규모의 빌딩 신축계획도
지난 97년 대법원이 공사금지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여
아직까지 공사가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대법원은 판결문에서 토유소유자가
사찰의 종교적 환경까지 침해하면서까지
무리하게 고층 건물을 신축해서는 안 된다고 밝힌바 있습니다.

이에 따라 앞으로
조계사 앞 고층건물 신축계획도
도심재개발이냐 사찰환경 보존이냐 이 둘 사이의
법정공방과 함께 논란이 계속될 전망입니다.

<맺음말>

네, 지금까지 김용민 기자와 함께
조계사 앞 고층건물 신축에 따른 논란을 알아봤습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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