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의 손바닥으로 하늘 가리기

민주당은 오늘 아침 9시부터 최고위원회의를 3층 대회의실에서 개최. 오늘 회의는 한화갑 대표가 후보단일화 문제를 논의할 수 있다는 말을 의원총회에서 한 적이 있어 전 기자들의 관심을 모은 상태였음.

동교동계는 어제 저녁 만찬회동을 통해 후보단일화 문제에 대한 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회의 개의전에 한광옥 최고위원은 10월 말까지는 기다려봐야 한다는 말을 함으로써 당초에 기자들이 예상됐던 것과 빗나가기 시작함.
결국 회의가 시작되자 마자, 한 대표는 평소와 달리 인사말없이 회의를 비공개로 전환.
2시간동안의 비공개 회의지만 기자들이 복도에 진을 치고 있는 마당에 고성이 오가는 등 내부 진통을 적나라하게 보여줌.

그런데 정작, 문석호 대변인은 11시 30분 회의 결과 발표를 단 한줄로 함. " 아무런 조건없이 노무현 후보를 돕기로 했다. "
그리고는 끝.
발언론과 일문일답을 요청하는 기자들에게 자신이 대변인에 임명된 지 얼마 되지 않아, 장전형 부대변인이 한다는 말을 함.
이에 대해 민영삼 부대변인은 문석호 대변인에게 최고위원회의 브리핑은 자신 소관이라고 거세게 항의. 그리고 장전형 부대변인은 회의에 배석하지 않았다고 항의함. 이에 대해 기자들 역시 일문일답을 하지 않은게 어디 있냐고 거세게 반발함.

더욱 어이없는 것은 대변인이 회의 결과를 발표할 시점과 동시에 한화갑 대표가 기자간담회를 자청함. 나는 잠깐 동안의 망설임 끝에 한 대표에게 갔다가 정오뉴스를 위해서 급히 대변인실로 다시 내려옴. 그런데 한 대표는 북한 핵문제와 관련해 정부의 대응이 옳다는 한마디만 하고 간담회를 끝내버림.

대변인실에서는 오늘 최고위원 회의를 일체 개인적으로 말하지 않기로 했다고 했지만, 결국 참석자들 입을 통해 전해질텐데...그것을 막으려 들고 있는 민주당의 모습이 참으로 안타까운 심정으로 바라볼 수 밖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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