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 10/25 조계사 포럼 (오전8시 출연) 원명진오

조계사가 인근의 총무원 청사 건립과 함께
도량정비를 추진하면서
불자들을 위한 신행공간 뿐 아니라
시민들을 위한 문화공간 내지는 쉼터 역할까지 요구받고 있습니다.

김봉래 기자가 나와 있습니다.

질문1)어제 조계사에서는 창건 92주년 세미나가 열려
조계사 주변의 역사문화특성을 살리기 위한 방안이
집중 논의됐다고 하는데, 이 소식부터 전해주시죠.

답변1)네, 조계사 포럼이 어제 조계사 문화교육관에서 개최한
조계사 창건 92주년 세미나는 "서울도심의 역사성 회복"을 주제로 열렸습니다.

"조계사 주변의 역사문화벨트 조성을 중심으로"라는 부제가 붙었는데요,

이 자리에서는 서울도심의 역사지리적 특성을 비롯해
서울도심의 전통문화공간과 문화도시, 그리고
조계사 일대의 역사문화 특성을 살리기 위한 도시계획정비 방안 등
세가지 주제발표와 이에 대한 토론이 진행됐습니다.

질문2)아무래도 조계사 일대의 역사문화특성을 살리기 위한 방안에서
어떤 얘기가 나왔는지 가장 궁금한데요, 그 내용부터 전해주실까요?

답변2)네,서울시정개발연구원 이희정 연구원은 주제발표를 통해
현재 조계사 인근 지역은 우정총국과 조계사 등
독특한 문화적 요소를 지니고 있는데도 그 가치가 전혀 고려되지 않고
도시계획이 이뤄져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한마디로 업무중심의 개발집중지역으로 인식돼 있다는 얘긴데요,
실제로 건축물 규제 상황을 보면 잘 알 수 있습니다.

조계사 인근 지역은 4대문안 상업지역 용적률 600%를 기준용적률로 적용받고
또 인센티브를 제공할 경우를 포함해 최대 1000%까지 허용돼 있습니다.

건축물 높이규제도 청진재개발구역 북측은 최고높이 50미터(10층 내외),
청진재개발구역은 최고높이 90미터(20층 내외)로 설정돼 있습니다.

이것은 율곡로 남측의 도심전체에 거의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최고높이입니다.

최고높이 30미터(5층내외)로 상대적으로 낮게 설정돼 있는
인사동, 종묘인근지역과 대비되는데요,

결국 조계사 일대는 다분히 개발유도위주의 계획방향을 갖고 있다는 얘깁니다.

이희정 연구원은 이에따라
기왕의 도심관리계획, 도심재개발기본계획의 수정과 함께
광화문,율곡로,조계사 일대에 대한 도심역사문화조성 마스터플랜 작성과
문화지구의 확대지정, 지구단위계획의 재정비 등의 필요성을 제기했습니다.

((문화지구도 여러종류가 있다. 조계사에 맞는 마스터 플랜이 나와야 한다))

질문3)네 조계사는 불교인들에게는 성지와 같은 곳이지만
고층빌딩이 가득한 서울 도심에서 개발에 밀려
소외된 공간으로 전락하지는 않았는지 아쉬움이 많은데요,
앞으로 보다 많은 시민을 위한 "열린공간"을 지향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답변3)네, 어제 세미나에서도 그런 발표가 있었습니다.

상지대 홍성태 교수는 발표를 통해
조계사가 앞으로 열린공간, 생태공간을 지향해야 한다고 주문했습니다.

홍성태 교수는
텅 비어서 아름다운 성그러운 공간을 만드는 것이
한국불교의 정신을 공간적으로 구현하면서
조계사의 문화적 위치를 제대로 살리는 일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홍교수는 그러면서
일본의 신사 형태에서 배울 점이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현대 일본을 보는 듯하다가
신사에만 들어서면 일본의 전통문화를 깊이 느낄 수 있다)))

질문4)네 열린공간, 생태공간, 참 좋은 얘긴데요,
하지만 앞서 말씀하신 것처럼 어떤 법적 보장을 받지 않으면
공염불이 될 수 밖에 없지 않습니까?

그밖에 어제 세미나에서 나온 얘기들을 종합해 주실까요?

답변4)네, 서울시립대 송인호 교수는 토론에서
조계사가 공공성을 확보하는 일과 도심사찰공간으로서의 성격을
뚜렷하게 드러내야 한다고 주문하고,
이를 위해 종합적인 계획이 있어야 한다고 주문했습니다.

공간문화센터 최정한 대표는 토론에서
시민과 함께 하는 사찰을 지향하면서도
스님들의 수행공간과 신도들의 신행공간, 그리고
시민들을 위한 개방공간을 구분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최진호 서울시 문화과장은
조계사가 인근 땅을 비싼 비용을 치르고 매입하면서
도량정비를 추진해 나가고 있는데 대해 높이 평가한 뒤
이같은 사찰의 노력이 외부로부터 호응을 얻을 수 있도록
홍보와 설득이 있어야 한다고 주문했습니다.

((이에앞서 조계사 주지 지홍스님은 인사말을 통해
서울시가 최근 인사동 일대를 문화지구로 지정하면서
조계사와 우정국로를 제외한데 대해 유감을 표시하고
지난해 발족한 조계사 포럼이 더 풍성한 논의를 해 나가길 기원했습니다))

네 지금까지 김봉래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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