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노무현 첫 유세 스케치

서울->부산(비행기)
부산->대구(새마을 호)
대구->대전(새마을 호)
대전->서울(새마을 호)

이른바 대전집결 이벤트였는데
즉 노무현 후보가 부산에서 출발하고
한화갑 대표가 광주, 정대철 선대위위원장이 서울에서 각각 출발해
대전에 집결한 후 대규모 출정식을 갖는다는 프로젝트.
이낙연 대변인이 고무돼 들떠 이야기할 정도로 괜찮은 아이디어였음.
주요 승부처인 충청권에 수도이전 공약을 거듭 부각시켜
후보단일화 이후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는 지지율을 굳히려는 포석으로 풀이됨.

<부산 대청동 민주공원, 부산역>

추운 날씨에 부산연고의원 하나 없는 노무현의 조직부재가
현저하게 느껴졌음. 어릴 적 거리유세라고 하면
두루마기입고 인산인해를 이룬 광장에서 목소리를 높이던
김영삼, 김대중의 모습만 연상되어서 그런지
코트만 입고 썰렁한 가운데 연설하는 노무현의 모습은 왠지 좀...
특히 그 특유의 감정, 정서에 호소하는 화법의 맛깔스러운 연설이 아니라
부산을 동북아의 물류중심도시로 만든다는 등 정책중심의 이야기만 남발해
그나마 사람들도 일찍 자리를 떳음.
(이해찬이 거리유세는 철저히 정책중심으로 한다는 것을 입증하는 듯)
그러나 부산의 조선일보, 부산일보의 분석에 따르면
부산의 35%가 노무현 지지로 돌아섰다는 분석을 내놓음.
직접들은 이야기인데,
<노무현이 그래도 고생 마이했다 아이가, 그래도 우리아데...>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고...
최근 한나라당의 부산 쪼이기 분위기도 이 같은 기류를 반영한 듯.
YS가 직접 부산으로가 창을 지지한다는 설도 파다함.
실제로 관훈클럽 토론(12월 1일)직후 무언가 가시적인 움직임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이야기가 공공연하게 나돌고 있음.

<동대구역, 대구 칠성시장>

부모님의 고향, 대구는 항상 저를 포근하게 하더군요(^^)
대구는 부산하고 또 다르다는 이야기를 증명이라도 하듯
상대적으로 노무현을 환영하는 분위기.(특히 칠성시장에서)
반 DJ정서로 창을 선호할 뿐이지
노무현이를 특별히 거부할 이유가 없다는 이야기를 택시기사들은 많이 하더군요.

두 곳에서 한 노무현의 연설 중
자신은 지금까지 청와대로부터 십원짜리 한 장 받은 적 없다면서
내가 집권하면 DJ정권이 아닌, 노무현 정권이 된다는 이야기와
나는 국민에게만 빚을 지고 있다는 부분은 박수를 많이 많았음.
(제가 들어도 명연설이었습니다)

그러나 부산, 대구 모두 노풍의 재점화를 느끼기에는 아직 역부족.
전체적인 민심의 반응은 분명 아직 시큰둥.

<대전 오페라 하우스 출정식>

500여명의 당원과 조순형, 정범구, 임채정, 정범구, 한화갑, 정대철 등등
웬만한 당직자들은 다 모였음.
정몽준과 손을 잡은 그림을 배경으로 해 카메라 플레이도 충분히 고려한 듯하고
노사모을 동원해 전 당원과 들어오는 당직자들에게
노란 손수건과 목도리를 달라준 것도 인상적인 이벤트였음.
특히 한나라당에서 탈당해 개혁국민정당의 대표가 된 김원웅의원이
노무현과의 지난 날의 사적인 인연을 강조하며 지지를 호소했고
이에 노무현은
만나지 말아야 할 사람이 만나는 것은 야합이지만
꼭 만나야 할 사람이 만나는 것은 화합이라면서 멋지게 화답함.
대전역으로 오는 택시안에서 기사는
원래 대전은 은근히 정몽준에 대한 지지가 강했다며
이제 후보단일화가 된 이상 노무현을 밀어야하지 않겠냐고.

2. 이인제의 행보

후단협까지 복당한 시점에서
이제 중도, 제3세력 가운데 남은 것중 굵직한 것은
JP와 IJ인데
자민련은 김종필과 김학원을 제외한 전원이
한나라당쪽으로 무게를 싣고 있어
김종필도 조만간 한나라당 지지를 표명하지 않을까하는 전망이 우세함.
(그러나 요구하고 있는 지분이 한나라당에서 받아들이기 힘든 것이 많다고)
그러나 한창
한나라당쪽으로 무게가 실리던 이인제는
민주당 잔류가 유력해지고 있음.
후단협으로 있다 복당한 IJ계의 송영진은
이미 그저께밤 김원기와 정대철이 이인제의 자곡동집으로 찾아가
삼고초려하며 도와달라고 호소했지만
일단, 이인제는 내가 당에 남아있는 것만으로도 도와주는 것 아니냐며
적극적인 도움의사를 밝히지는 않았다고 말함.
그러나 이인제계 의원들은 후단협 복당과 동시에 노무현 선대위에,
선대위에서 공식적으로 이인제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모양새와
형식을 취해달라고 요구한 상태라고.
이렇게 해주면 이인제도 적극적으로 응하지 않겠냐는 것.
이런 가운데 탈당한 안동선은 어제 한광옥과 만나
조만간 복당할 뜻을 시사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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