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소식

○ 김대중 대통령은 오늘(10월 23일) 오전 청와대에서 북한 핵 문제 관련 대선후보와의 간담회를 갖고 참석자들의 의견을 듣고 다음과 같이 말씀했다고 朴仙淑 대변인이 발표.

▲ 대통령 : 오늘 모두 다망하신 가운데에 시간을 내서 청와대에 찾아주신 데 대해 감사드린다. 다섯 분은 이미 후보로 지명되었거나 후보가 되기 위해 준비하시는 분도 있고 대선을 앞두고 국가를 위해 중책을 맡고자 준비하고 있는 분들이다. 때마침 북한 핵 문제가 발생해서 국민은 물론이고 전 세계적으로 큰 충격과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남북 장관급 회담에서도 이를 최대의 과제로 삼고 난상토의를 거쳐 어려운 협상을 한 것으로 안다. 오늘의 중대한 상황에 직면하여 국가의 중책을 맡고자 하는 여러분에게 사실을 알려드리고 정보를 공유하고 고견을 듣고자 한다. 제가 멕시코 APEC에 참석차 가는데 여러분의 의견을 많은 조언으로 삼고자 한다. 다망한 중에 시간을 내주시도록 했는데 와주신 데 대해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

(임성준 수석의 보고가 있었고, 통일부장관의 보고가 있었다. 임성준 수석 보고 뒤 이회창 후보는 정부의 대응태세에 관해 질문, 통일부장관 보고 뒤 핵 문제와 남북관계 병행한다고 했는데 핵 문제 해결 안되면 어떻게 할 것인지 질문. 정몽준 후보, 병행은 대화 계속 아닌가, 남북공동보도문상의 용의 , 준비 에 관해 질문)

▲ 이회창 후보 : 제가 뵙자는 제안을 했기 때문에 아마 저부터 발언 기회를 주시는 것 같다. APEC을 앞두고 준비에 바쁘실 텐데 시간을 내주신 데 대해 감사드린다. 민족의 생존을 위협하는 북한 핵 개발문제는 여야를 떠나 초당적 대처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회담을 요청했다. 많은 국민들이 보도를 보고 큰 충격을 받았다. 사심을 버리고 국론을 하나로 모아야 국민들이 안심할 수 있을 것이다. 정부도 노력하겠지만 야당의 대통령 후보로서 제가 가진 생각을 말씀드리려고 한다. 기본방향은 북한 핵 문제는 반드시 평화적으로 해결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한반도에 위기상황이 절대로 발생해서는 안 된다. 북한은 핵 개발을 즉각 포기하고, 폐기하고 정부는 남북 당사자간 대화와 함께 국제적인 다각적인 공조가 중요하므로 각별히 공조를 위해 노력해 주셔야 할 것이다.
대응전략에 관해서는 한미간·한일간 협의가 중요하다. 긴밀한 공조를 통해 전략을 도출해 주었으면 한다. 행여 뭔가 의견이 다른 것처럼 보이면 국민들이 대단히 불안해 한다.
다만 이런 심각한 일이 발생했는데도 아무 일이 없었던 것처럼 지금까지처럼 계속 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핵을 만드는 비용으로 사용될 수도 있는 현금지원은 동결해야 한다. 대북지원도 조절해야 한다.
문제는 대화로 해결해야 하지만 합의된 것 하나만 믿고 북한의 태도가 바뀌기만을 기다리는 것은 국민들을 납득시킬 수 없을 것이고 비현실적이라고 생각한다.
남북간의 대화창구는 이럴 때일수록 열어놔야 한다고 생각한다. 첫번째 의제가 핵 문제가 돼야 한다. 이번에 통일부 장관이 평양에 가서 애쓰셨지만 국민들은 만족하기 어려울 것이다. 핵 문제를 포함한 모든 문제를 대화로 해결한다 라는 합의에서 더 나아가 핵 문제 폐기 등 구체적인 결과가 있어야 한다. 북한의 핵 개발은 94년 제네바 합의, NPT, 비핵화 공동선언 이런 것들을 모두 위반한 것이다. 이번 회담에 그러한 규정을 모두 지켜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요구해서 합의에 포함시켰어야 한다.
한미간의 공조가 매우 중요하다. 한미간의 의견차가 있는 것 같으면 국민들이 매우 불안해 한다. 이번 APEC에 대통령께서 가서 잘 해 주시기를 기대한다.
정보 공개, 공유의 문제가 있다. 여러 가지 엇갈린 정보가 나와서 국민을 혼란시키고 불안하게 한다. 우리 정부가 언제 알았는지 어떤 경위로 알았는지 소상히 알려야 한다. 외교안보수석의 보고에서도 그와 관련된 내용이 있어 궁금한 점이 있지만 이 자리가 그런 것을 따지는 자리가 아닌 만큼 더 이상 질문하지 않겠다. 다만 정보의 공개와 공유라는 점에서 국민들에게 소상히 알려야 한다 라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하고 싶다. 국민의 생명과 안전에 관한 문제이므로 소상히 알려야 한다. 대북 관련 정보를 야당과 대선 후보들과 공유해서 협의해 주기를 당부드린다. 이런 때일수록 안보태세가 중요하다. 군이 심기일전해서 확고한 안보태세를 갖출 수 있도록 대통령께서 각별히 관심을 가져주시기를 바란다. 국민들이 걱정하지 않을 수 있도록 해 주시기 바란다.

▲ 노무현 후보 : 외교안보수석의 보고를 잘 들었다. 대체로 적절했다고 생각한다. 통일부장관도 평양에 가서 수고 많이 하셨다. 욕심으로야 더 많은 내용을 공동보도문에 담았으면 좋았겠지만 그러나 핵 문제를 남북대화의 주제로 삼지 않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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