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6.15 통일대축전에 참석한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오늘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났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의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합니다

남북회담사무국에 나가있는
양창욱 기자를 연결해 자세한 소식, 알아봅니다

양창욱 기자!

<질문 1>
양 기자! 행사 마지막날인 어제까지
면담 일정이 잡히지 않아 가능성을 낮게봤는데
오늘 전격적으로 이뤄졌죠?

답변1>
지적하신대로
어젯밤을 마지노선으로 어젯밤을 넘기면
사실상 이번 행사에서
정동영 장관과 김정일 위원장의 면담이
힘들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많았습니다만,

정말 전격적으로 이뤄졌습니다

사실 오늘 면담일정은
어젯밤 늦게 결정됐다고 합니다

남북은 일단,
오늘 중으로 면담을 갖기로 하는 데만 합의하고
북측이 나중에 시간과 장소를 알려주기로 했다는 전언입니다

이와 관련해 정부 당국자는
우리측 대표단 내에서도
몇 사람만 알고 있을 정도로
보안에 많이 신경을 썼다면서

정동영 장관도, 정확한 출발시간을 알지 못해
아침 조깅길에 나섰다가 통보받았다고 전했습니다

정부 대표단이 김 위원장과의
면담 추진 사실을 숨긴 것은,
막판까지도 성사 가능성에 대해
확신하지 못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다시 말해 불발됐을 경우 되돌아올 역풍을 우려해
이에 대한 언급을 최대한 자제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질문 2>
오늘 면담에는 오찬이 포함됐다면서요?

답변 2>
그렇습니다

오늘 정동영 장관이 면담을 위해
백화원 영빈관 숙소를 출발한 시간은 오전 10시 38분이었고요,

면담을 마치고 숙소로 돌아온 시간은 4시 8분입니다

오전 11시부터 오후 1시 반까지
두 시간 반 동안, 단독 면담을 가진 데 이어

오후 3시 50분까지 2시간 20분 동안 오찬을 진행했습니다

면담과 오찬의 장소는 대동강 영빈관으로 알려졌는데요,

백화원 영빈관에서
약 1시간 정도 거리에 있는 대동강 영빈관은

평양 중심부에 있는 주체사상탑 인근에 있고
외국 손님들의 만찬 장소 등으로 주로 쓰이고 있습니다

지난해 5월
김정일 위원장과 일본 고이즈미 총리가
북일 정상회담을 했던 곳도, 바로 대동강 영빈관 입니다

오늘 오찬에는
김정일 위원장이 과거에 만났던
지인들을 만나고 싶다고 해
6.15 선언 당시 임동원 국정원장과
박재규 통일부 장관, 그리고
김보현 전 국정원 3차장 등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민간대표단에서도 참석을 했는데요,

강만길 상지대 총장과
김민하 전 평통 수석부의장 등

지난 2천년 6.15 선언 당시
김대중 대통령을 수행했던

각계 대표들의 친목모임인,
주암회 회원들을 중심으로 초청됐습니다

<질문 3>
이제 관심사가 과연
정동영 장관이 김정일 위원장과 만나
무슨 얘기를 했느냐 하는 건데, 밝혀졌습니까?

답변3>
아마 정확한 내용은
정부 대표단 일행이 서울로 돌아와
공식 브리핑을 해야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만,

일단, 단독면담에서는
1시간 반 정도 북핵문제에 대해 의견을 나눴고

나머지 한 시간 정도는
정치, 경제, 군사분야의 현안문제와
이산가족 등 인도적인 문제에 대해
광범위하게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특히 이 와중에
노무현 대통령의 구두메시지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구두메시지의 주요 내용은,
북핵 문제의 조속한 해결을 강조하고
남북관계가 6.15 공동정신에 따라
지속적으로 발전되기를 기대한다는 것입니다

오늘 저녁
평양 순안공항을 출발할 당국 대표단은

서울에 도착하자 마자
노무현 대통령에게 보고를 한 뒤
이 곳 남북회담사무국에서
공식 기자회견을 할 예정입니다

이에 앞서 민간대표단은
오늘 오후 4시 45분쯤 순안공항을 출발해
인천공항에 도착했습니다

<질문 4>
이번에 정동영 장관과 김정일 위원장의 면담이
가지는 의미가 작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 데
어떻게 정리할 수 있습니까?

답변 4> 무엇보다
최대 현안인 북핵 문제와 관련해
김정일 위원장이 어떤 결심을 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
지난 주말 한미정상회담에서 나온
여러 가지 성과와 시그널을 인정하고
6자 회담을 통한 해결 쪽으로
마음을 굳힌 것 아니냐는 것입니다

어째든 김 위원장이
정 장관을 만나준 것 자체만으로도
6자 회담 재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건
사실인 것 같습니다

또 이번 정 장관의 방북은
단순한 통일부 장관의 방북이 아니라
우리 정부의 통일.외교.안보 분야를 총괄하는
국가안전보장회의 상임위원장으로서의 방북입니다

사실상 노 대통령의 특사 역할에 가까운데요,

북측도 이런 사실을 인지하고 있는 만큼
이번 정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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