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달라이 라마가
올해 만해 대상 평화부문 수상자로 선정되면서
스님의 방한여부가 다시 관심사로 떠올랐지만
이번에도 방한은 성사되기 어려울 전망입니다.

어떤 이유 때문인지 이용환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출연원고>

<질문1>
달라이 라마 방한 여부와 관련해서 최근에도
보도를 해 드린바 있는데요,
오늘 달라이 라마 동아시아 대표가 총무원을 찾아서
방한 의사를 밝혔죠?

<답변>
네 그렇습니다.

달라이 라마 동아시아 대표부 초펠라 대표가 오늘 오전
조계종 총무원장 법장 스님을 찾아서
달라이 라마의 방한 의사를 전해 왔습니다.

초펠라 대표는
만해대상 시상식이 있는 8월에
러시아 등을 방문하는 공식 일정이 있지만
한국측이 방한을 수용한다면 특별기 편으로
한국을 방문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사전에 잡혀 있는 공식 일정을 취소해서라도
한국을 방문하겠다는 강한 방한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초펠라 대표는 이어서
달라이 라마는 현재 한국 불자들을 만날 수 있기를
간절히 원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달라이 라마의 방한은 정치적인 목적이 아닌
세계평화와 불교 포교를 위한 것임을 분명히 했습니다.

초펠라 대표의 말을 직접 들어보시죠.

<인서트1>

<질문2>
달라이 라마 스님의 방한이 성사되기 위해서는
교계의 단합된 힘이 필요할 것 같은데,
종단은 어떤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까?

<답변>
네 먼저 조계종은
달라이 라마 방한과 관련해서 상당히 조심스러운 입장입니다.

조계종 총무원장 법장 스님은 초펠라 대표의
예방을 받은 자리에서 달라이 라마 방한은
종교계에서 결정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면서
정부가 결정하는 대로 따를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습니다.

다시 말해 종단이 직접 나서서 방한을 추진할 수 없다는
얘기입니다.

법장 스님의 말을 직접 들어보시죠.

<인서트2>

<질문3>
불교계가 달라이 라마 방한 추진과 관련해서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는 모습인데,
그럴만한 이유가 있는 겁니까?

<답변>
불교계는 우선
달라이 라마 방한 문제로 오랜 시간 이어온
중국 불교와의 교류가 타격을 받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습니다.

최근 추진중인 중국 법문사 불지사리 친견법회 등
구체적인 교류사업들이 차질을 빚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불교계는 또 우리 정부측과 달라이 라마 방한 문제로
대립각을 세우는 것을 부담스러워 하는 눈치입니다.

종단이 나서서 방한을 추진하다 또다시 방한이 좌절 됐을 때
불교계 위상이 흔들릴 수 있다는 것입니다.

만해대상 주최측인 만해사상 실천선양회는
이번만큼은 방한을 성사시킨다는 의지를 가지고 있지만
종단이 이처럼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 상황에서는
역부족일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가운데 정부측은 방한을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북핵 문제와 경제 교류 등을 고려했을 때
중국 정부와 원만한 관계를 유지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상황이 이렇게 되면서
이번에도 달라이 라마 방한은 성사되기 어려운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설득력을 얻고 있습니다.

그만큼 정교 분리 원칙을 제대로 관철시키지 못하고
눈치 보기로 일관하고 있는 한국정부와 종단을 향한 아쉬움도 커져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이용환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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