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열강의 소용돌이에서 살아남기

박노자-허동현 지음/푸른역사

이 책의 부제 만큼 저자들의 스펙트럼이 재미있다. 부제인즉, 국제주의적 진보주의자 박노자와 민족주의적 시민주의자 허동현의 지상격론이다.

이념적 스펙트럼이 넓은 만큼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이슈에 대한 인식의 지평 또한 넓어진다. 극과 극은 통한다던다. 오히려 양극단을 보고 열강의 소용돌이에 있는 한국사회의 현주소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안목을 준다.

우선 이 책이 다루는 이슈부터가 누구에게나 문제의식이 있지만 섣불리 단언하기 어려운 주제들이다. 물론 책 제목 처럼 미국과 러시아, 중국, 일본에 대해 한국인은 어떻게 생각해 왔는가 그 관점을 논하고 있다.

근현대사 과정에서 진행된 4강관도 포함돼 있지만, 최근 중국의 동북공정과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 그리고 북핵 문제 등의 이슈와 관련해 현실인식의 함의도 담고 있다.

2. 트렌드를 창조하는 자, 이노베이터

김영세 지음/랜덤하우스중앙

이 책은 내용 보다 도 저자의 유명세로 인기를 끌만한 작품이다. 김영세는 디자인 구루라고 불리는 세계적인 산업 디자이너이다. 빌게이츠가 디지털라이프 시대를 선두에서 열어 젖히고 있다고 칭송한 <아이리버 H10>을 디자인했으며, 20여년간 창조적이고 독보적인 디자인 영역을 개척해 왔다.

일리노이 대학 산업디자인학과 교수를 하다가, 한국인 최초로 실리콘 밸리에 <이노디자인>회사를 설립해 세계적인 디자인 회사로 키웠으며, 이 후 한국과 중국에소 이 회사를 설립해 양의 동서를 넘나드는 독보적인 활동을 해왔다.

책에서는 21세기 인간 중심의 디지털 시대가 요구하는 인간형을 이노베이터로 규정한다. 노동과 자본, 기술과 같은 전통적인 가치만으로는 더 이상 경쟁력을 유지하기 힘든 시대가 도래했다. GM의 연이은 적자와 소니의 고전, 그리고 유나이티드 항공의 유동성 위기 등등. 어제의 강자가 더 이상 오늘의 강자가 아니다.

급격한 변화의 바람은 기업 규모를 가리지 않고 찾아오고 있다. 물론 개인도 예외가 아니다. 끊임없이 자신을 혁신시키지 않으면 언제 어떻게 도태될지 모르는 세상이다. 시대 흐름에서 도태되지 않기 위해 많은 이들이 시대 트렌드를 읽으려 한다.

그래서 21세기 인간 중심의 디지털 시대를 여는 인간형은 다름 아닌 <이노베이터>, 즉 혁신을 만들어내는 창조적인 자이다. 자신의 아이디어와 호기심, 꿈만으로 세상과 대적하고 자기 생각을 실현하는 일로 승부를 거는 사람, 물건을 발명하건 시스템을 개혁하건 끊임없이 새로운 가치를 창조해내는 혁신가, 창의력이 중심이 되는 지금 시대에 꼭 필요한 사람은 바로 이런 역량을 갖춘 사람이다.

3. 웃다가 울다가 울다가 웃다가

조태호 지음/맑은소리

만화책이다. 어깨를 내리치는 죽비같은 만화다. 우리의 마음을 밝게 틔우는 큰스님 50인의 화두와 인생법문이 만화로 올곧이 새겨져 있다.

장을 넘길 때 마다, 누구나 쉽게 느낄 수 있는 소재가 가득하다. 불교가 어렵다고 하지만 정작 이 만화를 보고 있노라면 일상에서 늘 같이 할 수 있는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한다.

이 책은 현대불교신문에 <주장자를 따라>라는 제목으로 연재된 만화를 엮은 것이다. 저자는 영남대 사범대학을 졸업하고 일본 무사시노 미술대학을 수료한 뒤 일간 스포츠 만화상 수상, 중앙경제 노고지리 연재, 중앙일보 경제 만평 연재 등을 했다. 한국일보 편집국 부장으로 재직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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