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해정 편타한의원장(부산시한의사회)

● 출 연 : 최해정 편타한의원장
● 진 행 : 박찬민 BBS 기자

(앵커멘트) 다음은 주간섹션, 한의학 상담 시간입니다. 매주 부산시한의사회에서 수고해 주고 있습니다. 오늘은 편타한의원 최해정 원장과 함께 어지럼증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전화연결합니다. 최해정 원장님 안녕하세요?

질문1)오늘의 주제는 어지럼증입니다. 어지럼증이라면 보통 한번쯤은 일상적으로 경험하는 증상 아닙니까?

-그렇습니다. 어지럼증은 누구나 한번씩 겪습니다. 통계에 따르면 성인 인구 25%가 한 번은 경험하는데 그중 반 정도는 가볍게 지나가고 말지만, 나머지 반은 신체활동이나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느끼기도 합니다. 또한 잠깐 나타났다 사라지는 어지럼증도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경우 뇌질환의 신호일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하는 것이 좋습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어지럼증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가 2010년에 60만명에서 2017년에는 40프로 정도 증가한 85만명, 작년에는 95만명 정도로 꾸준히 증가했습니다. 상당히 많은 분들이 어지럼증으로 병원을 찾는 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질문2) 그렇다면 어지럼증은 어떤 이유로 생기나요?

-단순히 피곤하거나, 차나 배로 인한 멀미 등 감각기관의 과도한 자극으로 인한 어지럼증은 충분한 휴식만으로도 좋아집니다. 이와 달리 병리적인 어지럼증은 보통 인체의 평형기관 문제로 생깁니다. 따라서 병적인 어지럼증은 인체의 평형 감각을 유지시키는 말초부위인 귀속의 전정기관이나 중추신경, 곧 뇌에 이상이 생겼을 때 발생합니다.

전정기관 이상으로 인한 어지럼증이 전체 어지럼증의 약 40%에 해당되어 가장 많습니다. 또한 부정맥, 기립성 저혈압, 저혈당, 심인성, 정신과적 문제로도 생깁니다.

뇌졸중과 같은 중추신경계 질환으로 인한 어지럼증은 단순한 어지럼증에서 시작됐다하더라도 마비, 언어장애, 삼킴곤란, 의식장애로 악화될 수 있어 빠른 치료를 요합니다.

질문3) 그렇다면 전체 어지럼증 중 귀의 문제로 인한 것이 가장 많은 건가요?

-그렇습니다. 귀의 전정기관 이상으로 인한 어지럼증이 가장 많습니다. 이석증, 전정신경염, 메니에르병 등이 이에 해당하는데요, 그중 이석증은 전체 어지럼증의 30~40%에 해당하는 가장 흔한 원인질환입니다.

이석증이란 내이의 반고리관에 위치하여 몸의 움직임을 감지해 평형을 유지하는 이석이 제자리를 이탈하여 생기는 증상입니다. 이석증의 대표적인 증상은 회전성 현훈으로, 특정 방향으로 머리를 움직이거나 자세를 바꾸는 순간 천장이나 벽이 빙글빙글 도는 극심한 어지러움을 느낍니다. 심한 경우 오심, 구토, 식은땀 등 자율신경계의 자극 증상 동반되기도 하는데, 보통 1분 내외로 지속됩니다.

병원에 가시면 누운 상태에서 머리 위치를 변화시키면서 반고리관을 따라 이석을 제자리로 돌려놓는 이석정복술 및 약물치료를 합니다. 

질문4) 한의학에서 어지럼증을 어떻게 보고 치료하는지요?
 
-한의학에서 현훈은 다양하게 분류해 놓았는데 대략적으로는 기허, 혈허, 기울, 담음, 간화 정도로 나눌 수 있습니다. 기허, 혈허 등은 기립성 저혈압, 노인성 어지럼증, 빈혈 등 허증의 어지럼증으로, 기울, 담음, 간화 등은 심인성, 스트레스, 고혈압성 어지럼증 등 실증의 어지럼증으로 볼 수 있습니다.

한약 치료시에는 어지럼증은 기본적으로 담음증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고 보아 반하, 생강, 택사, 출 등의 약재를 다용합니다. 기립성 저혈압, 혈압이 낮은 사람의 어지럼증, 혈허로 인한 어지럼증과 같은 허증으로 인한 어지럼증은 한약이 매우 효과적입니다.

실증으로 인한 급성 어지럼증, 곧 이석증, 메니에르병 같이 천장이 빙빙 도는 어지럼증은 수분대사에 효과적인 택사탕, 영계출감탕 등의 한약으로 림프순환을 도와 귓속의 부종 및 압력을 줄입니다. 

또한 추나요법으로 상부 경추 주위의 근육을 풀어주어 귀 주위를 비롯 머리쪽의 순환을 좋게하며, 약침과 침구치료도 효과적입니다.

질문5) 가벼운 어지럼증만 생각했는데 어지럼증으로 치료받는 사람이 생각보다 많고 증상이 심하기도 하네요. 그렇다면 어지럼증을 위한 생활 관리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제일 흔하게 겪는 이석증의 경우도 심하면 일상생활이 힘들 정도로 고통이 상당한데 재발률 또한 높습니다. 특히 이석증은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거나 과도하게 무리하고 난 후 걸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증상 발생시 적절한 치료도 중요하지만 평소 생활 속에서 내 몸이 지나친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하고, 피할 수 없는 스트레스라면 그에 견딜 수 있는 몸이 되도록 관리하는 습관이 더욱 중요합니다. 이를 위해 과도한 다이어트를 삼가고 규칙적으로 운동하면서 음식은 싱겁게 먹고, 단 음료, 술, 흡연 등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기력이 많이 떨어져 있거나 타고나길 체력이 약하고 스트레스에 취약한 분들은 때때로 한약을 드시는 것이 도움이 될 것 입니다.
 
질문6) 마지막으로 당부하고 싶은 말씀있다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어지럼증의 대부분은 귀에 문제가 있는 말초성 어지럼증이지만, 비율이 적더라도 중추성 어지럼증일 경우 위급한 질환일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특히 60세 이상 고령인 경우에는 고혈압이나 당뇨병, 고지혈증 등 뇌혈관질환의 위험인자를 갖고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단순한 어지럼증일지라도 가족 및 본인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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