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0kg 백김치와 가래떡, 4개 마을회관·140가구에 전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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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몸이거나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에게 겨울은 더욱 견디기 어려운 계절이다. 김장을 한다는 건 생각조차 하기 힘든 일이다.

하지만 이들을 위해 변함없이 따뜻한 손길을 내미는 사찰이 있다. 바로 자비실천도량으로 잘 알려진 마이산 쌍봉사다.

쌍봉사에서는 해마다 이맘때면 스님과 신도들이 모여 김장을 담그는 정겨운 풍경이 펼쳐진다. 지역 마을회관과 홀몸 어르신들의 겨울나기를 돕기 위한 김장 봉사다.

영하의 강추위가 예고된 11월 15일. 쌍봉사 앞마당과 공양간은 이른 아침부터 분주했다. 생강 껍질을 벗기고, 과일을 깎고, 채소를 다듬는 손길에는 오랜 세월 묻어나는 경륜이 담겨 있다.

쌍봉사 섬김봉사단과 반찬봉사단, 만복의소리 회원들이 한마음으로 힘을 모았다. 정성스럽게 준비된 재료에 양념을 버무리고 간을 맞추는 이들의 얼굴에는 부처님의 염화미소처럼 잔잔한 기쁨이 피어올랐다.

이날 김장으로 변신한 배추는 총 1,200kg. 이는 마을회관 4곳과 140여 홀몸 어르신 가구에 ‘백김치’로 전달됐다. 더불어 따끈한 가래떡까지 준비해 작은 간식 선물도 함께 나눴다.

회원들은 어르신 가정을 직접 찾아 반찬을 전달하고 말벗이 되어 드리며 뜻깊은 시간을 보냈다. 추위가 짙어지는 계절, 그 무엇보다 따뜻한 선물이 아닐 수 없다.

쌍봉사 주지 보경 스님은 그동안 시·청각 장애인을 위한 경로문화행사, ‘어르신 생신상 차려드리기’, ‘사랑의 백미 나눔’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지역사회에 자비의 정신을 꾸준히 전해왔다.

불자와 비불자가 함께 어우러져 세상에 온기를 더하는 자비실천도량, 마이산 쌍봉사.

해마다 이어지는 이 따뜻한 동행은 단순한 봉사를 넘어, 서로의 삶을 밝히는 작은 등불이 되고 있다.

차가운 겨울바람 속에서도 꺼지지 않는 이 자비의 불씨는 오늘도 누군가의 마음을 다정하게 데워주며, 지역사회에 오래도록 기억될 따뜻한 희망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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