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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 속에서 바이러스 확산 배경으로 꼽히는 종교단체 신천지 등이 주장하는 ‘종말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근현대 한국 불교를 이끌었던 탄허스님은 종말에 대해 “심판이 아니라 결실이며 성숙"이라고 일갈하면서, 한반도 국운융성을 전망했습니다.

코로나19사태를 통해 본 종말론의 본질과 불교적 해석, 홍진호 기자가 전합니다.

 

20세기 한국 불교를 대표하는 선승으로 유불선 삼교에 능통했던 탄허 스님은 일찌감치 1970년 대에 경제적으로 매우 빈곤했던 대한민국이 세계의 중심국가로 우뚝 설 것이라고 예언했습니다.

탄허스님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은 문광스님은 탄허 스님이 생전 미륵사상에 입각해 말세는 있지만 종말은 없음을 거듭 강조했다고 전했습니다.

과거 탄허 스님은 현재 지구의 시간은 사계절 중 ‘여름’에 해당해, 뜨거운 불의 기운으로 정신질환과 화병, 기후 변화 등이 일어나지만 이는 성숙으로 가는 과정이라고 일갈했다는 겁니다.

[문광스님/ 동국대 불교학술원 외래교수: 기독교에서 말하는 종말을 우리가 다시 봐야 한다고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심판이 아니라 결실이다. 종말이 아니라 성숙이라고 말씀 하셔서 서구에서는 최후의 심판 최후의 날 이슬람에서도 그렇게 이야기를 하지만 우리 동방의 사상은 심판이나 종말이 아니라 결실이고 새로운 개벽이다. 이렇게 말씀을 하셨습니다.]

문광 스님은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개신교의 예수 재림과 중생 구제의 정신을 담은 불교의 미륵 하생신앙의 상관관계를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짧은 시간에 기독교가 급격하게 성장 한 배경 가운데 하나는 말세에 미륵부처님이 이 땅에 나타난다는 강력한 신앙이 존재 했기 때문이라는 겁니다. 

[문광스님/ 동국대 불교학술원 외래교수: 그러한 미륵께서 오셔서 이 땅을 정토로 만들어 주신다고 하는 사상이 삼국시대 처음 불교가 들어왔을 때부터 가장 강력한 신앙적인 형태였습니다. 그것이 통일신라, 고려, 조선을 거쳐서 현대에 이르러서 기독교가 들어오면서 예수재림으로 또 하나의 형태의 심리적 유사성을 가지고 한번 빅뱅이 일어난 것이 아닌 가 이렇게 봅니다.]

스님은 과거에도 역병이 창궐해 왕조가 무너지는 경우가 많았다면서 병 자체보다 이를 바라보는 사람들의 불안과 공포, 스트레스가 민심을 흉흉하게 만들었다고 밝혔습니다.

이러한 말법시대에 탄허스님은 원각경의 한 구절인 ‘말세재중생 심불생허망 불설여시인 현세즉보살’을 강조했습니다. 

즉 말세에 모든 중생이 허망심을 내지 않으면 부처님이 말씀 하시기를 이와 같은 사람은 현세에 그대로 보살이라는 의미입니다.

[스탠딩] 말세는 있어도 종말은 없다는 탄허스님의 가르침은 코로나19 사태를 인류가 더욱 성숙해 가는 계기로 삼으라는 의미 있는 가르침과 울림을 지금 이 시대에 전하고 있습니다.

BBS NEWS 홍진호입니다.

(영상취재=강인호/ 영상편집=장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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