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재란.한국전쟁 당시 산화한 순국위령비 제막식도 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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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단풍과 계곡으로 유명한 지리산 피아골의 천년고찰 연곡사가 대규모 중창불사를 6년여만에 마무리해 옛 가람의 면모를 되찾고 청정 수행도량으로 거듭났습니다. 

또한 한국 전쟁 당시 빨치산과 치열한 전투를 벌였던 격전지인 이곳에서 산화한 선열들의 넋을 위로하는 위령비 제막식도 열렸습니다.

현장을 광주BBS 진재훈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백제 성왕 22년 인도의 고승인 연기 조사가 창건한 천년 고찰 연곡사.

국보 사리탑이 우리 나라에서 가장 많은 연곡사는 한국전쟁 등을 거치면서 수차례 화재 등으로 폐허가 된 아픈 상처를 뒤로하고 중창 불사를 거쳐 청정 수행도량으로 새롭게 도약할 채비를 마쳤습니다.

연곡사 주지 원묵스님은 역대 조사스님들의 가르침을 거울삼아 불법을 수호하고 수행 정진하는 청정도량으로 거듭나겠다고 서원했습니다.

[인서트]원묵스님 / 지리산 연곡사 주지

(“지난 6년간 일천 관세음보살 조성불사를 시작으로 회연당, 청매당, 종각, 사천왕문, 해우소, 심우당 등이 신축되고 무설전, 설선당, 소용당 등의 요사건물들이 증·개축되었으며 부도전 정비와 단청등이 이루어져 조금이나마 소요태능 스님의 불사 이후 소실되어졌던 연곡사의 옛모습을 회복하게 되었습니다.”)

연곡사는 사찰을 외호하는 호법신장인 사천왕상의 조성불사를 마무리하고 사천왕문 현판 제막과 점안식도 봉행했습니다.

조계종 제19교구본사 화엄사 주지 덕문스님은 원묵스님의 노고를 치하하고 중창불사의 회향을 축하했습니다.

[인서트]덕문스님 / 조계종 제19교구본사 화엄사 주지

(“국보 2점과 보물 4점이라고 하는 문화재 유산으로서 가장 가치가 높은 우리 구례가 자랑하는 사찰임에도 불구하고 늘 당우가 다 완성되지 못해서 마음 아팠습니다. 이제 드디어 불사회향이 돼서 여러 국민들에게 우리 연곡사를 자랑할 수 있게 됐습니다.”)

김순호 구례군수와 김송식 구례군의장도 축사를 통해 연곡사가 새로운 모습으로 사격을 일신하는데 많은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22일 지리산 연곡사 중창불사 회향 및 사천왕 점안식에서 김순호 구례군수가 축사를 하고 있다.

[인서트]김순호 / 전남 구례군수

(“불자님들의 기도와 마음을 모아주신 원묵 주지스님께 다시한번 감사의 말씀을 드리면서...”)

22일 지리산 연곡사 중창불사 회향 및 사천왕 점안식에서 김송식 구례군의회의장이 축사를 하고 있다.

[인서트]김송식 / 전남 구례군의회 의장

(“우리 불교의 성지인 구례에서 군민을 위해서 군을 위해서 사찰 스님들과 불자들을 위해서 열심히 봉사하겠습니다.”)

22일 지리산 연곡사 중창불사 회향 및 사천왕 점안식에서 연사모 회원인 수월심 보살이 발원문을 낭독하고 있다.

연곡사는 조선 정유재란 당시 많은 스님들이 구국의 횃불을 들었던 결기 어린 도량이자 한국전쟁의 아픔을 고스란히 간직한 역사의 현장입니다.

22일 지리산 연곡사 중창불사 회향 및 사천왕 점안식에서 사천왕 불사에 도움을 준 업체와 신도들이 공로패와 감사패를 받은 뒤 주지 원묵스님과 함께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대한석재 무형문화재 제120호 석장 이재순씨, 이형호 (주)삼정건축사사무소 소장, 정경문 해송미술원 원장, 정재용 (주)신정종합건설 대표이사

이곳에 선열들의 숭고한 희생을 기리는 피아골 순국위령비가 건립됐습니다.

제막식에는 이임재 구례경찰서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위령비 제막을 시작으로 비문낭독, 헌화, 헌향과 헌다, 헌무 등의 순으로 진행됐습니다.

[인서트]원묵스님 / 지리산 연곡사 주지

(“이 피아골이라는 역사적인 유서깊은 장소에서 순국하신 많은 순국영령들을 위로하는 비를 모시게 된 것을 정말 영광스럽게 생각하고 앞으로 역사도량, 수행도량, 또 우리민족의 문화유적도량으로서 거듭날 수 있는 그러한 유서깊은 연곡사가 될 수 있도록 앞으로 저희 사부대중은 더욱 더 정진하고 더욱 더 아름답게 가꾸도록 노력하겠습니다.”

22일 지리산 연곡사에서 열린 피아골 순국위령비 제막식에서 신도대표 염경화씨가 비문낭독을 하고 있다.
22일 지리산 연곡사에서 열린 피아골 순국위령비 제막식에서 동래학춤 명인 박소산 선생이 춤사위를 선보이고 있다.

격동의 세월을 거치며 근현대사의 많은 아픔을 고스란히 간직해온 연곡사.

중창불사와 함께 옛 가람의 위용을 되찾고 천년의 수행 가풍이 오롯이 서린 도량으로서의 면모를 새롭게 하게 됐습니다.

BBS뉴스 진재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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