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상원 청주대학교 연국영화학부 외래교수
곽상원 청주대학교 연극영화학부 외래교수
■ 출   연 : 곽상원 청주대학교 연극영화학부 외래교수 
■ 진   행 : 연현철 기자
■ 송   출 : 2024년 3월 28일 목요일 오전 8시 30분 '충북저널967'
■ 주파수 : 청주FM 96.7MHz / 충주FM 106.7MHz
■ 코너명 : 무비 톡(Tal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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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현철 : 오늘은 곽상원 교수와 함께하는 무비톡 시간입니다. 청주대학교 연극영화학부 곽상원 교수 함께 하도록 하겠습니다. 교수님 나와 계시죠? 안녕하십니까?

▶ 곽상원 : 네 안녕하십니까 곽상원입니다.

▷ 연현철 : 교수님 오늘은 또 어떤 영화 소개해 주실 건지요?

▶ 곽상원 : 오늘은 오래된 영화를 한 편 가지고 왔는데요. 제 기준에서는 그렇게 오래된 영화는 아니지만 1994년 영화라면 오래된 영화라도 할 수 있을 것 같네요. 고전 중의 고전이고 많은 사람들의 인생 영화라고 할 수 있는 영화, 희망과 기적을 이야기하는 영화를 가지러 왔습니다. 로버트 저메키스가 메가폰을 잡았고요. 그리고 믿고 보는 배우입니다. 톰 행크스가 포레스트 역할을 했습니다. 이 영화 포레스트 검프입니다.

▷ 연현철 : 포레스트 검프 워낙 유명하죠. 다 아실 거고 아마 많은 분들께서 보셨을 영화일 건데 언제나 또 다시 봐도 따뜻하고 또 재밌는 영화가 아닐 수 없습니다. 정말로 명화라고 해도 손색이 없는 영화이지 않습니까?

▶ 곽상원 : 예 맞습니다. 그 영화의 성공 여부를 흥행 성적으로 판단하기는 그렇지만 객관적인 자료이기 때문에 흥행 성적을 먼저 본다라면 그 당시 전 세계 박스오피스 7억불을 달성한 영화이기도 하고요. 94년도 영화니까 현재 시세로 환산을 한다면 영화 어벤져스 정도로 성공한 거니까 상당히 흥행을 성공한 거라고 볼 수 있겠죠. 그리고 그 당시에 이 영화만 있었던 것뿐만 아니라 키아누리브스의 스피드도 있었고요. 제임스 카메룬 감독, 아놀드 스왈츠네거가 주연했던 트루라이즈도 있었고, 또 짐캐리의 마스크도 있었고, 디즈니 애니메이션 라이온킹까지 웰메이드급 오락 영화들이 상당히 많이 개봉한 해였는데, 그 안에서도 이렇게 이 영화가 많이 사랑을 받았다라는 건, 그것도 미국 정서가 가득 있는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에서 많은 사랑을 받았다는 건 국가와 상관없이 공통 분모로 느낄 수 있는 감동적인 코드가 이 영화 안에 있기 때문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듭니다.

▷ 연현철 : 교수님 말씀에 정말 공감을 하고요. 이 영화 하면 기억나는 장면이 사실은 그 오프닝이 저는 가장 인상 깊게 기억이 나더라고요.

▶ 곽상원 : 새 깃털이 날리면서 이제 포레스트 발에 떨어지는 거죠.

▷ 연현철 : 예. 그렇죠

▶ 곽상원 : 이 영화는 오프닝에서 영화의 모든 것을 다 얘기해 주고 있는 것 같아요. 처음에도 소개해 드렸지만 이 영화는 기적에 관한 영화거든요. 새 깃털 하나하나가 바람에 살랑살랑 날리다가 포레스트가 앉아 있는 벤치 그의 발밑에 떨어지게 되죠. 이거는 일상에서도 흔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기도 해요. 하지만 그 깃털이 내 발밑에 떨어질 수 있는 확률이 얼마나 될까 이건 기적과도 같은 확률이거든요. 그런데 기적이라는 건 뭔가 대단한 것 같지만 엄청난 확률의 우연 우리 우리 일상이고 우리 인생인 거죠. 그런데 그 엄청난 확률은 기적을 이야기하고 있기도 하거든요. 어찌 보면 기적이 큰일인 것 같지만 별일 아닌 일상이 기적을 항상 기적이라고 얘기하고 있다는 것, 포레스트 검프에서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검프의 손에 잡혀서 책갈피 속에 그 기적 같은 깃털이 하나가 들어가게 되죠. 그래서 영화 오프닝에서 보여주는 깃털 씬은 우연이라기보다는 기적을 이야기하고 싶은 거고, 기적이라는 게 뭔가 대단한 게 아니라 우리의 일상이라고 얘기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누군가에게는 우연이지만 그 우연은 기적을 만들어내기도 하는 것이죠.

▷ 연현철 : 그러니까요. 저도 교수님이 이 영화를 보는 동안에는 이런 우연과 같은 기적이 이 영화 안에서 많이 일어난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었거든요.

▶ 곽상원 : 영화에서 포레스트는 굉장히 많이 뛰어다녀요. 그러다가 누군가가 티셔츠를 주고 얼굴을 닦게 되죠. 거기 생긴 무늬가 우리가 알고 있는 스마일 무늬가 되는 캐릭터가 되는 장면이 있어요. 이런 우연한 일들이 누군가에게 영향을 주고 영향을 받게 되는 것 아닌가 그리고 그것이 그 일상의 소소한 행동이 기적이라는 것으로 탄생하는 것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하고 이처럼 영화 오프닝 깃털은 그렇게 누군가에게 사연을 담고 깃털이 날아와서 포레스트 책 안에 들어갔다가 영화가 끝나게 되면 다시 그 포레스트의 사연을 담고 또 누군가를 향해서 날아가게 되겠죠. 그게 누가 될지 모르겠지만요.

▷ 연현철 : 좋은 해석입니다. 교수님

▶ 곽상원 : 그런 작은 일이 기적을 탄생하게 되는 것처럼 이 영화의 오프닝과 엔딩은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영화사 전체에서 가장 아름다운 오프닝과 엔딩 신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아요. 일상에서 기적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하지만 그 기적은 대단한 것이 아니라 우리가 보내는 소중한 하루하루 라는 것을 오프닝과 엔딩 그리고 음악과 깃털을 통해서 보여주고 있습니다.

▷ 연현철 : 예. 맞습니다. 이 영화에서도 그의 일상적인 작은 행동들이 다른 사람들에게 또 영향을 주지 않습니까? 또 그렇다 보니까 기적과 같은 일들이 또 펼쳐지죠.

▶ 곽상원 : 예. 맞아요. 그가 포레스트가 했던 작은 일들이 나비 효과가 돼가지고 세상에 영향을 주게 되죠. 포레스트가 한 건 없어요. 그냥 열심히 달리기만 했습니다. 그리고 달리기만 했고 탁구공만 바라봤고 한 여자만 사랑을 했죠. 그런데 그런 그의 행동이 천천히 기적으로 나타나기 시작을 해요. 그러나 그 기적은 대단한 기적이 아니라 우리 주변에서도 일어날 수 있는 흔한 일반적인 일이죠. 하지만 그것이 나 자신에게 그리고 다른 사람에게 나비 날개짓 같은 영향을 주게 되고 그게 또 다른 기적으로 나타나는 것이 아닌가 그리고 포레스트가 끊임없이 달리잖아요. 달린다는 행동도 일상적인 행동이지만, 어떻게 보면 달린다는 것은 인간이 될 수 있는 가장 역동적인 동작이죠.

▷ 연현철 : 그렇기도 하네요.

▶ 곽상원 : 우리가 달린다는 것 하나도 기적이 될 수 있다라고 영화에서는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 연현철 : 교수님 말씀을 이렇게 쭉 듣고 있습니다만 영화 시작부터 끝까지 별거 아닌 일들이 참 기적을 만들어내는 영화 같아요. 이런 내용들이 포레스트를 스쳐 지나가고 있습니다.

▶ 곽상원 : 예 맞아요. 영화 곳곳에 등장하는 모든 사건들이 심지어 거의 존재했던 사건들이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영화는 더 사실성을 가지게 됩니다. 물론 그 일은 영화적인 상상력에 기반한 일이긴 하지만, 그러다 보니까 포레스트의 행동이 그렇게 만들었다고 상상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미국 역사의 굵직한 일에는 항상 그가 있었어요. 영화 초반에 다리가 아팠던 시절에 포레스트 집에 한 날라리 같은 뮤지션이 잠깐 하나 있는 거거든요. 그런데 그가 음악을 하다가 프로젝트의 움직임에 힌트를 얻어가지고 춤을 추게 되는데, 춤과 노래가 히트를 치게 되죠. 그가 바로 엘비스 플리슬리입니다. 엘비스 프레슬리의 기적 같은 일은 포레스트의 작은 몸짓에서 시작을 하게 됐다라는 거죠. 그리고 눈을 뜨고 탁구공만 바라보면서 열심히 탁구를 치다가 핑퐁 외교를 통해가지고 전 세계에서 평화를 일조하는 일을 하게도 되고 중국을 갔다 온 후에 인터뷰를 하게 되는데 그가 한 말이 영국 청년에게 영향을 주게 됩니다. 그가 바로 비틀즈 멤버의 존 레논입니다. 닉슨 대통령이 잡아준 호텔에서 손전등으로 밤에 이리저리 뭔가 불빛이 이상하니까 건너편 사무실에 경비를 보내달라고 얘기했던 전화 한 통이 닉슨 워터 게이트 사건으로 터지게 되는 거죠.

▷ 연현철 : 이런 게 참 재밌더라고요. 아무튼 뭐 정말 기적과 같은 일들이 그의 주변에서 발생합니다. 심지어 영화 내용뿐만이 아니라 영화로 인해서 정말 기적 같은 일들이 좀 많이 일어났다고 하던데 어떻습니까? 교수님.

▶ 곽상원 : 영화 안에서도 말고 영화 밖에서도 기적 같은 일이 많이 일어났는데 영화에서 영감을 얻어가지고 1996년에 실제로 해산물 레스토랑이 부바 검프라는 집이 생겨나게 돼요. 그렇데 그게 개업을 하고 나서 전 세계 36개 이상의 체인점을 가지는 큰 식당으로 변하게 되거든요. 영화 덕분에 체인점이 덕을 본 셈이 되는 거죠. 그리고 식당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던 여러 배우들이 유명해지기도 했고, 대표적으로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의 스타로드 역할을 했던 크리스 플랫도 부바 검프에서 알바를 했던 적이 있습니다. 그리고 영화에서 프레스트 검프의 아들로 등장하는 꼬마가 맨 마지막에 나와요. 사람이 누군지 혹시 아세요?

▷ 연현철 : 모르겠습니다.

▶ 곽상원 : 영화 식스센스하고 A.I의 주인공 할리 조엘 오스먼트입니다. 그 배우의 대표작이 바로 포레스트 검프인거죠.

▷ 연현철 : 정말 몰랐습니다. 알려주셔서 너무 감사드리고 이 영화 내적으로든 외적으로든 정말 많은 에피소드를 만들어낸 영화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영화가 기적 같은 일을 일어나게 하지만 그게 아주 대단한 기적처럼 보이지는 않거든요. 그렇죠 삶의 일부분으로만 받아들여지는데 어떻게 보시는지요?

▶ 곽상원 : 예 맞아요. 기적이라는 건 우리는 대단하다고 생각을 하지만 그거는 그냥 삶의 일부분이라고 영화는 얘기를 하고 있고 기적은 우리의 일상이라고 얘기를 하고 우리가 사는 하루하루를 그렇게 고마워하게 살게 된다면 우리에게도 기적 같은 일이 언제나 일어날 수도 있겠죠.

▷ 연현철 : 그렇겠죠. 정말 철학과 같은 영화라고 표현해도 과언이 아닐 것 같은데, 영화에서 포레스트가 자신의 말을 들어주는 사람에게 권하는 초콜릿 상자. 여기에도 인생에 좀 심오한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해석을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영화에서도 대사가 있습니다. 제가 좀 전해드리자면 "인생이란 한 상자에 초콜릿 같단다.", "안에 뭐가 들어있는지 모르거든."

▶ 곽상원 : 포레스트 어머니가 돌아가시기 전에 유언으로 남긴 장면에서 나오는 말이죠. 선택할 때는 뭐가 있는지 모르지만 설렘으로 입안에 넣게 되면 뭐가 있는지 알게 되는 것처럼 인생은 생각하는 대로 되지는 않아요. 스스로 느끼고 녹이고 그리고 마지막에 초콜릿 안에 있는 무언가 탁 터질 때 느껴지는 재미들 이런 것이 인생을 살아가는 재미가 있는 게 아닐까 그리고 마지막에 초콜릿 안에 잼이 터졌을 때 느껴지는 소소한 놀램 아 이런 맛이구나 이게 들어 있구나 하면서 뭔가를 느끼는 것 그것이 인생이라는 것을 포레스트 검프는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영화가 미국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보편적 가치관을 다루고 어떤 모든 사람들이 생각하는 공통분모를 다루는 영화다 보니까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영화고 지금까지 명작으로 남아 있는 작품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 연현철 : 예. 교수님 말씀에 많은 공감을 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영화 포레스트 검프에 대해서 추천해 주셨습니다. 교수님 약속된 시간이 모두 흘러서요. 오늘 말씀은 여기서 좀 정리하도록 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곽상원 : 네 감사합니다.

▷ 연현철 : 지금까지 청주대학교 연극영화학부 곽상원 교수와 여러분 함께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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