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 속에서 막후협상은 계속

서울 시내버스 노조가 오늘 노사협상 결렬을 선언하고 새벽 4시를 기해 12년만에 파업에 돌입했습니다.

서울시버스노동조합은 오늘 새벽 2시 20분쯤 사측인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과의 협상 결렬을 선언했습니다.

노사는 어제 오후 3시쯤부터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서 조정 회의를 열었으나, 11시간이 넘는 마라톤 협상에도 불구하고 결국 합의점을 찾지 못했습니다.

양측은 조정 기한인 오늘 새벽 0시가 넘자 교섭 연장을 신청해 대화를 이어갔지만 이견을 좁히는 데는 실패했습니다.

다만 파업 돌입 후에도 실무진 간 물밑 대화는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서울 시내버스 노사 간 핵심 쟁점은 임금 인상입니다.

그동안 노조는 인천·경기지역으로 인력 유출이 심화하는 상황에서 이탈을 막기 위해 12.7% 시급 인상을 요구했습니다.

하지만 사측은 최근 5년간의 물가상승률과 임금인상률과 비교하면 과도한 요구라는 입장을 보였습니다.

오늘 새벽에도 양측은 임금인상률을 두고 줄다리기를 벌였고, 지방노동위원회가 6.1% 인상안을 제시했으나 결국 중재에는 실패했습니다.

앞서 지난 26일 진행된 노조의 파업 찬반 투표에서는 재적 조합원 대비 88.5% 찬성률로 파업안이 가결됐습니다.

서울 시내버스 노조에는 65개사가 참여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이번 파업에 참여할 수 있는 단체교섭 대상이 되는 회사는 61개사로 알려졌습니다.

노조가 파업에 돌임함에 따라 전체 서울 시내버스(7천382대)의 97.6%에 해당하는 7천210대가 운행을 멈췄습니다.

서울버스노조가 파업한 것은 2012년이 마지막이었며, 당시 20분간 부분 파업이 진행됐습니다.

서울시는 노조 파업에 따른 시민 불편 최소화를 위해 비상수송대책 가동에 들어갔습니다.

또, 지하철 운행을 연장하고 증편하는 등 출퇴근길 대체 교통수단을 즉시 투입했습니다.

지하철은 출퇴근 혼잡 완화 및 불편 해소를 위해 하루 총 202회를 늘려 운영합니다.

막차 시간은 종착역 기준 익일 오전 1시에서 2시로 연장해 운행합니다.

지하철 출퇴근 등을 빠르게 연계하기 위해 서울 25개 자치구에서는 무료 셔틀버스도 운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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