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Talk - 영화 '오펜하이머' 

■ 출  연 : 곽상원 청주대학교 연극영화학부 교수    
■ 진  행 : 이승원 기자
■ 2024년 3월 14일 목요일 오전 8시 30분 '충북저널967' (청주FM 96.7MHz 충주FM 106.7MHz)
■ 코너명 : 무비Talk - 영화 '오펜하이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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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원 : 이번 코너는 곽상원 교수의 무비토크입니다. 청주대학교 연극영화학부 곽상원 교수와 함께합니다. 교수님 안녕하십니까?

▶곽상원 : 안녕하십니까? 무비톡의 곽상원입니다.

▷이승원 : 오늘 소개해 주실 영화는 어떤 영화죠?

▶곽상원 : 한국 시간으로 지난 월요일 3월 11일 오전에 96회 아카데미 시상식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번 아카데미 시상식을 정리하는 시간을 갖기로 하고 그중에서 가장 많은 수상을 한 작품인 오펜하이머 먼저 소개시켜드리려고 합니다. 작년 8월에 개봉한 영화고요.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 킬리언 머피 그리고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맷데이먼 주연의 영화 오펜하이머입니다.

▷이승원 : 영화 오펜하이머 이번 아카데미에서 총 13개 부문에 노미네이트가 되고 그중에서 7개 부문에서 수상을 하게 됐습니다.

▶곽상원 : 네 그렇습니다. 아카데미상의 주요 부분이라고 할 수 있는 작품상, 감독상 그리고 남우 주연상에서는 킬리언 머피가 가져가고요. 남우 조연상의 로버트다우니 주니어가 가져가게 됩니다. 그리고 주요 기술상이라고 할 수 있는 촬영과 편집 그리고 음악상까지 영화 만듦에 대해서, 그리고 보는 것에 대해서, 듣는 것에 대해서 총 7개의 부문을 수상하게 되죠. 많은 영화 관계자들이 이번에는 영화 오펜하이머가 주요상을 수상할 것이라고 예상했고, 다른 큰 이변은 일어나지 않았고 안전하게 주요 부분을 수상하게 됩니다.

▷이승원 : 오펜하이머가 다수의 부문에서 수상을 했다는 소식인데요. 이번 아카데미 영화제를 간단하게 정리해 준다면 어떻게 될까요?

▶곽상원 : 가지고 갈 만한 영화들이 가지고 갔다 이렇게 얘기할 수 있을 것 같고요. 이미 말씀드린 대로 오펜하이머가 이번 영화제를 어느 정도 평정을 했고, 그 외에 다른 작품 중에서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의 가여운 것들이 여우주연상에서 엠마 스톤이 맡게 되고요. 영화의 아름다움을 책임지는 미술이나 의상 분장상을 가지고 가게 됩니다. 조금 아쉬운 점이 있다면 영화 플라워 킬링문 부문이 이번 아카데미에서 10개 부문의 노미네이트가 됐는데 단 한 부분도 수상하지 못한 것이 좀 아쉬운 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승원 : 한 부문도 수상하지 못했다고요. 아무리 이 아카데미가 예전에 가지고 있던 보수성에서 많이 벗어났다고 할 수 있지만, 아직 영화 플라워 킬링 문의 마틴 스코 세이지 감독에게까지 그 문이 활짝 열리지 않은 것 같습니다.

▶곽상원 : 마틴 스코 세이지 영화인데 10개 부문에서 1개도 주지 않았다라는 이런 푸대접은 이번 일 있었던 이번에만 그랬던 게 아니에요. 20년도 영화 아이뤼시 맨에서도 마찬가지로 10개 부문의 노미네이트가 됐는데 그때 한 개도 상을 받지 못했거든요. 그때 이제 같이 붙었던 경쟁작이 바로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었죠.

▷이승원 : 사실 마틴 스코 세이지 감독이 영화를 만들 때마다 수시로 작품상과 감독상의 노미네이트가 된 걸로 알고 있는데 하지만 정작 그에게 상을 주지는 않군요.

▶곽상원 : 물론 2006년도에 처음 상을 주기는 해요. 근데 그게 영화 디파티드에서 작품상과 감독상을 주긴 하거든요. 근데 이게 다른 영화 마틴 스코세이지의 영화들 중에서 디파티드가 그의 영화 필모상으로 가장 밑에 있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어요. 게다가 디파티드 같은 경우는 홍콩 영화 무간도로 리메이크한 영화인데 이런 상을 이런 영화를 만들었을 때 상을 주다 보니까 어떻게 보면 이게 구력이라고 볼 수도 것 같기도 해요. 그러나 아직 마틴 스코 세이지에게 상을 주지 않은 걸 보면 아직 아카데미의 보수성은 남아 있다라고 이렇게 볼 수 있어요.

▷이승원 : 네 알겠습니다. 그럼 다시 오펜하이머로 돌아가서요. 이 영화가 어떤 영화인지 좀 간단하게 설명을 좀 해 주시죠.

▶곽상원 : 2차 세계대전의 마지막에 종지부를 찍은 무기가 바로 원자 폭탄이죠. 두 방으로 일본은 항복을 하게 되고 원자폭탄으로 일본이 항복을 하는 건 알고 있지만 그 폭탄을 누가 만들었는지는 잘 모르죠. 이 영화 오펜하이머를 통해서 관객들은 다른 건 몰라도 원자폭탄을 만든 사람이 오펜하이머라는 걸 알게 됩니다. 물론 오펜하이머가 만든 건 아니고요. 오펜하이머가 계획을 하게 되고 총 제작 지휘를 하게 되는 거죠. 2차 세계대전 종식을 시키기 위해 원자폭탄 제조의 모든 것을 갈아넣어서 국민적인 영웅이 되기는 하지만 전쟁 이후에는 핵폭탄의 위험성을 알리고 그리고 핵무기 감축을 얘기하자고 했던 인물이기도 합니다. 이 영화는 그의 인생의 평전 아메리카 프로메테우스를 영화한 것이라고 볼 수 있어요.

▷이승원 : 오펜하이머를 그리스 로마 신화에 등장하는 프로메테우스의 비유의 한 제목으로 이 둘의 삶의 약간 데칼코마니처럼 느껴집니다.

▶곽상원 : 프로메테우스가 인간에게 불을 주고 그 저주로 평생 동안 새에게 뜯기는 고통을 받는 인물로 되어잖아요. 핵폭탄을 만들고 그것으로 인한 죄책감으로 공산주의자로 몰려서 고통을 받았던 삶과 겹치는 부분이 있기도 하고요. 그리고 프로메테우스는 인간의 번영을 위해 인간에게 불을 주게 되고 그 불로 인간은 과학이라는 것을 만들고 과학으로 인간을 멸망시킬 수 있는 핵을 만들었다 이렇게 연결되는 것이 아이러니하기도 하고 좀 섬뜩한 지점이기도 합니다.

▷이승원 : 그렇군요. 영화 얘기로 들어가서요. 영화에서 서사를 풀어내는 과정이 핵 폭발 과정과 유사하다고 하는데 영화에서는 어떻게 표현이 될까요?

▶곽상원 : 핵폭탄이 터지는 과정과 영화의 서사와 교묘하게 물려지면서 영화는 더 재미를 더하게 되는데요. 핵폭탄이 터지는 과정을 보게 되면 핵 융합이 일어나게 되고 그리고 폭발이 일어나게 되고 핵 분열이라는 세 단계 단계로 이루어지게 되잖아요. 이런 단계가 영화 서사와 교묘하게 물리게 돼요. 오펜하이머가 여러 과학자를 모으는 과정을 여러 원소를 하나로 모으는 핵융합 과정으로 볼 수가 있고요. 그리고 그들이 제작한 과정에서 결과물인 핵폭탄을 만들고 폭발시키는 과정을 핵폭발로 볼 수 있는 거죠. 그리고 실험은 성공을 하게 됩니다. 성공 후에 핵 분열이 일어나듯이 과학자들은 각자의 자리로 돌아가는 듯하지만 각자의 자리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또 다른 분열로 인해 가지고 각자의 다른 길로 가게 돼요. 어떤 과학자는 정부에 추적을 당하게 되고 어떤 과학자는 자신의 교수직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일용직 노동자로 살아가게 된다라든지 아니면 정부의 편이 된다라든지 아니면 반대로 오펜하이머처럼 사회운동을 하면서 정부와 각을 지는 일을 한다든지 아니면 심지어 적국의 스파이가 된다든지 핵폭발 후에 일어나는 재난처럼 그들의 삶도 핵분열로 인해서 처참하고 피폐하게 변하는 것을 영화를 통해서 보여주게 됩니다. 오펜하이머 중심으로 핵폭탄을 제작했던 사람들의 모습을 핵폭발 과정과 빗대서 그 서사와 엇갈리는 그 서사를 통해가지고 만들어 두었던 것 자체가 오펜하이머의 연출력과 서사를 구성하는 과정이 진짜 이번 영화만큼은 완벽하게 돼 있다는 생각을 가질 수밖에 없습니다.

▷이승원 : 그렇게 핵폭탄의 과정을 마치 스토리의 플러스로 따라가는 게 스토리를 끌어가는 모습이 크리스토퍼 놀란을 역시 거장이라고 불리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거장이 만드는 영화다 보니까 이 영화에 등장하는 배우진들도 굉장히 대단하다고요.

▶곽상원 : 주연뿐만 아니라 영화에 등장하는 작은 역마저도 다른 영화에서는 주인공으로 볼 수 있는 배우들이 거의 출연하게 되거든요. 이번 주연상을 받은 킬리언 머피도 마찬가지겠지만 킬리언 머피 하면 우리나라에서는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크리스토퍼 놀란의 페르소나 같은 배우입니다. 베트맨 비긴즈부터 지금까지 모든 영화에 다 출연을 했죠. 그리고 남우 조연상을 받았던 로버트다우니 주니어 그리고 맷 데이먼 그리고 조연으로 등장한 배우 중에서 오펜하이머 부인으로 등장하는 배우는 영화 콰이어트 플레이스의 주인공인 에밀리 브런트였고요. 그리고 오펜하이머의 내연녀로 등장하는 인물은 마블 영화 블랙 위도어의 나타샤를 연기를 했던 블랙 위도우인 2대 블랙 위도우인 프로렌스 퓨가 연기를 합니다. 그리고 보헤미안 랩소디의 주인공인 라미 말렉 그리고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2에서 고블린으로 등장했던 데인드한 그리고 진주만의 주인공인 조쉬 하트넷. 그리고 영화에서 트루먼 대통령으로는 게리 올드맨 그리고 닐스 보어는 케네스 브래너까지 칸 영화의 주연으로 등장할 법한 배우들이 영화 곳곳에 포진되어 있습니다. 이렇게 연기력이 출중한 배우들이 영화를 뒷받침해 주니까 전기 영화에서 보여주는 사실성도 뛰어나다고 볼 수밖에 없을 것 같아요.

▷이승원 : 교수님 말씀 들어보니까 등장하는 배우분들이 전부 다른 영화에서는 주인공을 할 분들이 지금 나오셨는데요. 정말 대단한 거 같습니다. 영화 오펜하이머 런닝 타임이 무려 3시간입니다. 영화를 보는 동안에는 지루함 같은 건 없을까요?

▶곽상원 : 유일한 단점이 런닝 타임이 길다는 것밖에는 없는 것 같아요. 영화 초반에는 핵폭탄을 만들기 위해서 과학자를 모으는 과정이 어찌 보면 케이퍼 무비, 범죄 무비에서 실력자들을 모으는 것처럼 보이게 되고요. 그리고 영화 상영 2시간 후에는 기다렸던 폭발 장면이 나오게 되고, 마지막 1시간은 스릴러 같은 반전이 있으면서 어떤 법적인 법정 영화 같은 긴장감을 가져가다 보니까 3시간이 길기는 하지만 지루하다는 느낌 없이 영화를 보게 되고요. 아마 영화를 보시면 아시게 될 겁니다. 정말 놀란이 이번에는 아카데미상을 받으려고 작정하고 영화를 만들었구나 하는 진심이 느껴지는 영화입니다. 이번 영화 추천입니다.

▷이승원 : 이번 96회 아카데미 영화제에서 작품 감독상을 포함해서 총 7개 부문을 수상한 영화 오펜하이머 추천해 드리겠습니다. 교수님 시간이 다 돼서요. 오늘 이야기도 고맙습니다.

▶곽상원 : 네 감사합니다.

▷이승원 : 지금까지 청주대학교 연극영화학부 곽상원 외래교수와 함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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