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40년 6천억 달러 시장 규모를 선점하라
연말에 여의도 상공에 UAM 시범 비행체 뜬다
NASA도 탐내는 한국형 UAM 그랜드 챌린지
국내 대기업들 '신산업'으로 인식하고 컨소시엄 구성
전남 고흥 항우연 고흥항공센터 UAM실증단지 현장 취재

지난달 28일 전남 고흥의 항우연 UAM 실증단지에서 오파브가 시험 비행하고 있다.
지난달 28일 전남 고흥의 항우연 UAM 실증단지에서 오파브가 시험 비행하고 있다.

꽉 막힌 도로에서 정체된 차량들을 보면서 한 번쯤은 상상했을 법한 장면이 도로 위 하늘을 날아가는 것이다. 바로 SF영화에서 자주 등장하는 하늘을 나는 택시다. 

그러한 상상이 이제 곧 현실이 된다. 

서정석 국토부 도심항공교통정책과 서기관이 UAM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서정석 국토부 도심항공교통정책과 서기관이 UAM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UAM(Urban Air Mobility), 도심항공교통은 도심 상공에서 사람을 수송하는 신(新) 교통수단으로 기체개발부터 인프라, 서비스와 유지보수 등 관련 서비스와 사업체계를 포괄하는 개념"이라고 서정석 국토교통부 도심항공교통정책과 서기관은 설명했다.

자료=국토부 제공
자료=국토부 제공

서정석 서기관은 "주요 컨설팅사들이 분석한 UAM 세계시장규모는 일부 차이가 있지만 2035년 740억 달러(81조원), 2040년경에는 6,090억 달러(731조원) 규모로 전망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어떻게 그것이 가능할까 싶은 의구심이 이번 전남 고흥 UAM 실증단지에서의 소음측정 현장을 취재하고 그랜드 챌린지에 참여한 컨소시엄들의 설명을 들으면서 상당 정도로 해소됐다.

자료=국토부 제공
자료=국토부 제공

국토부에 따르면 2025년 UAM 상용화를 위해 현재 모두 7개의 민-관 컨소시엄이 참여해 'K-UAM 그랜드챌린지(GC)' 1단계 실증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이 컨소시엄들은 이번 실증을 통해 안전성과 적정 안전기준 마련, 업계 시험과 실증 지원 등을 하게 된다. 

무엇보다 기체안전성과 통합운용성을 입증함으로써 사회적 수용성 확보를 위한 충분한 비행 실증을 보여줘야 한다.

국내 대기업들이 모두 이 컨소시엄에 참여하고 있는 것을 보면 대기업들은 UAM를 '미래먹거리'로 판단하고 있는 것이다.

실증 현장에서 만난 한 컨소시엄 관계자는 '신산업'이라는 표현을 썼다.

K-UAM 그랜드 챌린지 참여 컨소시엄은 7개이며, 이번 현장 취재에서는 5개 컨소시엄이 자신들의 특장을 살린 프리젠테이션을 했다. 그야말로 UAM PT 각축장이었다. 

김정일 SK텔레콤 부사장.
김정일 SK텔레콤 부사장.

① K-UAM 드림팀 컨소시엄은 SK텔레콤, 한화시스템, 한국공항공사, 티맵 등이 참여하고 있다. 김정일 SK텔레콤 부사장은 JOBY 기체 독점 도입과 한화시스템의 자체 기체 개발, AI 도입을 강조했다.  

김동우 UAM Mitra 팀장 설명
김동우 UAM Mitra 팀장 설명

②UAMMitra(도심항공모빌리티사업기술연구조합) 컨소시엄은 11개의 중소기업이 참여하고 있다. 중심화물 배송에 특장을 설명하면서 상당부분 실증이 끝난 중국 기체를 소개했다.

김철웅 현대자동차 상무
김철웅 현대자동차 상무

③K-UAM One Term 컨소시엄은  현대자동차, 대한항공, KT, 인천국제공항공사, 현대건설이 참여하고 있다. 김철웅 현대자동차 상무는 모빌리티와의 연계와 교통관리가 핵심이고 설명했다. 

정경윤 롯데지주 상무
정경윤 롯데지주 상무

④롯데컨소시엄은 켄코아, 롯데정보통신, 롯데렌탈, 롯데건설, 유니텍 등이 참여하고 있다. 정경윤 롯데지주 상무는 스마트 도시 건설과 연계를 핵심으로 꼽았다.

정덕우 카카오모빌리티 미래사업팀장 
정덕우 카카오모빌리티 미래사업팀장 

⑤UAM FUTURE TEAM은 버티컬 에어로스페이스, 카카오 모빌리티, LG유플러스, GS건설 등이 참여한다. 정덕우 카카오모빌리티 미래사업팀장은 버티포터를 중심으로 카카오T 등 지상과 항공서비스의 연계하고 GS건설은 버티포트를 철도역, 대형마트 등에 설치한다는 것을 골자로 설명했다.

이들 컨소시엄의 프리젠테이션을 보고 국내 대기업들이 대부분 참여해 상상으로서의 UAM을 현실로 만들려는 노력에 많이 놀랐다. 

단순한 미래가 아닌 구체적인 현실의 연장으로 느껴졌기 때문이다.

이동통신 3사의 경쟁도 주목할 부분으로 각 컨소시엄에 각각 참여하고 있다.

 SK텔레콤은 한화와 손잡았고, KT는 현대자동차, LG유플러스는 카카오와 GS건설과 각각 손을 잡았다.

이들이 전남 고흥의 하늘과 땅에서 벌이는 UAM 실증 작업은 우리나라는 물론 전세계으로 미답의 길을 개척하는 UAM의 출발점이 되고 있다.

이번 실증사업을 국토부와 함께 관장하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이번 실증작업에 미국 NASA가 큰 관심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정기훈 항우연 K-UAM GC 운용국장.
정기훈 항우연 K-UAM GC 운용국장.

정기훈 항우연 K-UAM GC 운용국장은 해외 업계 동향과 관련해 "미국은 대규모 투자 유치를 통해 UAM 상용화를 위한 기체인증과 양산, 승객운송서비스 준비에 매진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정 국장은 중국과 일본 또한 "드론택시 상용화와 정부 차원의 로드맵을 발표하고 대규모 실증 인프를 구축 중"이라고 덧붙였다.

최승욱 국토부 도심항공교통정책과장.
최승욱 국토부 도심항공교통정책과장.

최승욱 국토교통부 UAM과장은 "오는 26일 국토부 2차관 주재로 본협의체가 열릴 예정이며 그 자리에서 이번 GC와 향후 GC에 대한 본격적인 논의가 이어질 것"이라며 "현재 진행하는 실증사업 1단계와 2단계는 동시에 진행된다"라고 강조했다. 

자료=국토부 제공
자료=국토부 제공

실증사업 2단계는 수도권의 경인 아라뱃길에서 올 8월에는 진행될 예정이다.  

최 과장은 특히 올 연말에는 서울 여의도 광장에서 대규모 UAM의 시범 비행을 일반 국민에게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국내기술로 개발된 UAM 기체인 오파브.
국내기술로 개발된 UAM 기체인 오파브.

이번 현장 취재에서는 UAM의 소음측정을 위한 시험이 눈길을 끌었다.

국내 기술로 개발한 UAM 기체인 OPPAV(오파브)는 항우연 주관으로 지난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개발비용 500억 원을 들여 만든 것이다.

수직으로 이착륙할 때는 프로펠러가 하늘을 향해 있지만 하늘에서는 프로펠러가 전방을 향한다. 

소음측정이 중요한 것은 도심에 버티포트를 설치하고 도심 항공을 이용하기 때문이다. 현재까지는 일반 헬기보다 소음이 적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시험비행하는 오파브.
시험비행하는 오파브.

이날 오파브는 무인조종을 통해 모두 12킬로미터를 날았는데, 하늘을 나는 오파브의 소리가 귀에 전해지는 것은 미미했다. 

‘전기헬기택시’란 용어는 현장에서 만난 정민철 한국공항공사 IAM사업단장과 UAM을 일반에게 친숙한 단어로 바꾸는 것을 이야기하다 공항공사에서는 ‘전기헬기’라는 말을 사용한다는 말에 착안해 붙여본 이름이다. 

이번 현장 취재에서는 앞서 말한 것처럼 꽉 막힌 도로에서 하늘을 나는 상상이 더 이상 상상이 아닌 현실로 다가오고 있음을 느꼈다. 그 현실이 바로 내년이다

<글/사진=박원식 선임기자>

저작권자 © BBS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