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영돈 한국고용정보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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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연 : 나영돈 한국고용정보원 원장

■진행 : 신두식 BBS 경제산업부장

 

신두식 : 오늘은 나영돈 한국고용정보원 원장님 모셨습니다. 원장님 안녕하십니까?

나영돈 : 네, 안녕하세요?

신두식 : 원장님 취임하신지 2년이 조금 넘었죠?

나영돈 : 그렇습니다.

신두식 : 어떻게 보면 코로나 팬데믹 상황과 같이 오신 임기가 아닌가 생각이 되는데요. 그래도 코로나 팬데믹으로 바쁜 시간 보내셨을 것 같은데, 그동안 어떻게 지내오셨습니까?

나영돈 : 제가 부임할 때 막 팬데믹이 왔기 때문에 마스크를 끼고 첫 출근을 하고 방역점검을 한 기억이 납니다. 우선 가장 급히 저희들이 필요했던 것이 코로나19로 노동시장이 굉장히 어려워지니까 고용정보원은 고용과 관련된 모든 데이터와 정보를 실시간으로 분석해서 노동시장상황이 얼마나 나빠지는지 그걸 실시간으로 분석하는 게 첫 번째였고요. 그 다음에 거기서 나온 여러 가지 고용동향을 가지고 어떤 정책적인 대응을 해야 되는지 그런 것들을 과거와 달리, 과거에는 보통 통계조사를 해서 한 달 반 이후에 나오던 그런 시장동향을 일일 단위로 파악을 하고, 그것도 시군구 단위로, 업종 세분류까지. 가령 용산의 이태원이 어떻다, 이런 식으로 저희들이 동향 파악하는 것이 제일 급선무였습니다. 그리고 두 번째는 거기에 따라서 긴급고용안전지원금이나 많은 지원금이 추경을 하면서 편성이 됐지 않습니까? 그때 우리가 그걸 신속히 지급하려면 전산망으로 다 해야 되니까. 고용정보원은 전산망 개발기관입니다. 그런 일들을 했고요. 단기적으로는 그런 대책을 했다면 보다 근본적으로는 고용정보원에서 갖고 있는 많은 데이터들을 가지고 구직자들이나 기업에게 어떤 부가가치서비스를 제공할 것인가. 이름하여 저희들이 경영혁신모토로 디지털 혁신을 내세워서 기존의 구인구직자 정보들을 빅 데이터, 인공지능 기반으로 해서 더 좋은 일자리를 찾아가게 하고 더 좋은 훈련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그런 디지털 혁신에 박차를 가했고요. 그 과정에서 우리 고용정보원은 전산직들과 사회과학을 전공한 석박사 연구직들이 있습니다. 그 분들이 과거와 달리 원 팀이 되어서 서로 협업한다고 할까요? 우리가 문과, 이과 학생들이 같이 일하기가 사실 쉽지 않지 않습니까? 그런 협업하는 분위기 그런 것을 이끌어내는 것이 주된 역할이었다, 그렇게 말씀드리겠습니다.

 

신두식 : 코로나19 상황이 장기화되면서 일자리에 대해서 많이 심각해진 경우도 있는데요. 그때 고용정보원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많은 역할을 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고용정보원이 해온 일, 하고 있는 일에 대해서 조금 더 구체적으로 소개를 해주신다면요?

나영돈 : 크게 두 가지인데요. 한 가지는 우리나라에서 집행되는 모든 일자리대책, 예산으로 보면 약 31조 원이 되고요. 주로 내용은 구인구직, 취업알선, 직업훈련, 장려금, 보조금, 실업급여, 그리고 공공 일자리 등 이런 것들을 운영하게 하는 전산망을 개발하고 관리하고 지원하는 업무들입니다. 또 한 쪽은 그러한 정책들이 제대로 집행되게 관련 연구를 하는 거죠. 인력수급전망을 하고 직업훈련이나 장려금 정책이 제대로 집행되게 하는지, 그리고 청소년 진로지도를 어떻게 할 것인지 하는 그런 매뉴얼, 적성검사, 흥미검사 매뉴얼들을 주로 개발하고 있습니다. 크게 보면 그렇고요. 최근에는 주로 이러한 업무들이 다 데이터와 정보 기반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과거에는 실업급여를 주고 구인구직, 직업훈련을 할 때 이것을 업무지원전산망을 개발해서 행정을 편하게 지원한다, 이런 개념이었다면 그것이 20년 이상 그 과정에서 데이터가 축적되지 않습니까? 그러면 거기에서 많은 사람들이 어떤 사람들은 어디로 취업이 되고 어떤 사람들은 어떤 훈련과 자격을 받고 그런 데이터가 축적되니까 그걸 거꾸로 과거의 구직자들이 우리한테 주고 간 데이터를 가지고 잘 가공을 해서 새로운 구직자에게 알려주는 그게 데이터 기반 서비스로 바뀌고 있는 것이죠.

 

신두식 : 빅 데이터를 활용하게 되는 것이군요.

나영돈 : 그렇죠. 그래서 과거에 취업알선전산망을 개발하고 운영하면서 생긴 데이터가 요즘은 그걸 가지고 새로운 서비스를 만들어내는 기관이다 보니까 새로운 정책이 아니라 새로운 데이터를 엮어서 새로운 서비스를 고용정보원이 직접 창출해내고 있다, 그런 것이 주된 일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신두식 : 그러면 일자리를 찾는 분들이나 고용을 알아보는 분들이 찾아볼 수 있는 인터넷 온라인 상황에서의 고용정보서비스로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소개를 해주시죠.

나영돈 : 대표적인 것이 워크넷은 많이 알려져 있고.

신두식 : 워크넷은 많이 알려져 있어요.

나영돈 : 매일 하루 100만 명 정도 방문을 하거든요? 워크넷은 기업에서 인재를 채용할 때 구인공고를 올리고 구직자들은 자기 이력서를 올리면 우리가 AI가 찾아서 추천을 해드리는 그런 거고요. 그것뿐만 아니라 거기에 여러 가지 취업을 위해서 필요한 자격이나 훈련, 학과, 전공 이런 정보들이 워크넷에 다 찾게 되어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워크넷은 일자리 정보만 있는 것으로 아는데 취업하기 위한 다양한 직업에 대한 정보가 같이 있고요. 두 번째는 직업훈련정보입니다. 이것도 하루에 한 60만 명씩 방문하는데요. 대한민국엥서 개최되는 모든 정부지원 직업훈련과정 한 2만 개 과정에서 훈련생을 뽑는데 그런 것이 두 번째 큰 전산망이고요. 세 번째는 고용보험, 실업급여 이것도 연간 100만 명 이상 실업급여를 받고 있지 않습니까? 하루 30만 명씩 방문을 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기업에서 채용이 엄청 증가해서 기업의 채용공고가 작년에 비해서 한 50% 정도 급증했습니다. 근래 이런 적이 없는데 아마 그 원인은 엔데믹으로 사람의 채용이 다시 필요해서 그런 것도 있지만 요즘 젊은 직원들은 직장 이동이 많다 보니까 같은 일자리라도 장기근속을 안하고 경력을 쌓으려고 2~3년 있다가 자꾸 옮기려고 하다 보니 기업 입장에서는 특히 첨단기술, IT 이런 쪽은 계속 채용공고를 올려야 합니다. 과거에는 공채를 1년에 한 두 번씩 뽑다가 수시채용으로 바뀌고 있다고 그러지 않습니까? 요즘은 수시채용이 아니라 상시채용이 일반화되는 회사들이 굉장히 많습니다. 인재가 있으면 언제든지 뽑겠다. 오버티어라도. 있는 사람이 언제 나갈지 모르니까. 그래서 구인공고가 굉장히 많이 늘었고요. 이 세 개 전산망을 합치면 4년 전에는 하루에 100만 명 정도 들어왔었어요. 그런데 금년에는 200만 명으로 증가했습니다. 세 개 전산망에. 지금은 많은 일자리 찾는 것 뿐만 아니라 훈련이나 실업급여 같은 정부지원금 받는 것이 고용센터에 가서 하는 것이 아니라 인터넷 안에, 온라인 안에서 다 이루어지고 있다, 그런 수요들이 폭증하고 있다, 그렇게 말할 수 있겠습니다.

 

신두식 : 요즘 4차 산업혁명 시대라고 하잖아요? 그래서 일자리 전환도 빠르게 이루어지고 있는데요. 최근에 보면 플랫폼 노동자들이 많이 늘어나는데 이에 대한 연구도 이루어지고 있나요?

나영돈 : 그렇습니다. 한국고용정보원은 플랫폼 노동에 대한 실태조사를 하는 대표기관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워낙 새로운 고용형태다 보니까 국내에 그 실태조사나 연구가 잘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한국고용정보원은 최근 3년째 이것을 하고 있는데요. 가장 최근 조사에 의하면 플랫폼 종사자가 우리나라에만 220만 명이 종사하고 있다. 주로 청년들이 많고 직종 별로는 우리가 익히 아는 배달, 운송 이런 것부터 시작해서 우리에게 익숙하지 않은 통역, 번역 등 전문 서비스 영역까지 굉장히 직종도 다채롭게 바뀌고 있다. 그리고 일하는 방식들도 이 분들은 시간과 공간의 제약도 없고 또 사용자인지 근로자인지 구분이 애매한 그런 특수한 형태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주로 플랫폼 노동이라고 해서 항상 그 일만 하는 것이 아니라 부업으로 하는 분들이 굉장히 많으세요. 그러다 보니까 이런 분들이 경기부침에 따라서 소득이 갑자기 줄어들었을 때 과거의 전통적인 고용보험이나 사회보장제도로는 보호가 어려운 점이 있습니다. 그런 부분들을 앞으로 정책적으로 어떻게 보완할 것인지 그런 것도 연구하고 제언도 하고 있습니다.

 

신두식 : 물론 청년 일자리 창출도 중요한데요. 그래도 요즘 100세 시대라고 하지 않습니까? 중장년층은 물론이고 고령층도 일자리를 갖고자 하는 분들이 많잖아요? 고령층 취업에 대한 대응도 필요할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나영돈 : 그렇습니다. 최근에 베이비붐 세대가 본격 은퇴를 하면서 그동안 고령화라고 구호는 있었지만 실제 노동시장지표에서 표시나게 드러나는 것은 최근인 것 같습니다. 최근 65세 이상 고령자 고용률이 5%가 뛰었는데, 보통 고용률이 1%만 뛰어도 많이 오른다고 합니다. 2%면 아주 많이, 경기침체가 되었다가 회복 국면의 일시적인 현상인데 지금 이 4~5%로 고용률이 뛰는 현상이 몇 년째 이어지고 있는 것은 노동시장의 큰 구조적 격변기다. 그 원인들은 아마 과거에도 고령자 분들이 쭉 퇴직을 해오셨지만 과거에 은퇴하신 분들과 달리 베이비붐 세대 분들은 학력수준이 과거보다 높아졌고 그리고 평소에 습득한 노하우 이런 것도 굉장히 많고 또 사고방식이 60세를 정년으로 생각하지 않고 끊임없이 활동하고자 하는 욕구 이런 것들이 결합되어서 높은 고용률로 나타나고 있다. 지금 청년인구가 감소하지만 노동시장에서 표면적으로 인력난을 잘 못느끼는 이유도 베이비붐 세대의 영향이 크지 않은가. 그래서 고용정보원은 지난해에 고령사회연구팀이라는 별도 전담조직을 만들어서 고령사회에서 이 분들이 어떻게 재취업을 하고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지, 그리고 끊임없는 경력개발을 어떻게 지원할 것인지 등 다양한 연구를 본격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신두식 : 코로나19로 인해서 비대면 사회로 급속하게 전환되다 보니까 첨단기술 관련 일자리는 물론 수요가 있는데 노동집약적인 산업 또는 대면 일자리 같은 경우에는 일자리를 만들기도 어려워졌고 그런 쪽은 기피하는 경향도 있고 그런 것 같은데. 이에 대한 대책은 어떻게 세워나가야 한다고 보십니까?

나영돈 : 굉장히 중요한 포인트입니다. 흔히들 4차 산업혁명이라고 해서 새로운 일자리, 미래 일자리에 관심은 많지만 그 이면에 사라지는 일자리도 사실 비슷한 규모로 있는데, 거기에 대한 많은 관심이 필요하죠. 대표적인 것이 지금 저탄소 전환으로 하면 과거에 자동차만 하더라도 전기차로 바뀌면 내연기관 엔진 관련 많은 종사자들이 울산이나 대구, 포항 근처에 많이 있지 않습니까? 몇 년 전부터 사실상 고용이 아주 많이 줄어들고 있습니다. 그 이외에도 여러 분야에서 내연기관 이외에 석탄 화력이든지 그런 것들이 많이 줄고 있는데 고용정보원은 이런 것을 노동전환과 관련된, 직무가 어떻게 노동시장에서 바뀌고 있는지 그것을 전문으로 연구하고 있습니다. 노동전환분석팀을 새로이 창설했고요. 여기에서는 사라지는 일자리가 우선 어떤 것인지 식별하는 것이 첫 번째고요. 그 분들을 어느 쪽으로 직무전환훈련을 어떻게 진행할 것인가. 그렇게 하려면 떠오르는 일자리가 같은 자동차를 하더라도 내연기관 아닌 전기차 쪽으로 전환을 할 수 있는지, 재생에너지나 환경 관련 산업들은 또 커지니까 그런 쪽으로 어떻게 IT, 디지털 관련 직무로 전환할 것인지 그런 것을 체계적으로 연구를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사라지는 일자리에 대한 대책은 한 마디로 표현하면 미리 식별하고 재훈련하는 방법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그렇게 생각합니다.

 

신두식 : 인공지능 기술을 구직상담에 적용한 잡케어라는 서비스가 있다고 하는데요. 잡케어에 대해서 좀 설명을 해주시죠.

나영돈 : 잡케어라는 용어는 사실 헬스케어에서 원용해서 건강을 종합으로 관리하고 지원해주는 인공지능시스템이라면 우리 직업생활에 있어서 종합적으로 커리어 관리를 지원해주는 것이다. 그러면 우리가 직업세계에서 종합관리지원을 하려면 무엇인가. 우선 적성부터 파악을 해서 어떤 일자리에 내가 맞는지, 그리고 그 일자리는 앞으로 전망이 어떻고 월급은 많이 오를 것인지, 채용 수요가 계속 있을 것인지, 사양산업 일자리가 될 것인지, 그리고 거기에 가려면 뭘 전공을 하고 뭘 배우고 훈련과 자격은 어떻게 갖춰야 될 것인지 이런 것들이 필요하죠. 그리고 지금 단기적으로는 대한민국에 그런 일자리에 누가 사람을 뽑고 있는지 이런 것들을 빅 데이터 기반으로 인공지능이 학습을 해서 맞춤식으로 추천을 해준다. 그리고 인공지능은 24시간 일을 하니까 밤에도 계속 분석을 해서 유사한 동료나 유사한 직종의 노동시장이 어떻게 바뀌는지를 판단하고 자고 나면 이메일로 추천 서비스를 보내주고 하는 그런 것이 잡케어다. 그런 시스템을 갖추면 우리 고용센터에 있는 직업상담원들이 과거에는 이걸 전부 공부를 해서 적성이 무엇이세요, 무엇을 희망하세요, 그러면 상담원 본인의 개인적인 역량, 노하우에 의해서 상담을 했는데 지금은 그것이 잡케어 시스템이 화면에서 데이터를 그래프로 보여주니까 그걸 가지고 구직자하고 같이 들여다보면서. 병원에 가면 옛날에 의사 선생님이 청진기로 하고 의견을 주던 것이 지금은 화면을 보면서 같이 하지 않습니까?

 

신두식 : 건강검진했을 때 결과지 보고 이야기하는 것처럼 결과를 컴퓨터를 보면서 할 수 있겠네요.

나영돈 : 그래서 직업세계도 그런 데이터 기반으로 하는 것을 저희들이 개발했고 지금 시범운영 중에 있는데 OECD나 여러 선진국에 비해서도 굉장히 저희들이 앞서가고 있고 유용한 서비스라고 자부하고 있습니다.

 

신두식 : 이게 본격적으로 가동이 되면 자기 적성부터 학생들한테도 많이 도움이 될 것 같아요.

나영돈 : 그렇습니다. 이 부분들은 사실 중고등학교 청소년 단계에서부터 그런 분들은 사실 자기 적성과 흥미와 관련해서 직업세계가 어떤지를 알고리즘으로 잘 매치시켜주는 것이 유용하고요. 대학생 초년생들은 자기 전공이나 부전공, 복수전공 이런 것을 어떻게 해야 할 때도 활용할 수 있고 졸업하면 추가적으로 직업훈련을 뭘 받을 것인지, 지금 일자리가 어떤 트렌드로 가는지를. 바로 취업을 해야 되니까. 개별 기업정보 이런 데에 관심이 많고요. 재직자들은 요즘 워낙 3~4년 지나면 자꾸 커리어를 쌓아서 이직을 하고 연봉을 올려가고 있지 않습니까? 수시로 이력서를 업그레이드를 시키면 AI가 더 좋은 일자리를 더 좋은 연봉을 보여주기도 하니까 재직자한테도 유용하고요. 무엇보다도 은퇴 후의 인생 2막을 준비하시는 분들도 나하고 비슷한 경력을 가진 사람들은 나이 50대 후반, 60대에 어떤 직업으로 전환하는지 그런 것들을 사실 동창회에서 친구들 보고 이야기를 듣지만 그런 것을 AI를 기반으로 데이터로서 정보를 획득할 수 있다면 굉장히 유용하고 또 획기적인 지원서비스가 되리라 생각합니다.

 

신두식 : 원장님 말씀 듣다 보니까 고용정보원 서비스랑 친하면 직업생활 하는데 상당히 도움이 되겠습니다. 잠시 쉬어가겠습니다. 이 시간에는 출연하신 분이 좋아하는 노래나 음악을 들려드리는 시간이 있는데요. 바로 명사의 음악시간입니다. 나영돈 원장님께서는 어떤 노래 듣고 싶으십니까?

나영돈 : 김광석 님의 <일어나>를 신청하겠습니다.

신두식 : 이 노래를 듣고 싶으신 이유가 있으실까요?

나영돈 : 잘 아시다시피 그게 힘들 때 희망을 주는 것이지 않습니까? 노동시장에서 취업준비를 하는 청년들, 기술은 빨리 변하고 내가 지금 하는 것이 맞나 그런 생각이 들 때 같이 들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신두식 : 알겠습니다. 한국고용정보원 나영돈 원장님이 신청하신 곡입니다. 김광석 씨의 <일어나> 듣고 계속하겠습니다.

 

중간에 들으시는 분들은 궁금하실 텐데요. 오늘은 한국고용정보원 나영돈 원장님과 함께하고 있습니다. 원장님, 원장님께서는 지금의 고용노동부, 예전의 노동부에서 30여 년 동안 공직생활을 하셨잖아요? 그중에 특히 고용 쪽에 주로 근무를 많이 하셨더라고요? 30여 년 동안 활동해오셨는데 노동시장의 흐름을 누구보다 잘 알고 계실 것 같습니다. 최근 취업난이라고 하는데 지금의 취업상황은 어떻게 봐야 됩니까?

나영돈 : 지금은 노동시장 전체상황으로는 사실 실업률도 3%로 비교적 평소보다 낮은 편이고요. 취업자가 연초에 계속 100만 명, 80만 명 이상씩 증가하고 있거든요? 고용률도 크게 늘어나고 총량적으로 보면 노동시장이 지금 괜찮다. 오히려 부분적으로 인력난이 생겨서 인건비가 많이 올라가는 그런 영향들도 있다. 그렇지만 청년들이나 이런 분들의 취업난이 완화됐느냐, 그건 또 아니다. 그래서 굉장히 복합적인 요인, 과거 어느 때보다도 이런 미스매치가 심각한 국면이다. 그 원인은 지금 일자리가 새로 생기는 부분은 대부분 IT 4차 산업혁명 이런 디지털 분야 관련 일자리이지 않습니까? 그런 쪽에서는 단순히 몇 개월 훈련받아서는 제대로 일하기가 어려우니까 정말 역량을 갖추고 기업현장에서 실무경험을 쌓은 이런 경력자들을 요구하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중간에 3~4년, 5~6년 이상 경력을 쌓은 기술 분야의 종사자들은 굉장히 올라가고 사람을 못구해서 기업을 애로를 겪고. 그렇지만 대학 갓 졸업한 사람들은 다 경력직을 원하고 하니까 전보다 취업이 더 어려운 이런 아이러니한 상황이 있는 거죠. 그래서 지금은 일자리가 없는 것이 아니라 인재가 없다. 그리고 기술이 부족하다. 그래서 기술 미스매치라고 하죠. 과거의 미스매치보다 훨씬 미스매치의 성격이 다르다. 기술 분야가 디지털 전환과 관련된 구조적 변화가 그런 것이고요. 또 한 부분은 인구의 구조적 변화가 있습니다. 고령화가 급속이 진행되면서 노동시장에 과거에 젊은 사람들이 하던 많은 일들이 고령자들이 바로 은퇴를 하지 않고 노동시장에 잔류하고자 하는 욕구, 그리고 건강, 그리고 역량 이런 것이 과거보다 훨씬 뛰어나기 때문에 우리나라는 과거 유럽 선진국에서 경험했던 고령화가 되면서 고용률이 전반적으로 떨어지는 경향이 있었는데 한국에는 그런 경향이 나타나지 않는다. 오히려 증가하는 기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그래서 한국의 고령화에 있어서 노동시장의 구조적인 저변과 변화 두 가지가 큰 것 같습니다.

 

신두식 : 원장님께서는 기업이나 산업계 주도로 직업훈련이 필요하다고 이야기를 해오셨는데요.기업주도로 하는 직업훈련은 어떤 차이가 있다고 보십니까?

나영돈 : 보통 교육훈련은 학교에서 선생님들이 커리큘럼도 만들고 직접 강의도 하고 평가를 해서 점수를 매기고 그래서 일정 수준이 되면 배출을 하는 구조지 않습니까? 기업주도라 하면 그 커리큘럼을 짠다거나 교재를 만들 때 선생님 혼자 하지 않고 기업에 종사하시는 분들하고 상의해서 만들거나 기업에서 아예 교재를 만들어주는 이런 경우고요. 강의를 할 때도 학교에 있는 교사나 교수님들만 하는 것이 아니라 산업계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직접 강의를 한다거나 중간중간에 현장실습 같은 과목을 많이 넣는다거나 이런 것이 기업주도가 될 것이고요. 무엇보다도 가장 중요한 것은 나와서 실제로 일을 잘할 수 있는지 그 역량을 평가하는. 물론 학생들한테 중간고사, 기말고사 생각할 수 있는데 직업교육훈련에서는 그 자격이 중요하거든요? 자격이나 테스트를 교육훈련기관에서 직접 시행하는 것이 아니라 산업계가 자격을 설계하고 직접 출제를 하고 테스트하는 그런 것이 교육훈련기관 중심에서 산업계 중심으로 전환이 필요하다. 특히 요즘과 같이 IT, 디지털 쪽 일자리들 그 분야에 빠른 기술변화는 교육현장이 사실 쫓아가기가 어렵기 때문에 산업계하고 같이하는 직업교육훈련의 대혁신이 없으면 앞서 제가 말씀드린 청년들의 취업문제, 기술 미스매치문제를 따라가기가 굉장히 어렵지 않겠나, 그래서 저는 산업계 주도 교육훈련을 지난 10년간 계속 외치고 있습니다.

 

신두식 : 청년층 취업준비하는 분들에게는 어떤 말씀 해주고 싶으세요?

나영돈 : 어떤 일자리에 취업할 것인가 고민하기 전에 아무 일자리에서나 경험을 쌓는 것이 중요하다. 채용시장이 옛날에는 좋은 대학 나오고 좋은 자격, 스펙을 쌓으면 투자한만큼 좋은 직장에 갈 확률이 높지만 요즘은 다 경력직을 뽑으니까 일단은 경력을 쌓으면서 자기한테 맞는지 스스로 테스트해보고 여기에서 어떤 기술이 더 필요하거나 현장에 가서 추가로 더 배우고. 그래서 먼저 부딪치고 다음을 선택하는 것이 저는 경력직 채용 중심으로 바뀌는 노동시장환경에서 제일 권하고 싶은 말씀입니다.

 

신두식 : 잠깐 언급은 해주셨지만 고용정보원에서 새로운 직업을 발굴해 소개하는 역할도 하고 있는데요. 앞으로 새로운 직업 중에 좀 주목할 직업이 있다면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나영돈 : 저희들은 2013년부터 약 10년 가까이 우리나라에서 유망직업이 어떤 것인가, 그리고 신직업은 어떤 것인가. 사실 두 가지가 개념은 조금 다른데요. 그런 것을 연구해오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전반적으로 인공지능 전문가, 빅 데이터 전문가 이런 것이 전 산업 분야에 파고들기 때문에 그 분야에 신직업들이 제일 많고요. 지난해 고용정보원이 연구한 것을 정부에서 27개로 카테고리로 나눠서 발표한 것이 있습니다. 주로 신기술 융합 쪽, 교육, 의료 이런 쪽이 많은데요. 구체적으로 보면 메타버스 크리에이터라거나 데이터 거래 전문가, 그리고 미술품 시가 감정사 등 우리가 종래에 익숙하지 않았던.

 

신두식 : 익숙하지 않은데 앞으로는 유망직종이 될 수 있는 분야네요.

나영돈 : 신직업의 반열에 오르고 있습니다.

 

신두식 : 시간이 다 됐는데요. 마무리하는 말씀으로 청취자들에게 하시고 싶은 말씀 있으시면 한 말씀 해주시고 마무리하겠습니다.

나영돈 : 노동시장상황은 늘 변하고 있고 우리도 그 변화에 미리 발맞춰서 준비하고 또 긍정적인 생각으로 임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고용정보원에서는 직업과 관련된 모든 정보들을 워크넷에 다 담아놓고 있습니다. 틈나실 때마다 워크넷에 들러서 직업에 대해서 어떻게 지금 변화가 이루어지고 있고 우리 자식들은 어떤 쪽으로 가야 하는지 그런 트렌드들을 보시고 즐겁게 직업생활을 설계해 나가시면 좋겠습니다.

 

신두식 :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좋은 일자리 정보 제공하는 데 많은 역할 해주시기를 기대하겠습니다. 오늘 나와주셔서 감사합니다.

나영돈 : 감사합니다.

신두식 : 지금까지 나영돈 한국고용정보원 원장님과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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