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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전남 여수의 천년고찰 은적사가 지역 사회와의 소통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습니다. 

은적사는 수행과 신행, 문화를 아우르는 열린 도량으로 새롭게 거듭날 것을 천명했습니다. 

광주BBS 진재훈 기잡니다. 

 

< 리포터 >

수백 년의 수령을 자랑하는 노송들과 울창한 동백나무 숲길이 산사의 고즈넉함을 더합니다.  

여수 돌산의 천왕산 중턱에 자리 잡은 천년고찰 여수 은적사.

의협소설 ‘비상도’의 주 배경이 되기도 한 이곳은 고려 명종 때인 1195년 보조국사 지눌스님이 창건한 도량으로 임진왜란을 거치면서 소실된 이후 여러 차례 중창을 거듭했습니다.  

은적사는 최근 열린 도량을 기치로 지역 포교에 팔을 걷어 붙였습니다.

그 첫 행보로 대한민국 미술대전 초대작가인 부산 기장 동림사 주지 성타스님을 초청해 여수 시민을 위한 문화의 장을 마련했습니다. 

[인서트]담연스님 / 여수 은적사 주지 

(“성타스님의 만행이야말로 코로나 위드 시대에 맞춰서 누가 누구를 치유해주고 회복시켜주는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의 삶의 온전한 주인은 바로 나 자신이라는 것을 분명히 알려주는 메시지입니다.”) 

[인서트]명선 대종사 / 지리산 화엄사 조실‧여수 흥국사 주지

(“은적사가 옛날부터 숨어있지만은 그런 여러 가지 뜻이 있으니까 숨을 은자 고요 적자 고요히 숨어서 기도를 하고 덕을 베푼다는 뜻이예요.”)

행사에 참석한 불자와 시민들은 작품을 감상하며 가을 산사의 정취를 만끽했습니다.  

[인서트]권오봉 / 여수시장

(“좋은 가을 날씨에 우리 은적사 천년의 사찰에서 여러분들 모시고 이런 작품전을 하게 돼서 좋은 기회이고...”)

[인서트]전창곤 / 여수시의회의장

(“이러한 전시회를 계기로 많은 시민들께서  은적사에 찾아오시고 또 은적사의 가치에 대해서 알게 되는 그래서 은적사가 좀 관광명소도 되고...”) 

석달 전 메고 온 바랑을 다시 짊어진 출가 수행자의 뒷 모습.

산문 밖을 나서며 또 다시 깨달음을 위한 화두를 붙잡고 긴 만행길을 떠납니다. 

수련과 비단 잉어, 눈 속에 핀 동백꽃과 빨간 홍시, 흰 소 등 다양한 소재들이 작가 특유의 기법으로 캔버스에 담겼습니다. 

입체감이 도드라진 이 그림들은 아크릴과 황토, 모래 등을 혼합한 독특한 화풍입니다. 

‘만행’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초대전은 성타스님의 작품 20여점을 선보이는 자리로 다음달 23일까지 이어집니다. 

[인서트]성타스님 / 부산 기장 동림사 주지(동림 갤러리 관장)  

(“흙을 이용해가지고 주변 환경을 전부 처리하고 그 황야의 황토밭을 걸어가는 스님의 그 모습을 보기만 해도 정말 마음이 깨끗해지는 그런 의미를 담았습니다.”) 

은적사는 이번 전시회에 이어 다가오는 연말에는 동지팥죽 나눔 행사를, 내년 봄에는 동백꽃 축제를 열 계획입니다. 

동백나무 숲이 아름다운 도량 여수 은적사.

지역 사회에 한 걸음 더 다가가는 사찰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BBS뉴스 진재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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