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북한이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SLBM을 시험 발사했습니다. 

같은 날, 서울에선 한미일 정보 수장이 비공개로 회동해 종전선언을 논의했는데요.

급박하게 돌아가는 한반도 상황, 스튜디오에 나와있는 보도국 김연교 기자와 자세히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 앵커 >

먼저 북한이 발사한 신형 SLBM부터 살펴보죠. 어제 오전 북한이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쐈다는 우리 군의 발표가 있었는데, 오늘 북한 보도로 공식 확인이 됐죠?

 

< 리포터 >

네. 북한 노동신문은 국방과학원이 어제 신형 SLBM을 시험발사했다고 오늘 보도했습니다.

SLBM 관련 보도는 단 4줄, 그리고 사진 4장이지만 유의미한 정보가 많이 들어있습니다.

하나하나 살펴보면요. 우선 미사일과 관련해, 북한은 신형 SLBM에 '활공 도약 기동' 기술이 도입됐다고 밝혔습니다. 

'활공 도약 기동'은 이른바 '풀업 기동'이라 불리는데요. 발사된 미사일이 포물선을 그리며 떨어지다 마지막에 다시 상승하는 기술로, 요격이 어려운 것이 특징입니다. 

북한판 이스칸데르로 불리는 KN-23도 이 기술이 가능한데요.

이 때문에 이번에 발사된 SLBM이 KN-23을 개량한 것이란 추측이 나오는데, 특히 최근 국방발전전람회에 등장했던 ‘소형 SLBM’일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입니다. 

 

< 앵커 >

미사일을 발사한 잠수함에도 관심이 쏠렸는데요. 

 

< 리포터 >

네. 노동신문은 '8·24 영웅함'이라는 잠수함에서 SLBM을 발사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2016년 '북극성-1형'을 시험 발사할 때 사용한 잠수함인데, 재작년 공개한 3천톤 급 신형 잠수함이 아닌 2천 톤 급 구형 잠수함입니다. 

통상 SLBM을 실전 배치하려면 3천 톤 급 잠수함이 필요한데요. 북한이 이보다 작은 잠수함에 SLBM을 장착하기 위해 미사일 크기를 줄였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특히 북한이 이번에 발사한 미사일의 비행거리를 보면, 한반도 전역이 사정권에 들어갑니다. 대남 공격용 미사일이란 평가인데요.

다만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직접 참관하지 않았다는 점, 또 미사일 발사 관련 내용을 대대적으로 보도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북한도 수위를 조절한 것으로 보입니다. 

 

< 앵커 >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긴급 회의를 소집했다고요.

 

< 리포터 >

그렇습니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유엔 안보리 결의안 위반 사항인데요.

이번 미사일 발사 직후, 미국과 영국 측의 요청으로 긴급회의가 소집됐습니다.

회의는 현지시각 오늘 오후에 열릴 예정입니다.  

앞서 미국 백악관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규탄한다면 북한과 전제 조건 없이 언제 어디서든 만나겠다는 제안은 여전하다는 입장을 밝혔는데요.

웬디 셔먼 미 국무부 부장관도 현지시간 19일 뉴욕에서 열린 코리아소사이어티 행사에서 "북한과 직접 접촉했다"는 사실을 밝히며 북한과의 대화 의지를 드러습니다. 

다만 언제, 어디서, 어떤 방식으로 접촉했는지는 구체적으로 알리지 않았습니다. 

 

< 앵커 >

북한이 SLBM을 쏜 날, 서울에선 한미일 정보수장이 비공개로 회동했습니다. 워싱턴에선 한미일 북핵수석대표 협의가 있었고요. 최근 종전선언을 둘러싼 한미 외교안보 당국 간 소통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죠.

 

< 리포터 >

네. 특히 한미 북핵수석대표인 노규덕 한반도교섭본부장과 성김 미국 대북특별대표는 최근 50일 동안 다섯 번의 대면 협의를 했습니다. 

지난달 문재인 대통령이 유엔 총회에서 종전 선언을 제안한 이후부턴 정의용 외교부 장관과 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도 각각 미국 측 카운터 파트너들과 만나며 전방위 외교전을 펼쳤는데요. 

아직 가시적인 성과는 나오지 않은 상황이지만, 한미 당국은 종전선언 관련 문안에 대해 일정 부분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렸습니다. 

만약 문안을 협의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면, 조만간 미국 정부가 종전 선언과 관련해 긍정적인 입장을 밝힐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 앵커 >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정치외교부 김연교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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