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연 : 양성평등 소노수정님

●연출 : 안지예 기자

●진행 : 이병철 방송부장

●2020년 7월 21일 제주BBS ‘아침저널 제주’

(제주FM 94.9MHz 서귀포FM 100.5MHz)

●장소 : BBS제주불교방송 / 제주시 임항로 14(덕산빌딩 4층)

●코너명 : 양성평등 고치글라

[이병철] 임신과 출산, 육아를 거치며 많은 여성들이 경력 단절 문제를 겪고 있는데요. 일과 가정의 양립하는 양성 평등을 향해 가는 과정에서 여성들의 사회 진출에 대한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오늘 ‘고치 글라’에서는 일과 육아를 병행하는 워킹맘의 이상과 현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 보도록 하겠습니다. 육아뿐만 아니라 문화예술계의 만화콘텐츠기업을 운영하는 만화가이시죠, 소노수정님 전화 연결 되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소노수정] 안녕하십니까.

[이병철] 우선 본인과 가족 소개 간단하게 부탁드립니다.

[소노수정] 저는 만화가 소노수정이라고 하고요. 네 글자로 된 필명을 가지고 있고요. 현재 어린이수학동아에서 놀러와! 도토리슈퍼라는 만화를 연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마음꽃이라는 인성 잡지에서도 작은 4컷 만화를 그리고 있어요. 제주웹툰캠퍼스에서 청소년을 위한 만화 강의도 하고 있습니다. 저는 육지에서 결혼 후에 제주로 내려왔고요. 현재 네 살 아이를 키우고 있습니다.

[이병철] 그러면 네 살 아이를 키우고 계신데, 제일 귀여울 때지만 제일 말썽꾸러기일 때도 하죠. 육아도 만만치 않을 텐데 하루 일과에 대해 말씀해 주시겠습니까?

[소노수정] 모든 나이대의 어린이를 키우고 있는 부모들과 같이, 제가 프리랜서이긴 합니다만 맞벌이 집안이니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내고, 그 시간이 저에게 있어서 일할 수 있는 시간이어서 소중한 시간입니다. 그래서 그게 어린이집을 보낼 때는 아침 9시부터 오후 1시, 3시 늘려서 4시까지 보냈다가 지금은 5시까지 늘렸습니다.

덕분에 현재는 직장인과 비슷한 근로 시간으로 일해요. 올해는 일이 바빠서, 마감하고 나면 한시도 쉴 틈 없이 하원 시간이 다가와서 하원 시킵니다. 하원 시키면서 아이가 원하는 대로 산책도 시키고, 마트를 갈 수도 있고, 배고프다고 하면 집으로 빨리 데려와서 tv를 틀어주고 저녁을 차리면서, 집안일도 하면서 흘러갑니다.

[이병철] 혼자 육아하시는 것 같은데 남편 분은 어떠시나요?

[소노수정] 요즘에는 돕는다는 말보다 참여한다는 개념이라고 하는데, 아무래도 등원이나 하원 같은 경우는 제가 프리랜서이므로 자유 시간이 있으니 제가 참여하고요. 저녁에는 남편이 주로 와서 목욕시키거나, 재우기도 합니다.

[이병철] 어머니와 남편분이 하시는 것도 있네요. 문화예술계에 종사하시잖아요? 임신과 출산을 겪으시면서 경력 단절 문제도 야기되는데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소노수정] 저는 사회 문제로 저출산이다, 경단녀다, 독박육아다. 이런 현상들에 대해 뉴스로 봤거든요? 결혼하고 출산하고 보니까 피부에 와닿는 문제더라고요. 저는 출산 전까지 웹툰 연재를 하고 있었는데, 출산 후에도 아이가 신생아 시절에는 두 달 동안 몇 시간에 한 번씩 낮잠을 재우고, 수유를 해야 하잖아요? 그래서 두 달 동안 쉬었고요. 처음에는 짧을 것 같았는데 오로지 아이만 돌봐야 한다는 사실이 불안하더라고요. 사회에서 멀어진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6개월의 나이에 어린이집에 보내고 만화 일을 다시 시작했어요. 저는 제주로 내려왔기 때문에 친정의 도움을 받을 수도 없고 시부모님도 일을 하고 계셔서 오로지 남편과 저의 몫이었어요. 다행히 남편 회사에서 좀 보장되는 게 있어서 육아휴직을 써서 남편이 돌보기도 하면서 숨통이 트였던 것 같아요. 그렇게 일할 준비를 했어요.

[이병철] 남편분도 육아휴직을 내시느라 큰 용기가 필요했을 것 같은데, 남편분의 얘기는 어떠신가요?

[손오수정] 요즘에는 육아휴직을 장려하는 분위기가 있어요. 나라에서도 지원금도 주고 대체복무제도 지원 중이어서 사장님도 흔쾌히 수락하셨다고 하더라고요. 쓸 수 있는 상황이어서 다행이었는데 저는 육아휴직을 하면서 느낀 것이 정말 당연한 것임을 느꼈어요. 부부가 결혼해서 아이를 키우는 상황인데 둘 다 처음이잖아요. 누구 한 사람이 아니라 둘 다 참여해서 하는 그런 과정들이 당연하고 부모로서의 의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병철] 직장 다니는 엄마들도 있잖아요. 주변에 육아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친구분들도 계셨을텐데, 어떠셨어요?

[소노수정] 저 같은 경우에도 제가 프리랜서란 이유로 제가 시간을 줄여서 아이를 돌보는 편인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녁에 할 수 있는 일을 못 하게 되는 등 힘든 일이 많았죠. 제 주변에도 직장을 다니는 워킹맘이 있다 하더라도 풀 워킹맘은 찾기 힘든 것 같아요.

퇴근을 빨리하거나 늦게 출근하고 늦게 퇴근하는 파트타임이 많고, 정규직보다는 복지 혜택이 적은 직업이 많아요. 그래서 더 힘든 것 같아요. 이런 것들이 복지 문제를 신경쓴다면 여성들이 아이를 돌보는 기간을 경력으로 인정해주는 제도가 있다면 어떨까 생각이 들더라고요.

[이병철] 마지막으로, 청취자 여러분들에게 양성평등에 대해서 하시고 싶은 말씀 편하게 한 마디 해 주시죠.

[소노수정] 저도 미혼 시절에 워킹맘 같은 분들이 아이가 아파서 늦었다거나 아이 때문이 일찍 간다고 할 때 프로페셔널 하지 않다는 생각을 했어요. 한 분이 빠지면 다른 사람이 짊어져야 하기 때문에. 하지만 다같이 짊어진다고 생각하면, 또 아이를 키우는 과정 자체가 성실하게 일하고 사회적인 업무를 하는게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들어요.

양육을 공공재로서 인식한다면, 그것을 어른의 눈높이가 아니라 아이들의 복지 개념에 맞춘다면 잘 풀어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들어요. 보장해주고 사회적 분위기가 그렇게 된다면 눈치를 안 보고 양육 부담을 떨칠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이병철] 오늘 이렇게 출연해주신 소노수정님, 이렇게 인터뷰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소노수정]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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