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준 부산시장, 정무직 인사 기준은?...통합.혁신.확장
민주당, 새 지도부 구성 속 지역 인사들의 움직임도
국민의힘, '협치'라는 단어 틀 속에 지역서 주도권 잡아
PK 국민의힘, 당권 경쟁 속 승자는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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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 연 : 프레시안 정치부 박호경 기자
● 진 행 : 박찬민 BBS 기자

 

 

4.7 부산시장 보궐 선거 이야기를 들려줄 정치S토커 시간입니다. 박형준 부산시장 시작부터 코로나19 때문에 곤욕을 겪기도 했습니다. 물론 추가적인 업무 지장이 발생하진 않았는데 쉽지 않은 임기를 예고하는 것이다는 암시가 아닌가 생각도 됩니다. 민주당도 국민의힘도 지도부의 변화가 나타나고 있고 부산시정도 차츰 자리를 잡아가는 듯 한데요. 이번 주도 선거 기간 못다한 이야기, 부산시정 방향에 대해 들어보겠습니다. 부산 정치S토커, 프레시안 박호경 기자 스튜디오에 나와 있습니다. 안녕하세요?(네. 안녕하세요)

 

 

정치S토커도 코로나19 이야기부터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확산세가 심상치 않아요. 부산시청도 위태위태합니다. 부산 지역 정치권도 코로나19 검사로 바빴다면서요? 취재진도 마찬가지고요?

 

 

네, 그렇습니다. 취재진에는 저도 포함돼 있습니다. 3일 동안 무려 두 번이나 검사를 받았네요.(하하) 처음에는 부산시청 기자실 확진자 때문에 받았다가 곧바로 음성 판정을 받았는데 다들 기사를 통해서 접하셨겠지만 14일이죠.

민주당 비대위가 부산을 찾은 날 부산지역 한 일간지 사진기자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확인되면서 해당 기자가 취재를 다녔던 민주당 비대위 회의, 박형준 부산시장의 인수위 역할을 맡고 있는 부산미래혁신위원회 참석자들이 모두 검사 대상자가 됐었습니다.

다행히 추가 확진자는 없었습니다. 자가격리자들은 조금 있습니다만 만약 부산시 고위 공무원들이 확진됐으면 아무래도 박형준 부산시정 첫 시작부터 어려움을 겪지 않았겠는가 생각이 드네요.

 

 

백신 접종으로 인한 집단 면역까지는 시간이 걸리는 만큼 청취자 여러분 모두 방역수칙 철저히 지켜나가시는 거 다시 한번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그러면 이제 선거 현장에서 다 전하지 못한 이야기를 또 해볼까요?

 

 

오늘은 마지막 유세 현장 분위기를 한 번 얘기해 드리고 싶습니다. 개인적으로 선거 마지막 유세 모습을 보면 당락이 정해진다라는 예측도 하는데요. 김영춘, 박형준 당시 후보들은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 부산 서면으로 집결했습니다.

김영춘 후보는 상대적으로 젊은 층이 많은 2번가 쥬디스태화 인근에서, 박형준 후보는 맞은편인 금강제화 인근에서 마지막 집중유세를 가졌습니다. 당시 현장에는 현직 국회의원들이 모두 집결해서 유세전을 벌였습니다.

전 지지 발언보다 중요하다고 느끼는 것이 바로 그 유세 현장에 얼마나 많은 사람이 모여 있는가라고 생각합니다. 일단 숫자로만 볼 때는 사실 박형준 후보 측이 적었습니다.

 

 

그렇습니까? 오히려 숫자가 적었네요?

 

 

네, 왜냐고 물어보니깐 마지막 유세라고 다 모일 것이 아니라 이번에는 지역 곳곳에서 한 표라도 더 받기 위해서 돌아다니기로 했다는 겁니다.

이와 반대로 상대적으로 인원수가 많았던 김영춘 후보 측은 한마디로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는 느낌으로 전 지역에서 지지자들이 모여 장관을 이뤄냈습니다.

 

 

박형준 후보가 실리를 택한거군요?

 

 

그렇다고 봐야겠죠. 표면적으로는 김영춘 후보가 더 많은 지지층이 모였다고 볼 수 있지만 다른 의미로는 박형준 후보가 승리에 대한 자신감이 묻어나는 행동이 아니었을까 생각합니다.

굳이 보여주기식 세몰이를 할 필요 없이, 지역에 숨어 있는 한표 한표를 모으는 게 낫다는 판단으로 봐야겠죠.

 

 

박형준 시장을 계속 칭찬만 하는 것 같은데...정치평론을 많이 하셔서 그런지 연예인 같은 인기를 현장에서 계속 확인했다면서요?

 

 

그렇습니다. 여기서도 제가 예전에 한 번 얘기를 드렸는데 박형준 후보 생각보다 젊은 층에 인기가 많다는 걸 또 한 번 실감했습니다. 제가 유세차 주변에 있었는데 박형준 후보가 있다는 얘기를 듣고 뒤편에서 잠시 박 후보를 보겠다고 20대 청년들이 다가오기도 했는데 일반적인 선거전에서 보기 힘든 모습이라고 볼 수 있겠죠.

 

 

동원되신 분들은 아니겠죠?

 

 

(하하)현장에서 확인했는데, 일반 유권자 분들이었습니다.

 

 

더 재밌는 이야기는 없습니까? 들려주시지 않은 이야기 중에?

 

 

선거에서 재미있는 이야기가 가장 어렵다는걸 아시면서 더 그러시는거 같습니다. 이건 현장을 보셨던 분들이라면 다들 느끼셨을 듯 한데 본격적인 선거 운동이 진행되던 지난 4월 2일이죠. 홍준표 의원이 부산 기장군을 찾아서 박형준 당시 후보 지원사격에 나섰습니다. 지난해 말에는 두 사람 SNS로 설전도 가졌던 사이인데 이날 아주 화기애애한 모습을 보여줬죠.

바로 이 자리에서 연설을 마친 홍 의원이 박 후보가 연설을 하면서 연신 자신을 치켜세워주는 말을 하자 마치 부끄러운 듯이 계속 박 후보의 옆구리를 가격(?)한 것인데요. 제가 본 것만 4차례 정도인데 독설가로 유명한 홍 의원, 자신에 대한 칭찬은 부담스러워하는 모습이 이색적이었죠.

 

 

민주당 새 원내대표가 뽑혔습니다. 친문 윤호중 의원이 압도적인 차이로 원내지도부를 이끌게 됐는데요. 이에 앞서 부산에서 비대위 회의가 열렸어요. 굳이 원내대표 선거를 이틀 앞두고 부산을 찾을 이유가 있었을까라는 생각이 드는데, 의미 있는 내용들이 있었습니까?

 

 

네 지난 14일 수요일이죠. 도종환 비대위원장을 비롯한 비대위원들이 부산에서 현장 대책회의를 가졌는데, 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서 큰 격차로 패배했던 만큼 반성의 자리라고는 일단 봐야겠습니다.

우선 도종환 위원장의 말을 들어보시죠.

[인서트] 도종환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

(민심의 회초리가 매서웠던 만큼 제일 먼저 찾아가야 할 곳도 바로 부산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오늘 하루 부산시민들께서 전하시는 민심의 소리를 빠짐없이 듣고 기록하겠습니다. 여러분들의 마음이 풀리실 때까지 더 낮은 자세로 귀 기울여 듣고 소통하겠습니다.)

사실상 정권 심판론으로 끝났던 부산시장 보궐선거에 대한 아쉬움이 묻어났는데요.

선거 운동 과정에서 약속했던 가덕신공항 조기 건설, 2030부산월드엑스포 유치, 동남권 메가시티 구축 등 초당적으로 노력하겠다는 입장도 재차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저희는 졌지만 부산시민은 승리하셔야 한다’는 말도 전했는데요.

 

 

졌지만 부산시민은 승리하셔야 한다? 잘 이해가 되지 않는데요?

 

 

의미심장하죠. 이 발언을 할 때는 준비된 연설문을 보지 않고 말했는데요. 선거 패배에 대한 아쉬움을 에둘러 표현한 것으로 저는 들렸습니다. ‘저희는 졌지만’이라고 표현하면서 ‘부산시민은 승리하셔야 한다’고 시인답게 시적(?) 표현을 한 것이라고 나름 해석을 해 봤습니다.

어찌 됐든 내년 대선과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서는 부산의 민심을 돌려세우는 것이 중요한 상황이니 이날 대책회의 후에는 2030세대, 부산의 지역위원회별 당원들, 교수들과 화상회의를 통해 바닥 민심을 청취했습니다. 정책 실패에 대한 쓴소리가 오가기도 했고 여러 제언들도 있었다고 하는데요. 원내대표는 결정이 됐고, 당대표 선출을 앞두고 있는데, 당심의 선택을 보고 여러 가지 해석을 해봐야할 듯 합니다.

 

 

협치라는 단어가 계속해서 나오고 있는데요. 부산은 야당 시장, 여당이 장악한 시의회 상황을 보면 어쩌면 당연한 표현이 아니겠나 생각을 해요?

 

 

네 아무래도 그렇다고 봐야겠죠. 일단 초당적 협치는 여야를 불문하고 모두 메시지를 던지고 있습니다.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외치는 뉘앙스는 분명히 다른 것 같은데요. 민주당은 지역발전을 위해서는 여야가 없다는 대의에는 동의를 하면서도 어떻게 해서든 견제해서 정치적 실리는 얻어야 하는 상황이니 속내가 복잡하겠죠.

민주당이 압도적 다수를 유지하고 있는 부산시의회. 부산시 사업과 예산은 결국 시의회를 거치지 않으면 실현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선거에 이어 박형준 부산시장 인수위격인 부산미래혁신위원회를 진두지휘하고 있는 하태경 국민의힘 부산시당위원장도 이를 의식한 듯 협치라는 단어로 사실상 민주당을 압박하고 있죠.

새 시장의 시정을 도와야하고, 그렇지 않으면 부산 발전을 위해 민주당이 발목잡기를 한다는 비판으로 이어질 수 있어서 현장 취재에서는 ‘협치’라는 단어가 아주 정치적으로 들렸습니다.

하태경 위원장의 말을 들어보시죠.

[인서트] 하태경 국민의힘 부산시당위원장

(앞으로 박형준 시정에 있어서 사실 시 일하는데 국회 협조가 필요하거든요. 예산 문제도 있고. 그래서 부산시의 여야 협치를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해서 빠른 시일 내에 만나자...기본 원칙 합의를 하자...그래서 저하고 박재호 위원장과 부산시의회 여야가 있으니까 부산에서 4자 미팅을 조속히 하자는...)

하태경 위원장은 이 협치를 부산의 미래 발전을 위해 정치권 전체가 힘을 합쳐야 한다며 분위기를 이끌어 있고요. 표면적으로 민주당의 협치 선언을 이끌어냈습니다. 다만, 민주당은 견제에도 방점을 찍었는데요.

민주당이 주도하는 부산시의회에서는 부산미래혁신위원회라는 조직에 의심의 눈길을 계속해서 보내고 있습니다. 조직구성부터 시청 내 사무실, 공무원 조직을 활용하는 상황 등 바라보는 시각이 곱지 않습니다.

박재호 민주당 부산시당위원장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요?

한 번 박재호 위원장의 말도 들어보시죠.

[인서트] 박재호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위원장

(시청하고 시의회가 해야 할 일이지 정치권에서 협치한 다는 것은 가덕도 문제나 자기들 정책이 나올 때 우리가 했던 것이나 또 저희가 좋은 정책 있다면 협치하는 것이지...우리 내부에 어쨌든 전당대회가 있으니까 일단 저희가 그것을 완성하고 나면 우리가 그것을 가지고 협치할 것은 협치하고)

여야가 아름다운 협치를 한다는 것은 서로의 제안과 조건이 맞을 때 가능한 것이겠죠. 저 개인적으로는 대한민국의 발전과 부산, 울산, 경남의 미래를 생각한다면 가덕도신공항 건설 등의 사업 혹은, 그 외에 새로운 발전 축을 만드는 것에 힘을 합치는 것은 맞다고 봅니다.

하지만 정치적 지향점이 다른 두 정당이 지역 주요 현안 사업에서 어디까지 함께 뜻을 같이 할 수 있을지 지켜보는 저도 흥미롭습니다.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부산을 찾았어요. 협치의 의지를 보였다고 봐야겠습니까?

 

 

네. 지난주 금요일이죠. 김경수 지사가 부산을 찾아서 부산미래혁신위원회에 동남권 메가시티 구축 관련 강연회를 하고 돌아갔습니다. 선거가 끝난 후 2주도 되지 않았는데 민주당 소속인 김 지사가 박형준 시장과 만남을 가진 것 자체가 이색적이었죠.

박 시장이 취임 후 이미 김 지사와 동남권 메가시티 구축과 관련해서는 교감을 가져왔고 이런 자리까지 마련됐다고 하는데 두 사람 모두 정치적으로 해석하는 것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습니다. 특히 김 지사는 ‘정치는 정치고 행정 행정이다’면서 여야를 떠나 동남권 메가시티 구축은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을 강조했습니다.

친문의 핵심이라고 불리는 김 지사가 이러한 입장을 나타낸 상황에서 민주당이 약속했던 공약에 대해서는 지원이 약속된 것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올 수 있는데 아직은 전초전이기 때문에 향후 추진 과정에서 갈등 없이 각종 사업들이 정상적으로 추진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할 거 같습니다.

 

 

박형준 부산시정이 시작부터 다양한 이벤트들이 터져나오는 것 같습니다. 이제 정무직 인선도 슬슬 준비되고 있지 않습니까? 이번 주 발표도 이어질 것 같은데요?

 

 

네 맞습니다. 이미 부산미래혁신위원회라는 조직이 만들어지면서 정무직으로 들어올 인사들이 부산시청에 자리를 잡고 있는데요. 사실 인사가 나오지 않았지만 기존 정무직들이 있었던 8층은 자리 세팅에 분주한 상황인데요. 배치부터 칸막이까지 어느 정도 마무리된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일단 공식적으로 정무직 인사가 결정되지 않았지만 박형준 부산시장의 가장 최측근이라고 불리는 성희엽 캠프 공보실장은 야인으로 남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습니다. 선거 운동 내내 박 시장의 모든 의혹을 하태경 위원장이 전면에서 방어전을 펼쳤다면 뒤에서는 성 실장이 모든 방어전을 펼쳤었습니다. 이 때문에 시청에 들어오지 않겠냐는 의견이 가장 많았지만 그동안 하지 못했던 출간을 마무리짓겠다며 자신의 입장을 전달했다고 합니다.

이에 따라 캠프의 다른 인사들이 시청에 들어올 것으로 보이는데 저는 일단 박 시장이 크게 3가지 측면에서 정무직 인사를 기용하지 않겠냐고 생각합니다. 물론 업무적인 능력도 중요하지만 통합의 기치를 중요시하는 박 시장의 경우 보수개혁에 앞장섰던 인물, 이와 반대로 보수의 가치를 지켜온 인물, 그리고 제 3지대에 있었던 인사들이 포함되지 않겠냐고 생각하는데요. 이름을 거론하기 보다는 실제 인사가 이뤄지면 이러한 모습이 어떻게 반영되는지 눈여겨 보시면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공무원 인사이동도 당연히 관심이 쏠릴텐데요. 박 시장은 무리한 인사는 하지 않는다는 주의입니다. 이것은 임기가 보장되는 오거돈 전 부산시장 시설 임명된 정무직, 공사공단과 출자출연기관 사장들도 마찬가지인데요. 짧은 임기도 걸리긴 하지만 과거처럼 새로운 시장이 왔다고 이러한 인사들이 모두 사표를 내야한다는 것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다만 그 능력에 따라 결과는 달라질 수 있다고 봐야합니다.

이같은 모습은 실제로 박 시장은 정무직 인사들의 임기를 확인하지도 않았다는 이야기도 들리는 점에서도 볼 수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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