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이 코로나19 바이러스와 전쟁 중인 요즘 외신은 연일 미얀마의 슬픈 소식을 전하고 있다.

미얀마 군부의 쿠데타를 반대하는 시민들의 시위를 겨냥한 군경의 총격이 갈수록 무자비해지고 있다.

지난달 1일 쿠데타 발생이후 누적 사망자가 450명이 넘고 있다고 한다.

아마 21세기 들어 정치권력이 자행하는 최대 학살로 치닿고 있는 것이다.

특히 지난 27일 이른바 미얀마군의 날에 벌어진 참상은 경악스럽기 까지 하다.

외신들은 이날 하루만 114명이 군경은 무차별한 총격에 사망했다고 전했다.

영국의 BBC는 이날 미얀마 군경의 잔인함이 쿠데타 이후 그동안 봤던 것과는 차원이 달랐다늘어난 사망자를 집계하는 것은 고통스러운데 특히 어린이 사망자들이 그렇다고 전했다.

이날 하루 5살에서 15살의 어린이 최소 4명이 군경의 총탄에 숨졌고 쿠테타 이후 총탄에 숨진 어린이는 20명이 넘는다고 외신들은 전한다.

요즘 어떤 세상인가?

SNS망에는 미얀마 군경이 행인과 차, 오토바이 등을 향한 무차별한 총격 모습이 여과 없이 공개되고있다.

미얀마 군경의 총격시위 진압은 도를 넘어도 한참 넘은 만행이다.

또 미얀마 군의 날이라는 27일이 어떤 날인가?

2차 대전 중 일본군에 무장 저항을 시작한 것을 기념한 날이다.

제국주의 침탈에 맞서 미얀마 민중을 지키겠다고 분연히 일어난 날, 미얀마 백성을 보호하기 위해 만들어진 군경이 백성을 향해 무차별 총질을 한 것이다.

특히 소셜미디어를 통해 공개된 미얀마수도 양곤 교외의 집근처에서 놀던 한 살배기 여자아이가 눈에 고무탄을 맞아 붕대로 덮은 모습은 경악을 넘어 분노를 치밀게 한다.

권력이 혈육은 물론 부모자식도 갈라놓는 다는 것을 역사를 통해 경험은 했지만, 이것은 아니다.

세계 각국도 이런 반문명적 행태에 대해 연일 비난과 함께 중단을 촉구하고 있다.

톰 엔드루스 유엔 미얀마 인권 보고관은 말로만 비난하고 우려하는 것은 미얀마 국민들에게는 공허하게 들릴 뿐이라며 원유와 가스 등 수입원과 무기 구매선으로 부터 군부를 차단하는 행동에 나설 때라며 국제긴급 정상 회담을 요청했다.

그런데도 미얀마 쿠데타 세력은 아직 뻣뻣하다. 믿는 구석이 있는 듯하다.

외신들에 따르면 27일 미얀마군의 날 열병식에 러시아, 중국 ,인도,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베트남, 태국 등 8개국이 외교사절단을 보냈다고 전한다.

특히 중국과 러시아의 경우는 최근 미얀마의 일련에 사태에 대해 내정간섭 자제라는 미명아래 소극적 자세를 보이고 있다고 한다.

국가적 이해관계를 고려한 행태라지만 반문명적이 반인류적 행위에 국가적 이해관계는 넘어서야 하는 것이 아닌가?

우리정부도 압박의 강도를 높여야 할 때가 온 것 같다.

이런 점에서 최근 불교계에서 진행되고 있는 미얀마의 평화를 위한 지지와 연대의 손길은 어려운 이들에게 작지만 마음의 풍요를 주는 종교본연의 모습이 아닐 수 없다.

전국 비구니회와 불교여성개발원 등이 법룡사를 중심으로 서울 소재 비구니 사찰에서 매주 봉행하고 있는 미얀마 평화 발원 기도회와 경기도 하남 상불사에서 봉행된 재한미얀마유학생 연합회와 함께한 미얀마 기도문화제가 바로 그것이다.

코로나19에 어려운 상황이지만 방역규정을 지켜가며 미얀마의 봄을 서둘러 깨우려는 기도에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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