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내외가 23일 오전 9시 서울 종로구 보건소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1차 접종을 마쳤다.
문재인 대통령 내외가 23일 오전 9시 서울 종로구 보건소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1차 접종을 마쳤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 지 한 달이 됐다.

지난달 2665세 미만 요양병원 요양시살 입소자와 종사자를 대상으로 첫 백신 접종이 이뤄졌다.

질병관리청이 밝힌 국내 코로나19 백신 접종현황을 보면 오늘 0시 기준 1차 접종자 수는 733124, 2차 접종자는 1193명이다.

전체 접종자 가운데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맞은 사람이 673183, 화이자 백신을 맞은 사람이 62632명으로 국내 코로나 백신 접종률은 인구대비 1.41%.

코로나 백신 부작용 신고현황으로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9757(1.45%), 화이자 백신은 253(0.40%)이다. 아나필락시스(전신 중증 알레르기 반응) 의심사례는 누적 84, 중증 의심사례 누적 8건이다.

애초 걱정했던 심각한 부작용은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백신 접종은 접종 전부터 논란이 많은 게 사실이다.

심각한 부작용이 있다는 허위정보부터 백신 물량 확보가 안 되고 있다는 등 방역당국의 발표와는 전혀 다른 정보가 판을 쳤다.

정치권에서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안전성을 거론하며 대통령부터 먼저 맞으라는 권유 아닌 권유를 하기도 했다. 그 말은 예우가 아니라 그렇게 안전하다면 먼저 맞아 보시오라는 못된 심보였다. 만약 대통령이 순서를 거스르고, 먼저 맞아야 할 특별한 이유 없이 1호 접종을 했다면 이들은 대통령 찬스라느니 국민을 먼저 생각하지 않는 대통령이라느니 험한 말을 늘어 놨을 것임은 자명하다.

대통령은 23일 오전 9시 서울 종로구 보건소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1차 접종을 마쳤다.

문 대통령 내외 접종은 오는 6월 영국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을 위한 것으로 아스트라제네카 접종이 시작되는 23일에 65세 이상 가운데 우선적으로 접종해 일부에서 제기되는 안전성, 효과성 논란을 불식시키고 솔선수범하는 의미도 있다는 게 청와대 설명이다.

주요 7개국 정상회의는 611일 즈음 열릴 것으로 예정돼 시간적 여유가 있지만 야권의 대통령의 조기 접종 요구에 부응하는 조처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대통령이 접종을 마치자 이번에는 백신을 바꿔치기한 것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문 대통령이 접종받기 직전 뚜껑이 다시 씌워진 주사기가 수상하다는 것이다.

질병관리청은 바늘의 오염을 방지하기 위해 뚜껑을 씌웠을 뿐이라고 밝혔다.

질병청은 의료현장에 따라 가장 적합한 무균시술 방법을 선택한다며 주사바늘의 오염방지를 위해 캡을 씌울지 안 씌울지는 의료인이 시술 현장에서 상황에 따라 응용하여 적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문제라고 제기한 영상에도 바늘의 뚜껑은 백신을 추출 하고 바로 닫혔다. 백신 추출 후 꾹 누르는 동작을 하며 뚜껑을 씌웠고 가림막 뒤에서 알코올 솜을 가져와 접종을 시작했다. 이처럼 명백한 영상이 있는데도 인터넷을 중심으로 "간호사가 주사기를 바꿔치기했고, 실제 접종한 건 맹물이거나 '화이자 백신'"이라는 허위조작정보가 확산되고 있다.

종로구 보건소에는 접종과 관련해 "진실을 밝히지 않으면 보건소에 불을 지르겠다, 폭파하겠다. 간호사를 가만 두지 않겠다는 등의 협박 전화가 수십 통 쏟아졌다.

경찰이 내사에 착수한 가운데 정부는 코로나 백신에 관련된 허위 조작 정보에 대해 엄격한 대응에 나설 방침이다.

방역당국은 백신을 통한 집단면역을 위해 전 국민 70% 이상 접종을 목표로 백신 접종을 진행하고 있다.

그런데도 일부 야당에서는 오히려 이를 잠재우기는커녕 비아냥거리는 모양세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문재인 대통령의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접종을 두고 각종 의혹이 나오는 것에 대해 "대통령이 백신을 맞았는데 어떤 백신을 맞았는지 국민이 믿지 않으려 한다""이게 이 나라 불신의 풍조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것은 이 나라의 불신의 풍조가 아니라 불신의 풍조를 엮고 즐기고자하는 정치권이 문제다. 김 위원장도 국민의 불신을 불식하고 집단면역을 형성하는 데 나서야 한다. 거대 정당의 대표답게 직접 나서서 백신을 함께 맞자고 하는 것이 당연한 일 일진데 남의 집 불구경을 넘어 또 다른 마음을 갖고 있는 듯 하는 것은 결국 국민 건강을 도외시 한 처사라 할 수 있다.

백신을 정치화하는 것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다.

백신 접종이 너무 늦다고 목소리를 높이더니 백신 물량을 확보하고 접종을 시작한 후에는 왜 대통령이 먼저 안 맞았느냐고 하고, 이어 아스트라제네커는 부작용이 심각하다며 불신을 조장하고 급기야 대통령이 맞은 백신은 바꿔치기 한 것이라는 허위정보를 아무 죄의식 없이 확대 재생산하고 있다.

일부 네티즌과 일부 정치권의 행태를 보면 백신을 맞자는 것인지 말자는 것인지 도무지 종잡을 수가 없다.

코로나19는 국내 누적 10만 명을 넘어섰고 지금도 연일 400명을 오르내리며 생명을 위협하고 있다. 현재 코로나19를 이길 수 있는 방법은 방역과 백신 두 가지 뿐이다. 그 중에서도 백신으로 내 생명을 보호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이제 더 이상 국민의 생명 앞에 선거판에서 어떤 것이 자신의 편에 유리할까만 따지지 말았으면 한다.

정부도 백신의 안전성과 효과를 꾸준히 알려 전 국민이 백신을 접종 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온힘을 쏟아야 한다.

특히 안전성에 관한 사항은 즉각 원인을 파악하고 분석해 국민들의 불안감을 덜어주어야 한다.

방역 지침으로 옭죄고 있다고 불평하는 자들, 그리고 백신 불신을 부추기는 자들도 코로나19 창궐로 전 세계가 멸망으로 가는 것을 원치는 않을 것이다.

전 세계는 지금 코로나19와의 전쟁을 치르고 있다. 우리나라 뿐 아니라 전 세계가 코로나19 퇴치를 위해 힘을 쏟고 있는 마당에 백신 무용론 가짜 백신 운운하며 허위정보를 늘어놓는 것은 인류공적이라고 해도 무방할 것이다.

제발 훼방하지 말고 정부 방침대로 잘 따르자. 이것이 코로나19를 이기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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