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자라는 이들, 쏘다니면서 들쑤시지나 않았으면...“혼란부추기는 가짜뉴스 엄정대처”

 

지난 2020120일 국내 첫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이후 1년여 만인 226, 우리나라에서도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됐다.

전국 213개 요양병원·시설의 65살 미만 입원·입소자와 종사자 5천여명이 첫 대상으로, 접종은 순조롭게 진행됐다.

이후 현장 의료진 등 순서에 따라 차분하게 접종이 계속되고 있다.

오늘(2) 0시 기준 전체 접종자는 2386명이다.

다른 백신 접종에 비해 속도는 다소 늦은 감이 없지 않지만 문진 등이 시간이 걸리면서 어쩔 수 없는 현상으로 볼 수 있다. 이는 조금이라도 안전하게 접종을 하겠다는 보건당국의 섬세함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백신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부작용의 최소화, 즉 안전이다.

처음 맞는 백신이고 3상까지 시간적으로 급하게 나온 백신이기에 국민들의 안전을 위해서는 빠른 접종보다는 안전한 접종에 초점을 맞춘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백신 접종을 앞두고 일부 의료계·정치권·언론에서 걱정(?)을 많이 했지만 아직까지는 큰 문제는 없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오늘은 4건의 백신 이상반응 신고가 접수됐다.

이로써 지난달 26일 접종 개시 후 누적 이상반응은 156건으로 오늘 0시 기준 전체 접종자 2386명 중 0.68% 정도다.

국내에서 신고된 이상반응 의심 증상은 모두 경증 사례로, 38도 이상의 발열, 근육통, 두통, 메스꺼움, 오한, 어지러움 등이었다. 현재까지 중증 이상반응 의심 사례는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백신 접종 후 가장 우려되는 부작용은 쇼크, 호흡곤란, 의식소실, 입술·입안의 부종 등을 동반하는 아나필락시스다. 우리나라에서는 '아나필락시스'(전신 중증 알레르기 반응)는 아직 없었다.

 

백신 불안 부추기는 가짜뉴스 유언비어 엄정 대처해야

 

백신의 효과에 있어서도 이미 백신 접종에 나선 국가들의 예로 볼 때 입증됐다고 보는 것이 옳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치권과 일부 언론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문제가 있는 것처럼 오도함으로써 불안감을 증폭시키고 있다.

몇 만 명 수준의 임상시험에서도 특별히 문제 될 만한 게 없었던 백신이고 지난 14일부터 영국 등 세계 여러 나라에서 수백만 명 이상이 이 백신을 접종했는데도 경미한 부작용에 불과했다.

방역당국은 여론에 밀려 65세 이상 아스트라제네커 백신 접종을 뒤로 미뤘다. 돌다리도 두드리며 건너는 심정이야 이해하지만 안전성 면에서 이미 입증된 백신임에도 의료진의 판단에 맡긴다고 했다가 결국 65세 이상 고위험군에 대한 접종을 미루는 결정을 했다. 안전이 가장 중요한 일이기에 며칠 늦는다 해도 크게 문제될 것은 없어 보인다.

하지만 고위험군이 코로나19로부터 벗어나려면 백신 접종이 가장 빠르고 안전한 길임을 알아야 한다. 이제라도 방역당국은 65세 이상 고위험군에 대한 접종을 서두르는 것이 마땅할 것이다.

방역당국이 이런 결정을 내린 배경에는 가짜뉴스도 한 몫 했다고 본다,

심각한 부작용을 내세운다거나 상식적이지도 않는 황당한 이야기들을 퍼 나르면서 백신에 대한 불신을 자극했다.

인천에서는 코로나19 백신에 칩이 들어가 있다는 등의 내용이 담긴 전단지를 붙인 60대 여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온라인 카페 등에는 ‘mRNA 백신(화이자·모더나)을 맞으면 유전자가 변형되면서 인간이 아닌 자녀를 낳게 된다는 내용의 황당한 해외 동영상이 게시되기도 했다.

백신을 맞으면 지능이 낮아지고, 노인은 쉽게 치매에 걸리게 된다거나 생화학 무기라는 황당하기 그지없는 내용들이 퍼지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3·1절 기념사에서 국민들께서 백신 불신을 조장하는 가짜뉴스를 경계해주시고 백신 접종에 적극 협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정세균 국무총리도 낙태아의 유전자로 백신을 만든다거나, 접종받은 사람들이 발작을 일으키고 좀비처럼 변한다는 등 터무니없는 내용이 온라인을 통해 퍼져 불신과 불안을 조장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권덕철 중대본 1차장(보건복지부장관)은 가짜뉴스·유언비어 유포에 대해 중대 범죄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국민들의 불안감을 자극하는 이런 가짜뉴스와 유언비어에 엄정 대처하기로 했다.

 

각광받는 한국형 특수 주사기를 쥐어짜기라며 불신 부추기는 의료계

 

백신 접종이 순조롭게 진행되면서 일부에서는 백신 주사기에 대한 논란을 부추기고 있다.

의협은 코로나19 백신 주사의 쥐어짜기로 인한 유효성 문제에 대해 정부의 명확한 입장을 요구했다.

한국형 특수 주사기로 접종을 할 경우 6명에서 7명까지 접종이 가능한 상황임에도 의료사고운운하면서 쥐어짜기라는 표현을 써가며 문제가 있는 것처럼 부풀리고 있다.

이 주사기는 풍림파마텍에서 개발한 제품으로 전 세계에서 부족 현상이 일고 있는 코로나19 백신용 주사기다.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까지 받은 제품이다.

이 주사기는 약물을 투여할 때 주사기에 남아 버려지는 주사 잔량을 최소화한 게 특징이다. 1회분()당 주사 잔량이 일반주사기는 84μL 이상이지만, 풍림파마텍의 LDV 주사기는 4μL로 최소화했다.

이 주사기를 이용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함으로써 코로나19 백신을 20% 추가 증산하는 효과가 있다. 즉 백신 한방울이라도 허투루 쓰지 않을 수 있는 코로나19 백신에 최적화된 주사기다.

이런 최고의 주사기를 통해 접종을 하고 있음에도 쥐어짜기라느니 의료사고개연성 등을 거론하는 것이야말로 안잡히는 꼬투리를 만들어 내는 형국이다.

이 한국형 주사기인 최소 잔여형(LDS) 주사기를 사용할 경우 1, 2회 분량의 백신이 남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백신 잔여분을 사용해 바이알(vial·약병)당 접종 인원을 1, 2명씩 늘리는 것을 놓고 방역당국은 폐기를 줄이기 위해 잔여량을 활용하는 정도의 범위에서 쓰는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백신 접종이 안전을 최우선으로 한다는 점에서 이런 지적에 대해서도 귀담아 들어야겠지만 방역당국이 충분한 검토를 거친 후 내놓은 방안이라는 점에서 크게 우려할 일은 아니라고 본다. 의도적 공포조장이 아니었으면 한다.

 

들쑤시지 말고 손이나 잘 닦고 방역수칙 준수를

 

이제 우리나라도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됨으로써 코로나19의 어두음 터널을 지나 밝은 빛이 비치고 있다.

접종이 좀 늦긴 했지만 K방역의 경험과 백신 접종이 조화를 이룬다면 우리나라가 가장 먼저 집단면역국가가 될 수도 있다.

지금 방역당국이 정한 순서는 누구라도 인정하는 보편적인 순서다. 앞으로도 여기부터 맞혀야 한다 저기부터 맞혀야 한다면서 혼란을 부추기는 일은 없어야 한다.

접종이 시작되기 전부터 국민들은 대부분 접종을 하겠다고 하는 마당에 정치권은 접종 순서를 놓고 쓸데없는 말로 국민들을 불안하고 혼란스럽게 했다.

대통령부터 먼저 맞아라 내가라도 먼저 맞겠다는 등 어릿광대의 장난 같은 말을 해댔다. 아무리 무소불위의 권력자들이라고는 하지만 국회의원들이 접종순서까지 정하지는 못 할 텐데도 아무 말이나 막 던지는 습성 때문에 아무 말이나 막 던지는 추한 꼴을 보였다.

오죽했으면 방역당국이 ‘1호 접종자를 지정하지 않고 첫날 모든 접종자가 1호 접종자라고 했겠는가.

모두 쓸데없는 논란을 야기한 정치권과 일부 언론은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

지금처럼 접종 순서에 따라 혼란 없이 접종을 마치는 일만 남았다.

방역당국은 집단면역을 올 11월로 보고 있다. 집단면역이 성공을 거두려면 앞으로 나타날 수도 있는 변수들에 대해 잘 대처해야 한다.

그 대처는 역시 방역수칙 준수다.

접종을 하고 있는 마당에 또 다른 집단감염이 나타난다면 방역은 혼란을 겪을 수밖에 없다.

사회적거리두기 실천 등 방역수칙 준수는 물론 접종의 차질 없는 진행이 코로나19의 어두운 터널을 지나 밝은 희망의 대한민국을 만들 수 있다.

아무리 권력자들이라 하더라도 방역과 관계없는 이들은 손이나 잘 씻고 사람 많은데 가지 말고 마스크 잘 쓰고 말 많이 하지 말고 방역당국이 정한 대로 방역수칙을 잘 따르면 된다.

쏘다니면서 들쑤시지나 않으면 혼란이라도 없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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