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방역 1등 공신은 국민과 방역당국, 훼방꾼은 정치권과 일부 언론...전문가 “어느 나라 언론인가?”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

 

“1230일 수요일 정례브리핑을 시작하겠습니다. 오늘 0시 기준 국내 발생 환자는 1025명입니다.”로 시작된 오늘(30) 오전 11시 코로나19 정례브리핑, 마이크 앞에 선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의 목소리는 여느 때보다 낮았고 한숨이 담겨 있었다.

하긴 1년 내내 코로나19에 매달려 온 방역당국자들이 한 해의 마지막을 앞두고 연일 신규확진자가 1천명을 오락가락하는 상황에서 몹시 지칠 법도 하다.

오늘 브리핑에서 윤반장은 지난 1년 동안 함께 고생해 온 많은 이들에게 격려와 응원을 보냈다.

윤반장은 “2020년은 코로나19와의 싸움으로 기록될 한 해로 지금까지 수많은 어려움을 이겨내고 인내하신 국민들께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운을 뗐다.

이어 일상의 불편을 감내하고 서로를 지키기 위해 공동체의 안전을 위해 서로 협력하고 연대한 국민 여러분이 없었다면 지금까지의 방역 성과는 없었을 것이라며 특히 지금 3차 대유행을 맞이하여 각고의 노력을 기울여주고 계심에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중수본을 통해 파견된 의료인력만 7천여 명이며 또 현장에서 셀 수 없이 많은 의료진들이 고군분투하셨다고 강조하고 현장에서 사투를 벌이고 계신 의료진과 방역인력에 대해서는 존경의 마음을 전한다.”고도 했다.

특히 지금도 감염병 대응에 매진하고 있는 공공병원의 의료진과 공중보건의사, 군의관들의 헌신은 꼭 기억되어야 하고, 올 여름 맹렬한 더위 속에서 방호복을 입고 탈진할 때까지 검체를 채취하고 여러분의 노고를 우리 모두는 잊지 못할 것이며 군과 지자체 공무원분, 경찰과 소방공무원 분들의 헌신에도 깊은 감사를 표한다는 말을 잊지 않았다.

졸업하자마자 대구로 배치된 국군간호사관학교의 60기 신임 장교들, 최근 생활치료센터로 투입된 62기 생도들뿐 아니라 역학조사 지원을 위해 파견된 특전사분들까지 군의 노력은 모두 우리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며 한해를 회고 했다.

지역사회로의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방역사각지대를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 뛰어주신 수많은 공무원, 선별진료소와 임시선별검사소, 검역소, 보건환경연구원 또 병원과 생활치료센터 등 셀 수 없이 많은 방역과 의료의 최일선에서 두려움을 이겨내고 싸워주신 분들이 계셨기에 수많은 생명을 지켜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와의 긴 대응 과정에서도 국민들께 정확한 정보를 안내하는 등 정부와 국민들 사이에서 가교 역할을 해 주신 언론계 모든 분들께도 감사드린다는 말을 잊지 않았다.

지난 1년 동안 우리는 생전 겪어보지 못한 참사 속에서 지내왔다. 누구랄 것 없이 고통을 인내해 왔다.

윤반장은 국회와 언론에도 감사하다고 말했지만 언론과 국회가 그 감사를 받을 만 한지는 돌아 볼 일이다.

국회는 여야간 진흙탕 싸움을 하느라 방역에 대해 제대로 알고나 있는지 의문이다.

1야당의 대표는 방역을 지휘하고 있는 질병청을 찾아 잘하고 있다앞으로도 최선을 다해 달라고 당부하고 있는데 자당 소속 일부의원은 방역사령탑으로서 몸을 사리지 않고 주야로 혼신의 힘을 다하고 있는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에게 물러나라고 일갈하기도 했다. 하긴 생활속 거리두기나 일정한 통제를 놓고 정치방역운운하는 자들이니 그 정도는 가볍게 웃고 넘어 갈 수도 있겠지만 이런 언사가 방역당국자들을 힘 빠지게 하는 마이너스 정치라 할 수 있겠다.

설령 약간의 실수가 있더라도 전쟁 중에는 장수를 바꾸지 않는 법이거늘 마땅히 잘하고 있는 방역의 수장을 물러나라고 하는 것은 방역을 방역으로 보지 않고 매사를 정쟁으로만 보는 하급 정치인의 전형이다.

언론은 어떤가.

물론 일부이긴 하지만 매사를 딴지걸기에 나서기도 했다.

생활속 거리두기를 강화하면 자영업자들 망하는 정책이라고 비난하고 느슨하게 하면 확진자가 늘어난다며 난리를 치고, 재난지원금을 안준다고 난리를 치다가 지급하겠다고 하면 나라 곳간 거덜 난다고 하고, 3단계를 곧 올린다는 가짜뉴스에 급기야 마트 생활용품이 다 팔려 텅텅 비었다는 재가공 가짜뉴스까지 생산해냈다.

백신에 대해서도 정부가 실책을 했다고 공격하다가 백신 확보가 충분히 이뤄지자 이제는 부작용 운운하며 헛발질을 하고 있다.

오죽했으면 감염병 전문가 이재갑 교수는 페이스북에서 기사를 보면 어떨 때는 잘 안되기를 바라는 건가 생각도 든다. 정신 차리자 정말 잘해도 쉽지 않은 상황에 초는 치지 말자고 적었다.

백신과 관련한 기사를 보거나 기자들과 전화통화를 하면 이 기자가 어느 나라 기자인가 생각이 든다.”고 했다.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

언론의 역할이 정부정책을 분석하고 비판하는 것이지 무조건 뒤집어 쓰는 것은 제 역할이 아니다. 최소한 정확한 사실에 입각해야 하고, 또 전 세계가 겪고 있는 팬데믹 상황에서 우리나라가 방역을 더 잘 할 수 있도록 국민들께 알리고 전문가의 말을 듣고 방향과 대안을 제시하는 게 옳은 일이다.

그런 점에서 윤반장의 국회와 언론에도 감사드린다는 말에 대해 그런 감사인사를 받을 자격이 있는 자와 없는 자는 따로 있겠다.

윤반장은 브리핑 말미에 희망이란 땅 위의 길과 같은 것으로 하나둘 함께 걷는 사람이 많아지다 보면 그것이 곧 길이 될 것입니다.’ 라는 말을 인용하며 아직까지 위기의 파고가 높고 모두 지치고 힘든 상황이지만 극복의 실마리가 조금씩 보이기 시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동트기 전 어두울 때가 가장 추운 만큼 조금만 더 힘을 들여주시기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코로나19는 연일 1천명을 오르내리며 기세를 올리고 있다. 새해에도 마찬가지일 것으로 보인다.

언론은 지켜보다가 훼방을 놓을 게 아니라 국민들이 더 강력한 거리두기에 나서면서 생활 방역에 힘쓸 수 있도록 안내하는 역할도 해야 할 것이다.

국회의원들도 잘 알지도 못하는 방역정책에 신경 쓰는 척 하면서 뒷다리걸기나 하지 말고 방역예산을 세우고 다 죽어가는 소상공인 지원을 비롯한 경제 활력 제고에나 힘쓰기를 권고한다.

이번 코로나19 사태에서 방역에 가장 큰 걸림돌이 국회의원 및 정치권, 그리고 일부 언론이라는 말을 듣지 않기를 바란다.

어느 정치인이 그런 말을 했다. 우리나라가 방역을 잘 해 온 것은 국민들이 협조했기 때문이지 정부 및 방역당국이 잘 한 것은 아니라고.

맞다. 국민들이 잘 한 것이 천 번 맞는 말이다. 하지만 국민들이 철저한 생활 방역에 나설 수 있게 정책을 입안하고 실행계획을 세우고 실천하도록 방향을 제시한 것은 방역당국이다.

방역당국이 잘 했다는 말은 죽어도 못하는 소인배의 낮 부끄러운 모습에 다름 아니다.

1년 내내 죽을 힘을 다해 방역에 나선 이들이 있었기에 우리는 전 세계적으로 ‘K방역이 최고라는 말을 듣고 있는 것이다.

방역에 힘써 온 모든 분들께 감사합니다. 덕분입니다.’라는 말로 새해인사를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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