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곳곳에서 비 피해가 이어진 가운데 제5호 태풍 '장미'가 북상하고 있어 피해 복구와 추가 피해 예방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어제 최대 450㎜의 폭우가 쏟아진 경남에서는 오늘 오전 4시쯤 창녕군 이방면 장천리 구학마을과 죽전마을 등 2개 마을이 물에 잠겼습니다.

마을이 침수되면서 2개 마을 주민 156명이 인근 초등학교로 대피했고, 장천리 우산·곡척·우미마을과 인근 송곡리, 거남리 주민도 대피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어제 거창군 주상면 한 야산에서는 토사가 무너져 80대가 매몰돼 숨지고 밀양시 산내면 순마교 인근 하천에서는 배수로 이물질을 제거하던 50대가 실종됐습니다.

특히 침수피해가 큰 하동군 화개면 화개장터는 아직 물이 완전히 빠지지 않아 출입통제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화개장터 일대는 상가 등 208동이 침수되고 130여명이 대피한 상태입니다.

충남 금산에서는 용담댐이 초당 3천200톤의 물 방류로 부리면과 제원면의 하천 제방이 무너져 93세대 주민 248명이 마을회관이나 초등학교로 대피했습니다.

또 금산읍, 금성면, 군북면, 추부면, 진산면, 복수면 지역에는 수돗물 공급이 끊겼습니다.

충북에서는 현재 5천820개 농가의 농경지 2천634헥타르가 물에 잠겨 낙과 등의 피해가 났고, 주택 659채도 파손되거나 침수됐습니다.

광주전남 지역은 지난 7일부터 내린 폭우로 광주 412명, 전남 2천427명의 이재민이 발생했고 5천793헥타라의 농경지와 7만 제곱미터의 축사, 237개공공시설, 556개 주택 등이 각각 피해를 본 것으로 잠정 집계됐습니다.

이번 비로 경북 지역에서도 농경지 145.74헥타르가 매몰된 것으로 집계됐고 74곳에서 소규모 산사태가 발생했으며, 경기와 강원, 인천, 부산에서도 비가 잠시 그치면서 피해 복구작업이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태풍 '장미'가 내일 북상할 것으로 예보되면서 산사태 등의 추가 피해가 우려됩니다.

태풍 장미는 현재 시속 37킬로미터로 북상 중이며 내일 새벽 3시쯤 제주도 서귀포 남쪽 350킬로미터 부근 해상으로 올라올 전망입니다.

저작권자 © BBS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