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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불교 역사에서 쇠로 부처님을 만든 시기는 통일신라 말과 고려 초로 매우 짧은 데요. 그 만큼 철불(鐵佛)을 만나기는 쉽지 않습니다.

이런 가운데 국립춘천박물관이 쇠로 만든 부처님만을 모아 ‘불심 깃든 쇳물, 강원 철불’이라는 특별전시회를 마련해서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이번 전시회는 특히 3년에 걸친 연구 결과와 철불 조성 방법과 장소, 철불 내부 등을 볼 수 있고, 체험도 할 수 있어서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춘천 BBS 이석종 기자의 보도입니다.

국립춘천박물관은 강원도에서 출토된 철불(鐵佛)과 조성 방법 장소 등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불심(佛心) 깃든 쇳물, 강원 철불' 특별전시회를 마련했다. 11월 1일까지 열린다.

국립춘천박물관 특별 전시실, 장엄한 철불들을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강원지역에서 출토된 철불들입니다.

원주시 학성동에서 발견된 보물 제 1873호 약사부처님은 중생을 내려다보시는 지긋한 눈매와 뚜렷한 상호에 철로 만들었다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섬세하게 표현한 가사가 인상적입니다.

무엇보다 처음으로 철불을 조성한 당시의 거푸집 내부 기와까지 볼 수 있도록 한 전시여서 더욱 눈길을 끕니다.

권윤미(국립춘천박물관 학예연구사) - “저희 박물관에서 지난 한 3년 동안 강원지역의 대표적인 문화유산이자 저희 박물관에서도 중요한 소장품 중 하나인 철불(鐵佛)을 가지고 과학적으로 조사 연구를 진행했는데요. 올해 그 연구조사보고서가 드디어 결과물이 나오게 돼서 그 내용들을 전시를 꾸며서 일반 관람객 분들께 철불(鐵佛)의 제작의 우수성이나 여러 가지 것들을 좀 쉽고 재미있게 알려드리고 싶어서 이번 전시회를 마련하게 됐습니다.”

'불심 깃든 쇳물, 강원 철불' 전시회에서는 보물 제 1873호 약사여래부처님 등과 신라에서 조선까지 다양한 소재들로 조성된 부처님 상을 만날 수 있다.

역시 원주시 학성동에서 출토된 석가모니 부처님도 섬세하게 표현된 불두와 각진 콧대, 넓은 어깨와 가는 허리 등 쉽게 만나지 못했던 철불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습니다.

차갑게 느껴지는 쇠에 불심을 가득 담아 조성한 부처님은 중생을 향한 무한한 자비와 깨달음의 세계를 차분하게 그려내고 있습니다.

권윤미(국립춘천박물관 학예연구사) - “전시 도입부부터 저희가 여러 가지 주변에서 많이 볼 수 있는 재료들, 흙이라든가 나무라든가 돌이라든가 그런 굉장히 익숙한 재료지만 지금까지 많은 불상들, 부처님을 만들기 위해 사용되었던 재료들을 쭉 입구에서부터 보실 수 있게 준비를 했거든요. 그런 것들을 한 번 봐주시고 재료마다 어떤 다른 느낌이 있는지 그리고 끝에 와서 철불이랑 그 재료들을 비교해 보시고 그러면 재미있을 것 같고요.”

이번 전시회에서는 특히 홍천 물걸리사지에서 여러 조각으로 출토된 불두의 나발 부분과 코, 귀 부분 등을 삼차원 디지털 스캔을 활용해 최초로 상호(相好)를 복원해 공개하고 있습니다.

‘불심 깃든 쇳물, 강원 철불’ 특별전시회는 불상을 조성했던 재료들과 철불을 조성하는 과정을 체험하고, 자신의 서원이 깃든 호신불을 직접 만들어 소장할 수 있는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가득합니다.

또 고구려 백제, 신라를 거쳐 조선에 이르기까지의 불상들을 한 곳에서 만나고 살펴 볼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입니다.

BBS 뉴스 이석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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