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하순에 벌써 한낮에는 35도를 웃도는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무더위는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이 다가옴을 의미한다. 여름 휴가철이 되면 떠오르는 곳은 뭐니뭐니해도 ‘푸른 바다’다. 뙤약볕 모래사장에 그늘막을 펴놓고 휴식을 취하는 상상은 절로 웃음짓게 한다.

그런데, 해수욕장은 해마다 인파로 몸살을 앓는다. 수십만명이 모였다는 해변을 항공취재한 영상을 보면, 물인지 사람인지 구분하기 힘들 정도다.

올해는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리고 있어, 해수욕을 즐기는 것도 주의해야 한다.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곳에서는 어김없이 코로나19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음을 경계해야 한다. 특히 코로나19의 전 세계적 유행으로 해외여행이 어려워지면서, 여름 휴가철 유명 피서지의 밀집도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인지 정부는 5월말에 해수욕장에서의 코로나19 예방과 확산방지를 위한 ‘생활 속 거리두기 지침’과 ‘해수욕장 운영대응 지침’을 내놨고, 지난 18일에는 해수욕장 이용객 분산을 위한 보완대책을 내놨다. ‘해수욕장 혼잡도 신호등’과 ‘해수욕장 예약제’ 등 이용객을 분산시키려는 당국의 노력이 눈에 띈다.

‘해수욕장 혼잡도 신호등’은 적정 인원대비 혼잡도에 따라 100% 이하는 녹색, 100%초과-200%이하는 노란색, 200%초과는 빨간색을 나타내게 된다. 통신사와 협력해 빅데이터 정보기술을 활용하면서 30분 간격으로 신호등에 반영할 계획이라고 해양수산부는 전했다.

‘해수욕장 예약제’는 전라남도 지역을 대상으로 시범 적용된다. 7월 1일부터는 전남 지역 해수욕장을 이용하려면, 바다여행 누리집(www.seantour.kr)이나 지자체 누리집 예약시스템을 이용해 사전에 예약을 해야 한다.

당국은 올 여름 해수욕장이나 물놀이 시설에서 코로나19 감염이 확산될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다. 물놀이 시설에서 마스크 착용이 어려운데다 야외 시설이라도 밀집도가 높아지면 코로나19에 걸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코로나19가 일상화된 상황에서 이제는 여름 휴가도 ‘사회적 거리두기’와 함께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밀접도가 높은 해변보다는 고즈넉한 산사를 찾아 마음을 가다듬은 여유를 갖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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