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재난지원금 받으면 뭘 살까”, “상품권으로 받아 가족들이 똑같이 나눠야 하나”, “누가 카드를 갖고 있어야 하나”, “더 어려운 사람 위해 기부를 할까”

긴급재난지원금이 본격적으로 지급되기 시작하면서 각 가정에서는 고민이 늘었다. 어떻게 의미있는 소비를 할지, 가족 중에 누가 쓸지, 어려운 사람을 도와줄지 등등...

긴급재난지원금은 코로나19 사태로 얼어붙었던 ‘소비심리’에 온기를 불어넣는 ‘마중물’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코로나19 사태가 백일 넘게 이어지며 우려됐던 소비부진은 현실화됐다. 4월 소비자물가는 0%대 상승에 머물며 6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통계청의 소비자물가동향 조사 결과를 보면 4월 소비자물가는 104.95로 1년 전에 비해 0.1%상승에 그쳤다. 이같은 수치는 지난해 10월 0.0%이후 6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소비심리도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한은이 내놓은 소비자동향조사 결과를 보면 4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70.8을 기록했다. 한달전보다 7.6포인트나 떨어졌고,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12월(67.7) 이후 최저 수준을 보였다.

코로나19 사태로 기업들의 수익이 급감하면서 소득 감소와 고용 불안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는 국민들이 지갑을 닫고 소비를 줄이는 주요 요인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사회적 거리두기로 이동이 제한되며 소비를 할 기회도 줄었다.

정부가 긴급재난지원금을 지급하기로 한 것은 소비를 진작시켜 우리 경제의 활력을 회복하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코로나19로 소득이 줄어든 국민들에게 직접 돈을 풀어 소비를 진작시키겠다는 뜻이다.

 

어려운 사람이나 국가 재정을 위해 긴급재난지원금을 기부하는 것은 물론 의미있는 일이다. 또한 정책 취지에 맞게 소비를 잘 하는 것도 중요한 일이다.

긴급재난지원금으로 시작된 소비 진작이 생산 확대로 이어지고 일자리가 늘어나게 된다면 이는 경기회복의 디딤돌이 될 수 있다. 기업들의 수익 증가와 고용확대가 이뤄지면 국가는 세금을 거둬들여 경제 선순환의 퍼즐을 맞출 수 있다.

‘인드라망’은 세상의 모든 것이 연결돼 있다는 의미를 담고 있는 부처님 사상이다. 작은 시냇물이 큰 바다에서 만나 듯 개인의 소비가 국가 경제회복의 ‘마중물’이 될 수 있다. 이제 국민들이 현명한 소비로 경제회복을 위한 시동을 걸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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