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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로 확산된 '코로나19' 이후 세상이 근본적으로 변화할 것이라는 석학들의 전망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고통이 있어야만 그 원인을 진단하고 해법을 모색한다는 불교의 지혜와 맞닿아있습니다.
 
첫 소식, 홍진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이스라엘 출신의 세계적인 역사학자 유발 하라리 교수는 지난달 20일 영국 FINANCIAL TIMES에 ‘코로나19 이후의 세계’를 주제로 기고문을 실었습니다.

지금 취해지고 있는 전염병에 대한 긴급조치들이 이후에도 그대로 우리들 삶의 일부가 될 거라며, 갈림길에 서있는 인류의 신중한 선택과 국제적 공조가 더욱 절실하다고 호소했습니다.

[유발 하라리 FT 기고문 中에서: 그렇습니다. 코로나19의 폭풍은 진정될 것이고, 인류는 생존해서 살아나가겠지만 우리들은 전혀 다른 세상에서 살게 될 것입니다. 우리가 단기간에 취한 비상조치들이 우리들 삶의 일부가 될 것입니다.]

중견 물리학자인 고려대학교 반도체물리학과 양형진 교수는 인류가 미세한 ‘원자’를 관찰하는 ‘양자역학’의 시대로 돌입하면서 실체론적인 생각에서 벗어나게 되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이 같은 현대과학은 나라고 하는 실체가 없다는 불교의 무아사상과 일맥상통한다며, 과학이 발견한 무상의 세계를 직시할 것을 주문했습니다.

[양형진/ 고려대학교 반도체물리학과 교수: 정말 그대로 잘 본다면 보기만 한다면 일체의 모든 것들이 공하다라는 것을 알 수 있다는 것이 반야심경에서 하는 이야기이거든요. 그런 점에서 봤을 때 다른 세계관 같으면 신이 창조한다거나 모든 세상은 실체가 있다거나 그런 세계관하고는 전혀 다른 것입니다.]

월간 해인 편집장 출신의 종현 스님은 코로나19 출현 이후 우리가 겪는 고통은 코로나19 이전에도 있었으며, 이후에도 늘 우리와 함께 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고통이 있어야만 이에 대한 원인을 진단하고 해법을 모색하게 된다며, 코로나19를 내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종현스님/ 대구 도림사 주지: 우리가 겪는 고통이라는 것이 새롭게 나타나는 고통이 아니라 우리와 함께 생활하는 거예요. 고가 있기 때문에 집과 멸이 드러나는 거고 지금 현재 닥친 어려움이 늘 우리와 함께 있는 것이다. 그래서 이러한 것들을 계기로 나의 삶을 한 번 되돌아보고...]

[스탠딩] 코로나19가 극복된 이후에도 세계는 크게 변할 거라는 것이 세계적 석학들의 중론입니다.

하지만 이는 늘 변화하고 실체가 없었던 세계를 직시하며, 나의 삶과 인류의 미래를 되돌아보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불교 1번지 조계사에서 BBS NEWS 홍진호입니다.

(영상취재=남창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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