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 연 : 롯데면세점 제주 윤남호 부점장

● 진 행 : 이병철 기자

● 2020년 4월 1일 제주BBS ‘아침저널 제주’

(제주FM 94.9MHz, 서귀포FM 100.5MHz)

●코너명 : 오늘의 이슈

[앵커멘트]

제주 경제가 직격탄을 맞은 가운데 이 시간에는 소상공인과 관광관련 업계들의 상황을 살펴 왔습니다.

오늘은 면세점을 살펴 볼 텐데요.

중국 관광객 감소 이후 상황과 더불어 지역에서 함께 살아내기 위한 노력들도 이어가고 있다고 합니다.

자세한 내용 위해 롯데면세점 제주 윤남호 부점장님과 연결합니다. 안녕하세요?

[윤남호]네, 안녕하세요~ 롯데면세점 제주점 윤남호 부점장입니다.

[이병철]우선 면세점 업계 현황이 궁금합니다. 큰 틀에서 다르지 않을 것 같습니다만.

[윤남호]네, 제주도내 면세업계는 제주도의 무사증 제도 도입을 시작으로 대형 크루즈선으로 대표되는 단체 관광객 위주의 시장에서 성장해왔습니다. 그러던 중 지난 2017년 중국발 한한령으로 크루즈선을 비롯한 단체 관광객이 한국 관광 발길을 끊으면서 보따리상으로 대표되는 상업적 개별 관광객의 매출 구성비가 가장 높은 시장으로 재편되었습니다.

제주 지역 면세업계는 상업적 개별 관광객을 통해 성장을 이어 오던 중 금번 코로나19 사태를 맞게 되었는데, 이 시기가 애석하게도 중국 현지에서 ‘국산품 수요’가 가장 높은 중국의 설 명절 ‘춘절’ 연휴와 겹치게 되었습니다. 이에 중국 관광객 특수를 기대하던 제주 지역 면세업계를 비롯한 관광업계에 적지 않은 타격을 준 것을 시작으로 무사증 제도 일시 중단과 해외 항공편 제주운항 중단에 이르기 까지, 개별 관광객의 수가 급감하며 올해 2, 3월 기준 매출은 전년 대비 80%이상 감소세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올해는 한한령 이후 발이 묶였던 대형 크루즈선의 제주 입도 계획이 알려지면서 업계에서는 대형 크루즈 입도 특수를 기대하며 이에 따른 계획을 수립했지만 대형 크루즈선내에서의 코로나19 확산 사례가 알려지면서 이 역시 다시 발길을 끊길 것으로 전망 됩니다. 적어도 올해 상반기까지는 대형 관광객 단체와 개별 상업적 관광객 모두 발길이 끊긴 상태에서 어려움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이병철]그러니까 코로나사태로 중국의 무사증 제도가 일시 중단되고, 항공편도 중단되면서 매출이 80% 줄었다는 말씀시군요.

관광객이 줄어든 뿐만 아니라, 더 난감한 건 지난 2월인가요. 코로나19 확진 중국인 관광객의 동선에 면세점이 포함되면서 임시휴업을 겪기도 했다면서요?

[윤남호]코로나 19의 국내 발병 초기인 지난 2월 2일, 제주 관광 이후 중국으로 돌아간 관광객이 현지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제주지역에서의 동선을 파악 하던 중 제주시내 면세점 2개소를 방문한 사실을 통보받았습니다.

이에 코로나 19의 국내 확산 방지와 고객, 임직원의 안전 확보를 위해 5일간 임시 휴업을 결정하였고 휴업 기간 동안 전 매장에 걸쳐 1일 2회의 방역 소독 작업을 진행한 이후 다시 재개장 하여 영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면세점의 특성상 해외 관광객과의 접촉이 필연적인 측면이 있기에 저희 롯데면세점은 사스, 메르스와 같은 해외 유입 전염병에 대응하며 누적된 사례들을 종합하여 재난&안전 매뉴얼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금번 휴업 조치 역시 재난&안전 매뉴얼의 일환으로 코로나19 확진자의 방문 이력을 확인한 즉시 임시 휴업을 결정하였고 현재는 전 직원과 고객을 대상으로 비접촉 온도계와 열화상 카메라를 통해 발열 여부 확인 후 매장을 방문하도록 조치하고 있습니다.

[이병철]일부 면세점의 경우 매출급감과 더불어 거액의 임대료 걱정을 하는 곳도 있던데 전반적으로 운영방식의 변화랄까 조치가 있습니까?

[윤남호]우선 저희 롯데면세점 제주점을 비롯한 시내면세점의 경우 대부분 자가 건물을 사용하기에 임대료에 대한 부담이 없고 영업시간을 1시간 30분 단축하여 직원들의 보육 부담 완화와 인건비 절감에 나서고 있습니다.

반면에 제주국제공항, 인천국제공항, 김포국제공항, 김해국제공항과 같이 공항 출국장 면세점의 경우 임대료 비용이 큰 부담으로 작용 할 것으로 사료됩니다. 특히 제주국제공항, 김포국제공항, 김해국제공항은 해외 항공편의 발길이 끊기면서 반강제적인 임시휴업 상황이고, 국내 최대 공항인 인천국제공항 역시 좋지 않은 상황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이병철]직원들 입장에서는 회사도 어렵지만 또 가정 내 자녀 돌봄 문제라던가, 고민들이 클 텐데. 이런 어려움들은 어떻게 극복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윤남호]앞서 말씀드렸던 것과 같이 영업시간 단축을 통해 직원들의 보육 시간을 보장하고, 직원 개개인의 상황에 맞는 복지 혜택을 통해 충분한 휴무 시간을 보장하고 있습니다.

특히 어렵고 불안한 여건 속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이 휴가 사용이 강압적인 부담으로 받아들여지지 않도록 현재까지는 사내 휴가 제도에 대하여 홍보를 하고 있는 수준이고, 보육 공백이 장기화 되며 최근에는 국가에서 일정 수준의 급여를 보존하는 돌봄 휴가를 사용하는 직원의 수가 급증하였습니다.

[이병철]돌봄 휴가를 사용하는 직원수가 증가 추세네요. 그럼, 이번에는 좀 다른 방향을 볼까요, 롯데면세점이 이웃을 생각하는 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던데요.

[윤남호]네, 저희 롯데면세점제주는 지난 2015년 제주도민의 면세점을 향한 염원을 담아 제주 현지 법인회사로 출범하였습니다. 제주 현지 법인으로 출범한 취지가 제주지역에서 창출한 부를 제주지역에 효과적으로 환원 시킬수 있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이러한 목적의 일환으로 면세점 인근에 신광초등학교와 1사1교 자매결연을 체결하여 연간 5천만원의 학교 발전기금을 후원하고 있고 제주시 연동주민을 대상으로 문화 강좌 프로그램을 후원하는 한편 연동 관내 소외이웃의 자녀 대상 장학금 전달과 같은 지역 밀착 사회 공헌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특히 봉사활동의 경우는 전 직원의 연1회 봉사활동 참가를 의무화한 제도를 시행하고 있는데, 직원의 90%이상이 제주도민이기에 이러한 사내제도에 만족하고 있고, 최근에는 코로나19로 제주 지역 혈액 수급에 비상이 들어왔다는 소식을 듣고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릴레이 헌혈을 시행하였습니다.

[이병철]직원 90%이상이 제주도민이시군요. 그래서 자발적 헌혈도 가능하리라 봅니다. 또, 그런가하면 가능성 있는 청년 기업을 지원하고 성장시키는 일도 하시던데요.

[윤남호]저희 롯데면세점은 제주 지역 청년 창업 활성화와 일자리 활성화를 위한 “청출어냠” 프로젝트를 진행하였습니다. 제주 지역에서만 약 40여개의 업체가 청출어냠 프로젝트에 지원한 가운데 심사를 걸쳐 최종 10개의 기업을 대상으로 “엑셀러레이팅” 프로그램과 사업 자금 5억원을 지원하였습니다. 청출어냠 프로젝트는 청년 창업가의 참신한 아이디어가 단순히 창업가의 머릿속에서 머무는 것이 아닌 적극적인 컨설팅과 엑셀러레이팅 지원을 통해 세상밖으로 탄생하게끔 하는 데에 그 의의가 있습니다.

한 가지 사례를 든다면 금번 코로나19 사태로 말미암아 마스크 구입 폭증으로 일선 약국에서는 상당한 업무 피로를 나타내고 있는데, 제주에 앞서 부산에서 진행했던 청출어냠에 선정된 ‘밴더스터’라는 기업에서는 이러한 불편을 완화하기 위해 간단한 본인인증 절차 후 구입 가능한 마스크자판기를 출시하여 일선 약국의 부담을 줄여주고 소비자들의 편의를 높여 줄 것으로 기대를 받고 있습니다.

제주지역 기업 대상 청출어냠의 경우는 지역의 핵심 산업인 관광 산업과 연계한 사업 소재 기업들이 다수 선정되었고, 위 사례처럼 잠재력을 꽃 피울 시기를 기다리며 내실을 다지고 있습니다.

특히 ‘컬러랩제주’라는 기업은 제주 고유의 색상으로 기념품을 제작 하여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는데, 제주 고유의 풍광과 해녀를 기념품화 하면 면세점을 비롯한 제주 관광 시장의 사업 연계 여지가 높아 귀추가 주목 됩니다.

이뿐만 아니라 청출어냠 참가 기업에는 식품, 유통, 운송과 같은 참신한 아이디어의 청년 기업들이 대거 포진하고 있어 코로나19의 긴 수렁이 끝난 뒤 이들의 노력이 세상 밖으로 나타나지 않을까 전망하고 있습니다.

[이병철]청출어냠...제주지역 청년 기업인들이 잠재력을 피울 수 있는 불쏘시개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롯데면세점이 지역 소상공인들에게도 손길을 내밀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어떤 내용입니까?

[윤남호]제주 지역 소상공인과 상생 협력을 위해서 저희 롯데면세점제주는 이전부터 제주 전통 시장에서 사용가능한 ‘제주사랑상품권’ 증정 프로모션을 꾸준히 진행해오고 있습니다. 그러던 중 해외 관광객이 북적이던 누웨마루 거리가 중국발 한한령으로 말미암아 해외 관광객의 발길이 끊겨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누웨마루상가번영회와의 논의 끝에 지역 소상공인 상권 재건을 위한 ‘낙향미식’ 프로젝트를 진행하였습니다.

낙향미식 프로젝트는 누웨마루거리 주변 음식점의 메뉴판 대부분이 우리말을 외국어로 번역하는 과정에서 엉뚱하고 애매한 표현으로 작성되어 있는 것에서부터 착안하여, 해외관광객을 대상으로 제주 지역의 올바른 음식문화를 알리기 위해 메뉴판 개선부터 착수 하였습니다.

이후 유명 요리전문가 홍신애 쉐프가 메뉴 개선, 주방 개선과 같은 컨설팅을 제공하고, 연애인 차오루씨가 출연하여 개선된 음식점을 홍보하는 영상을 제작 배포하여 마케팅 지원에 나섰습니다.

향후에도 롯데면세점제주는 제주 지역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한 상품권 증정 확대와 누웨마루인근에 위치한 자사 주차장을 야간 시간 거리활성화를 위한 개방에 나서는 등 소상공인 상권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연계 사회공헌을 진행해나갈 계획입니다.

[이병철]그런가하면 코로나 19이후 제주에선 지역 아이들의 감염예방을 위한 활동도 있었습니다.

[윤남호]현재는 정부의 마스크 5부제 시행으로 마스크 수급이 안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각종 소독제와 위생 용품의 품귀 현상으로 가격이 천정부지로 올라가기도 했습니다. 또한 일선 학교에서는 개학이 연기되는 우리 아이들의 안전 확보에 비상이 들어오며 전국에 불안감이 더욱 증폭되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 사회 소외 이웃들은 경제적인 어려움 뿐만 아니라 감염병 안전지대의 구석에 몰려 있는 상황이라고 판단하여 속전속결로 제주 지역의 취약 계층의 아동들을 위한 위생키트 1,100세트 제작에 나섰습니다.

위생키트는 개학 이전 적십자사 결연 가구를 대상으로 지원될 예정이며, 이중 200세트는 저희와 자매결연을 체결하고 있는 신광초등학교의 예비 신입생들을 위해 지원될 예정입니다. 사실 사회적 거리두기 등 감염 확산을 위한 개학 연기가 코로나 19 확산을 막기 위한 최선의 노력이 맞습니다만 마음껏 운동장을 뛰어 놀지 못하는 우리아이들과 그것을 지켜보는 부모님들의 안타깝고 불안한 마음이 위생키트로 나마 씻겨 나길 희망 합니다.

[이병철]지금의 상황이 종식되기까지 무엇보다 안전을 중심에 두어야겠고요, 마지막으로 방송 듣고 계신 도민들께 한 말씀 해주신다면.

[윤남호]롯데면세점제주는 제주도민의 성원에 힘 입어 올해 제주 현지 법인 5년차를 맞이 하게 되었습니다. 비록 코로나 19의 어려운 시기지만 척박한 땅에서 모진 바람과 해 마다 몰아치는 태풍을 이겨내고 우리네 삶의 터전을 일궈냈던 제주도민 만의 DNA를 발휘한다면 코로나19과 같은 역경은 쉽게 극복해내리라 생각합니다.

많은 도민께서 사회적 거리두기에 적극적으로 동참해주고 계시기 때문에 코로나19는 금방 종식되리라 믿습니다. 저희 롯데면세점 제주 또한 코로나19가 종식되면 그 동안 살피지 못했던 우리네 이웃들을 더욱 살피고 이들을 돕기 위해 제주 현지 법인의 역량을 다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이병철]롯데면세점 제주 윤남호 부점장님,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지금의 어려움을 극복한 뒤에 지역과 더 크게 성장하는 모습 기대하겠습니다.

[윤남호]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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