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이 뜨지 않는경우 여기를 클릭하여주세요.

 

코로나19 사태로 외출을 꺼리는 시민들이 늘면서 헌혈에 참여하는 이들의 수도 급격하게 줄어든 상황인데요.

서울 조계사가 코로나19에 따른 혈액 수급의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단체 헌혈에 나서 관심을 모았습니다. 취재기자 전화 연결됐습니다. 정영석 기자! (네, 조계종 총무원입니다.) 조계사에서 자비의 헌혈 운동이 있었죠?

 

네, 음력 3월 초하루인 지난 24일에 있었는데요.

조계사 초하루면 평소 2천명의 넘는 신도들이 다녀가는데 이날은 한산했습니다.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법회와 각종 모임 등을 전면 금지했기 때문인데요.

그래도 조계사 앞마당에는 2m 정도의 거리를 두면서 마스크를 착용한 채로 서서 기도를 올리는 불자들도 보였습니다.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기도를 마친 스님들이 가장 먼저 헌혈에 참여했는데요.

조계사 주지 지현스님을 비롯해 사중 스님들이 동참했습니다.

주지 지현스님은 혈압이 높은 관계로 헌혈을 못했지만 전국 사찰에서 헌혈 운동에 동참할 것을 당부하는 말을 남겼습니다.

조계사 주지 지현스님입니다.

[인서트1. 지현스님/조계사 주지: 힘들고 어려운 이 시기에 스님들이 마음을 모아서 자비의 헌혈 운동을 하게 됐습니다. 조계사가 하는 모습을 보고 전국에 있는 많은 분들이 헌혈에 함께 동참을 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조계사 신도들과 직원들도 단체 헌혈로 힘을 모았다고요?

 

네, 신도들도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 위해 선뜻 헌혈 버스에 올라탔습니다.

나보다 어려운 이웃을 먼저 생각하는 자리이타의 마음을 느낄 수 있었는데요.

조계사 행정국장 홍재스님, 신도 박은숙 씨입니다.

[인서트2. 홍재스님/조계사 행정국장: (헌혈은) 저축해 놓는 거니까요. 내가 필요할 때 찾아 쓸 수도 있는 거고요. 또 남에게 기부할 수 있는 것이니까 좋은 일이죠.]

박은숙 조계사 신도입니다.

[인서트3. 박은숙/조계사 신도: 제가 젊었을 때는 헌혈을 하고 싶어도 못했는데 다행히 이렇게 어려운 시기에 할 수 있게 돼서 정말 좋습니다. 좋은 곳에 써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조계사 인근에는 조계종 총무원 청사가 있는데요.

헌혈 소식을 들은 조계종 총무원 직원들도 팔을 걷어붙였습니다.

나눔을 통한 고통 분담으로 어려움을 함께 이겨내기 위한 발길은 오후 4시 마감 때까지 꾸준히 이어졌는데요.

조계사의 헌혈 릴레이는 위기 극복을 앞당기는데 적지 않은 보탬이 돼 줄 것으로 보입니다.

 

조계사의 헌혈 동참을 다룬 소식이 보도된 이후 불교계에 대한 누리꾼들의 반응이 뜨거웠다고요?

 

네, 한 인터넷 뉴스에는 천 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는데요.

대부분 불교란 종교에 대해 존경을 보내는 내용들이었습니다.

특히 스님들이 헌혈에 적극 나서는 모습에 깊은 감사를 표하는 이들이 많았습니다.

또 자비심과 이타행을 실천하시는 스님들에게 감동이라는 댓글도 여럿 있었습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전례 없는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도 불교계는 헌혈로 고통 분담에 나서며 국가적인 위기 극복 노력에 힘을 보태고 있습니다.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자비나눔의 성금도 이어졌다고요?

 

그렇습니다. 전국 불교 관련 단체, 기관, 사찰에서 성금을 보내주고 있는데요.

눈에 띄는 건 이번 한 주에 모연된 금액이 지난 한 주보다 5배 가량 늘었다는 것입니다.

조계종에 보내지는 성금은 종단의 공익기부법인 아름다운 동행에 지정 기탁되는데요.

아름다운 동행에 따르면 지난 16일부터 22일까지 5천 7백만 원 정도 모아졌는데, 지난 23일부터 오늘 낮 12시까지 금액을 확인한 결과 2억 8천만 원 가량이 동행 통장에 적립됐습니다.

 

BBS불교방송도 1억 원이 넘는 성금을 아름다운 동행에 기탁했죠?

 

네, BBS불교방송의 시·청취자들이 보내온 정성이 조계종 공익기부재단 '아름다운 동행에 전해졌습니다.

그젭니다. 이선재 BBS 사장은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아름다운 동행 이사장이자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스님을 예방하고 1억 2천만 원 가량의 코로나19 성금을 전달했습니다.

기금은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TV와 라디오의 특별 모금 방송을 통해 마련됐습니다.

이선재 BBS불교방송 사장입니다.

[인서트4. 이선재/BBS불교방송 사장: 국난 같은 위기에 불교계가 잘 대처하는 것에 저희도 동참할 수 있게 돼서 정말 기쁘게 생각하고요. 불자로서 국난이 안타깝지만 불교계의 대응은 많은 인상을 국민들에게 주고 있는 것 같아 뿌듯합니다.]

특히 우리나라에 거주하는 태국 이주민들이 천 370여 만 원의 성금을 모아줬다는 점이 주목을 받았는데요.

아름다운 동행 상임이사 일화스님은 불교방송의 저력을 보여줬다고 격려했습니다.

이 같은 방송의 공적 역할에 대해 원행스님은 BBS의 선제적 모금 방송이 지금의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는데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하며 고마움을 표시했습니다.

[인서트5. 원행스님/조계종 총무원장: 어려울 때 언론사가 앞장서서 선도적으로 홍보도 잘 하시고 그렇게 해서 어려움을 극복하는데 큰 도움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기금 전달식에 함께한 BBS불교방송 이사 일감스님은 불교계 유일의 공익 미디어인 BBS가 존재하는 이유를 항상 마음에 새길 것을 주문했습니다.

코로나19 사태로 모두가 힘든 이때 BBS의 방송 매체를 활용한 자비나눔 실천은 방송 포교의 긍정적 기능과 공적 역할이 갖는 중요성을 새삼 돌아보게 해주고 있습니다.

 

네, 문화부 정영석 기자 수고 많았습니다.

저작권자 © BBS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