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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위례신도시 상월선원 천막에서는 조계종 전 총무원장 자승 스님 등 아홉 스님의 동안거 정진이 진행되고 있는데요.

BBS 불교방송 정영석 기자가 상월선원 체험동인 무문관에서 스님들과 고행을 함께 했습니다.

현장 소식을 자세하게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정 기자! (네) 상월선원 무문관 수행을 직접 체험했다고요?

 

네, 지난 일요일 낮 12시에 입방해 다음날인 월요일 오전 10시에 회향했습니다. 정확히 22시간 무문관 수행을 체험했습니다.

 

직접 체험한 이야기를 전해드릴 수 있어서 생생한 소식이 되겠는데요. 좀 더 자세하게 전해주시죠?

 

제가 1박 2일간 수행한 곳은 상월선원 천막 바로 옆에 설치된 무문관입니다.

무문관의 크기는 성인 보폭으로 가로 아홉 걸음 반, 세로 다섯 걸음입니다.

그러니까 가로 10m, 세로 5m 정도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체험관 안에는 4개의 텐트가 설치 돼 있었고요. 체온계와 온도계, 생수 정도만 구비돼 있었습니다.

물론 세면과 용변을 볼 수 있는 간이 화장실이 마련돼 있었고요.

단, 무문관 어디에서도 거울은 볼 수 없었습니다.

 

무문관은 밖에서 문을 열어주지 않으면 나갈 수 없죠?

 

네, 긴급 상황 시 비상벨을 누르면 종무소와 연결되는데요.

외부와 소통할 수 있는 창구는 식사, 그러니까 도시락 하나 들어올 만한 크기의 구멍이 유일합니다.

 

1박 2일, 22시간 동안 어떻게 생활했나요?

 

제가 직접 수행 체험을 한 부분에 대해 말씀드리기에 앞서서, 먼저 지난달 11일 동안거 결제에 들어간 상월선원 청규부터 살펴보겠습니다.

하루 14시간 이상 참선 정진, 공양은 하루 한 끼, 옷도 한 벌만 허용됩니다.

그리고 양치만 되고 삭발과 목욕은 금지됩니다.

외부인 접촉 또한 일체 금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천막에서 벗어날 수 없으며, 마지막으로 묵언 수행이 원칙입니다.

이러한 청규를 체험동인 무문관실에서 단 하루에 불과하지만 똑같이 했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사실 안에서 특별히 할 게 없습니다. 그래서 저 같은 경우에는 무문관에 입방하기 전 108배를 한 번 했고요. 들어가서는 참선 정진과 자율 정진을 이어갔습니다.

 

정 기자 혼자 무문관에서 수행을 한 건가요?

 

무문관 체험은 내일부터 시작되는데요.

본격 운영에 앞서 언론에 먼저 개방해 BBS불교방송 취재진이 1박 2일간 고행 정진을 체험한 겁니다.

저와 장준호 카메라 기자, 이렇게 둘이 함께했습니다.

 

제 기억으로 무문관 수행을 체험한 일요일에는 하루 종일 비가 내렸잖아요? 기온이 크게 떨어졌을 텐데 어땠습니까?

 

네, 오전 온도는 영상 10도 정도를 유지했는데요.

저녁 6시가 되면서부터 기온이 떨어지기 시작하더니 새벽 예불이 열리는 새벽 5시쯤에는 기온이 영하 8도까지 크게 떨어졌습니다.

침낭을 준비하긴 했는데요. 침낭이 마치 얼음 이불 같았습니다.

텐트 역시 냉동 창고 같아서 손과 발이 매우 차가워 잠을 잘 수가 없을 정도였습니다.

 

핫팩으로 추위를 견뎠다고 들었습니다. 무문관 체험, 후회하지 않았나요?

 

사실 그동안 이런 현장을 취재만 했지 직접 경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는데요.

앞으로 취재하거나 기사를 작성할 때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무문관 수행 과정 속에서 정말 일상에 대한 소중함을 새삼 느꼈는데요.

따뜻한 밥과 집이 가장 그리웠던 것으로 지금도 생생히 기억됩니다.

정말 제 생애 다시 한 번 할 수 있을까 할 정도로 소중한 체험의 기회였습니다.

 

하루 한 끼 식사만 허용된다고요? 정 기자도 한 끼 식사만 했겠네요?

 

아닙니다. 식사가 오전 11시에 나오는데요, 저는 낮 12시에 입방했기 때문에 점심 공양은 제공되지 않았습니다.

무문관에 들어가기 전 카메라 기자와 함께 좀 넉넉히 먹은 것이 다이고요.

체험동 안에서는 생수만 마셨습니다.

무문관 안에는 상월선원에서 준비한 믹스커피도 있었는데요.

제가 평소 커피를 즐겨 마시진 않는데 추위를 견디려고 따뜻한 커피를 한잔 마셨거든요.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커피를 맛보았습니다.

 

그러면 만 하루 동안 수행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건 무엇이었습니까?

 

가장 힘들었던 게 묵언 수행이었습니다.

단, 한마디 말도 할 수 없어서 메모지를 통해 함께 입방한 카메라 기자와 의사 소통을 했는데요.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한마디 말도 할 수 없다는 게 정말 쉽지 않았습니다.

때로는 고통스럽다고 느껴질 때도 있었습니다.

다행히 무문관 밖에는 임시 법당이 마련돼 있는데요.

아홉 스님의 동안거 천막 정진을 응원하는 외호 대중의 발길이 이곳 법당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천막으로 설치된 무문관 밖 주변은 자갈돌이 많아 안에서도 사람들의 발걸음 소리, 말소리가 아주 잘 들리거든요.

수행에 큰 도움이 된 건 이 외호 대중의 응원이었습니다.

밤낮을 가리지 않고 방문하는 수많은 신도 대중의 독송 소리, 또 스님들의 독경, 목탁 소리가 외로운 기도 정진에 큰 힘이 됐습니다.

 

무문관에서는 휴대 전화도 당연히 사용을 못하겠지요?

 

네, 외부와의 연락이 일절 차단되는데요.

저희도 입방하면서 휴대전화 전원을 끄고 상월선원 측에 반납을 했습니다.

상월선원에서 하루를 보내면서 어쩌면 가장 자유로웠던 일이 휴대폰을 반납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진정으로 일에서 벗어나 수행에 전념할 수 있는 계기가 됐던 것 같습니다.

 

정 기자가 체험한 무문관 체험은 누구나 할 수 있는 건가요? 앞으로 체험하게 될 분들에게 조언할 게 있다면서요?

 

무문관 수행 체험 예약 접수는 오직 전화로만 받습니다.

무문관 종무소 번호는 02-431-0108 108번입니다.

이쪽으로 문의하시면 되고요. 수행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다면 방한 준비는 철저하게 하셔야겠습니다.

상월선원은 무문관 체험자들에게 수료증을 나눠줄 예정인데요.

저도 아직 받아보지는 못했습니다만 무척 기대하고 있습니다.

 

네, 정영석 기자 수고 많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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