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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상 제작에 평생을 몸 바친 '목조각계의 거목' 송헌 전기만 선생이 제자들과 함께 전시회를 열어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대가의 면모를 새롭게 확인하면서 전통문화 계승의 소중함을 느끼게 하는 자리가 되고 있습니다.

정영석 기자가 전합니다.

국가무형문화재 108호 송헌 전기만 목조각장.

 

나무둥치 위로 조각칼과 망치가 쉬지 않고 지나갑니다.

칼을 쥔 백발의 노인은 국가무형문화재 108호 전기만 목조각장.

반백년 넘게 사찰의 불상을 조각한 이 시대 최고 장인입니다.

거침없는 손길로 나무를 쳐내는 거장의 손끝에서 석가모니 부처님의 상호가 조금씩 모습을 갖춰갑니다.

[전기만/국가무형문화재 108호 목조각장 기능 보유자: 26살에 목조각을 시작하고 불상 조각을 본격적으로 한지는 한 50년 됐을 거예요.]

3회째를 맞은 송헌 전기만 문도 불교조각전.

스승의 가르침을 잇기 위해 만든 책 '목조각장 전기만' 출간에 즈음해 제자 19명이 함께 한 자리입니다.

불모의 외길을 묵묵히 걸어온 스승의 삶은 목조각 40년의 베테랑 제자에게도 큰 자랑거리입니다.

[오금백/국가무형문화재 108호 목조각장 전수조교: 저희 선생님 모델은 쌍봉사에 모셔진 아미타 부처님이거든요. "나도 가서 보고 왔는데, 너도 보고와라" 그렇게 말씀하시고 그러니까 자신의 능력에 대해서는 항상 겸손하십니다. 그런 것들에 존경심이 생깁니다.]

목조각장 전승전에는 전기만 선생이 제작한 석가여래좌상과 송헌문도회가 내놓은 작품 등 30여점이 선보이고 있습니다.

전기만 선생의 아들 전상용 씨도 열아홉 제자의 한명으로 조계종 전 총무원장 지관 스님의 모습을 새긴 작품을 선보였습니다.

[전상용/국가무형문화재 108호 목조각장 이수자: (전기만 선생의) 가장 큰 특징이라면 조선시대 불상 조각 양식을 전승하고 그 제자들도 따라서 배우고 연구하고 있습니다.]

스승의 업적을 후진에게 전하겠다며 정성을 다하는 제자들에게 불모의 길에 대한 자부심이 느껴집니다.

[금담 스님/국가무형문화재 108호 목조각장 이수자: 500년, 1,000년이 가도 변함이 없도록 그렇게 정성껏 조성하는 것이 저희들 소임입니다.]

올해 91세인 전기만 선생은 무형 문화 보존과 전승의 일념으로 우리 문화재의 우수성을 알리는 시연행사도 빼놓지 않습니다.

[전기만/국가무형문화재 108호 목조각장 기능 보유자: 불교 신자야 똑같습니다. 저는 부처님을 조성하기 때문에 우선은 첫 째 상호가 인자해야 되고, 근엄해야 되고, 여러 가지 장점을 다 따가지고 그것을 표현하려고 열심히 노력했습니다.]

국가무형문화재 108호 목조각장 기능 보유자인 송헌 전기만 선생과 제자들의 작품 전시회는 오는 25일까지 서울 종로구 인사아트센터에서 계속됩니다.

BBS NEWS 정영석입니다.

(영상취재/최동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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