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도 주한 미군 분담금을 결정하는 제11차 한미 방위비분담금특별협정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정은보 방위비분담대사와 제임스 드하트 미 국무부 선임보좌관이 각각 이끄는 양국 대표단은 오늘 서울에서 열린 제3차 회의에서 만난 지 80분 만에 회의를 마쳤습니다.

양측은 각자 입장을 다시 교환했으나 미측 대표단이 먼저 일방적으로 회의 종료를 선언하고 협상장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드하트 대표는 주한 미 대사관에서 예정에 없던 브리핑을 통해 "한국팀 제안이 우리 요청에 부응하지 못했다"고 지적했습니다. 

2시간 뒤 정 대표도 외교부 청사 기자회견을 열고 "원칙적 측면에서 상당한 차이가 있다"고 현격한 입장차를 인정했습니다.

한미는 연내 협상 타결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다음 회의를 언제 열지도 불확실한 상황입니다.

이런 파열음의 배경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대선공약으로 방위비를 내걸면서 엄청난 압박을 가한 탓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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